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http://blog.naver.com/nogari9/100033197651
친근하지만 끈질기기로 유명한 YBM 텔레마케터를 나도 드디어 만나보았다 --a
학교에서는 전화가 자주와서 학교 BBS에서도 자주 언급되었지만
나에게는 한번도 전화가 안왔었는데
집에 있을때 드디어 한번이 오는구나 ㄷㄷ
처음 받을때는 YBM인지 모르고 받았다 당연한거지만 --a
인터넷 글 어딘가에서 텔레마케터들 말하는거 일정 이상 들어주면
실적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간만에 착한일 한번 해보자는 맘으로
이번 전화는 끝까지 들어줘야지 하는 마음 가지고;;
또록또록한 목소리의 여대생 마케터였다
말투가 살짝 어색하고 조금 꼬이길래 신입마케터인가 싶더만
(뭐 90%쯤은 구라겠지만) 입사한지 2주 되었다고 하더라
처음에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하면서 나름 친절하게 들어줬다
서로 말이 통했는지 이런저런 이력도 많이 물어보고 --a
갑자기 노가리 분위기로 가는 듯 하더니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고 학교도 서로 물어보고
뭐 집에서 하는거 없이 심심했는데;; 잘되었다 싶어 실컷 이야기 했다 ㅎㅎ
뭐 그냥 말하는거 듣는거도 재미있기도 하고 같이 이야기 하는거 재미있기도 하고
마침 회사 전화가 아닌 핸드폰으로 걸었길래 그냥 말동무 해준다는 셈 치고 ㅋㅋ
거진 40분간 이야기를 하며 보냈다
사실 계약하는건 생각 하고 있지도 않았다
워낙에 이런식으로 홍보 받아 단번에 계약하는건 좋아하지도 않고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금전적 관계로 묶여 있는 범위의 대화를 좋아하지도 않고
결론적으로는 텔레마케팅이던, 방문판매던 실컷 나에게 설득을 해봤자
나는 전혀 구매건 계약이건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묻는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고 죄송하지만 구매하지 못하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거절할 참이었다
반면 그쪽의 분위기는 장난이 아니다
전화 길게 간거 첨이라고 분위기가 들떴는지
주변에서 사람들도 와글와글 하고 시끌벅적하고
옆에서 막 "한번만 도와주세요"라고 다른 직원들이 응원도 해주고
마케팅 하시는 분도 내가 너무 친절하게 답해주니 연신 고마워 하고
마치 내가 이미 물건을 구매하기로 확정한거 처럼
거진 40분을 떠들었으니 전화한 쪽에선 내가 거의 넘어왔다 싶거니
하는 생각이 들만도 했다 뭐 내가 어느정도는 실수를 한거랄까
그래도 난 절대 물건을 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죄송합니다 나중에 더 알아보고 구매하겠습니다 라고 하니까
돈이 부담되서 그러시나요? 더 알아보고 구매하시겠어요?
이걸 시작해서 어떻게든 계약을 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면서
슬슬 마케터가 흥분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말도 빨라지고 약간은 화가 난듯한 기분도 들고
들어온지 2달째며, 지방의 이름없는 대학을 나와
YBM에 어렵게 입사하였으며, 지금은 텔레마케터를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많은 회원을 관리하는 능력있는 직원이 되고 싶다며
지금까지 자기 회원을 한번도 못만들었는데 이렇게 끝까지 들어준 사람 내가 처음이라고
그렇게 기뻐하며 열심히 홍보를 했는데
뭐 그녀가 한 말이 모두 거짓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한 말들이 상당시 진실되 보이기도 하고
주변에서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나에게도 느껴지기도 했고
그런 마음에 도와주는 셈 치고 구매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한달에 31300원이라고 하던데, 한번 구매하고 계속 연기하면 계속 돈이 안들수도 있었다)
애초에 홍보와 계약으로 만난 관계라면
그런 감정적인 도움이 결국은 실적이라는 단어로 평가되어
전혀 나의 의도가 전달될 것 같지가 않아
나는 좋은 의도로 계약을 했지만
그녀는 나를 단순히 실적회원 한명으로 기억할것만 같아
끝끝내 전화를 끊고 정중히 사과 문자를 보냈다
차라리 아는 누나 동생으로 만났으면
선뜻 계약을 해주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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