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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하요 럽 하이 하요 럽 춤추는 흰 연기처럼

기억의 터널속을 나 헤메어 우는 러브홀릭"


사랑 + 중독증 = 러브홀릭

사랑을 병적으로 하면 러브홀릭 한글로는 상사병

상사병의 첫 이미지는 어렸을적 보던 시대극에서였다

옆마을의 예쁜 처자에게 사랑에 빠져 몸져 누운 사내의 모습

상사병이란 내 머릿속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치지도 병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왜 몸져 누워야할까


상사병은 병이라기 보다는 중독증에 가깝다

사랑의 감정에 스스로가 중독되어 빠져나올 수 없는 심리

그 심리를 스스로 이겨내거나 감당하지 못하면 그것이 곧 병이되어 나타나는 현상

그것을 러브홀릭이라고 볼 수 있을까


사랑은 후회없이 해야한다

사랑은 속이지 않고 참되게 해야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그 사랑의 감정을 아낌없이 누려야 한다


그것이 진실된 사랑의 방편으로 생각하며 누군가를 사랑해왔다


한가지 생각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한쪽이 오랫동안 다른쪽을 사랑하게 된다면

사랑의 온정을 줄수도 받을수도 없다면

그것이 하나의 감정에서 머물러 멈춰버린다면

그것이 곧 병이되어 돌아오게 됨을 모르고 있었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생길때 사랑에 빠지기도 하며

나도모르게 사람에게 녹아들며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아니 그런것 다 제쳐두고 어느샌가 사랑에 빠져 있기도 한다

연애의 문제가 아니다 오직 사랑이다

그 사랑의 감정을 얻게 되는 순간 뭐 모양새로는 짝사랑이다만

그래도 나는 분명 그 상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사랑의 모습을 서로가 느끼게 되고, 또 함께하게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거기서 멈춰버린다면

내 사랑이 닿는데 무한한 거리를 느껴야 한다면, 교감을 느낄 수 없다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자체에 어떤 의미도 담는것이 불가능 하다면

아니 의미를 담지 않더라도 사랑의 감정에서 나오는 수많은 생각 행동 사념들

그 모든것들을 사랑이란 이름을 달 수가 없게 된다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 사랑이 이루어 질 수 없다면


하지만 그 사랑이 진실되고 간절하다면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사람을 사랑하는 것 말고는 그 어느것도 생각할 수 없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무엇이든 해줄 수 있을것만 같고

그 떨리는 감정을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하지만 그 사랑이 이루어 질 수 없다면


그 사랑은 중독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하이 하요 럽 하이 하요 럽 춤추는 흰 연기처럼

기억의 터널속을 나 헤메어 우는 러브홀릭"


이런 사랑이 만들어낸 기억은 허상일 뿐이지만

내가 사랑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이 기억밖에 없다

피어오르는 흰 연기처럼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면서

끝도없는 터널속을 기억 하나하나를 더듬어 가며 두려움과 고통만을 안고 사랑을 한다

그 사랑은 중독증이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 아닌 많은 사람들은 소중한 사랑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중독에서 헤메며 버린 나날들을 회상해 보면

(아니 결국 이것도 내가 만들어낸 허상들 속에서 헤메는 것일 뿐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진실된 사랑이 이런거였나에 대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내가 지금까지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

내가 중독되어 내가 만든 허상속에서 헤메었던 수많은 나날들

그 날들은 Loveholic 이라는 이름을 달 수 있을 뿐 아무런 의미도 없는 허울일 뿐인가?

나는 누구를 사랑해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나는 중독되지 않고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이 나를 사랑으로 이끌 수 있을까?


추억은 없고 기억만 가득한 내 머릿속에서

도저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까마득한 물음들 뿐이다.

by 태방 2007. 10. 13.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