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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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뚱이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써보는 스윙이야기네요 ㅎㅎ
춤을 추면서 이게 맞는가 저게 맞는가 항상 고민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하지만, 명쾌하게 정리되는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것 같습니다
사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한참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이야기인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견도 듣고, 또 뉴올리언즈를 다녀온 이후에 느낀것도 많고 해서
조금씩 조금씩 미루다 이제야 한번 의견을 같이 나눠볼까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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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레 '손'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스윙 아니었으면 언제 이렇게 자주 이성의 손을 잡아볼 일이 생길까요 ㅎㅎ
지난번 글에서 잠깐 이야기 했었지만 우리는 '스윙'이라는 언어를 통해서 상대방과 대화를 합니다
한국어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한글을 사용한다면
스윙음악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춤'과 '손'을 씁니다
사실 정확한 표현으로는 '손'이 아닌 무언가 알수 없는
애매모호한 '커넥션'이라는 표현을 보통 쓰죠 ㅎㅎ
이러한 무언가 애매모호한 표현인 '커넥션'을 조금 이해하기 쉽게 명확하게 해주는 단어가 또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마다 쉴새없이 이야기하는 '리딩(leading)'과 '팔뤄잉(following)'이라는 단어입니다
리더는 팔뤄에게 신호를 전달하고, 팔뤄는 리더의 신호를 받아 서로가 의사소통을 하는 상황
우리는 일반적으로 스윙댄스의 대화를 다음 한줄로 간략하게 요약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춤을 추면 출수록 '커넥션'이라는 단어를 위의 한줄로 정리하기에는 뭔가 공허합니다.
나는 신호를 준다고 주는데 신호가 전해지는지 모르겠고,
나는 신호를 받는다고 받는데 뭔지 전혀 모르겠고
그래서 연습도 열심히 하고 여러 다른 요소들을 배워보면서
나의 리딩과 나의 팔뤄잉을 더 단련시켜보지만
배우고 배워도 뭔가 상대방과 교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게 쉽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게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나?
팔뤄는 내 기분을 잘 알아듣는건가?
리더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맞나?
배워도 배워도 모르겠고 괜히 민폐같고 부끄럽고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고...... 물음표의 반복
그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아니면 안되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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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쌩뚱맞은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스윙댄스라는것을 어떻게 추게 되었을까요?
아무것도 없던 미지의 땅에 어느날 스윙신이 내려와 이렇게 추면 되는것이다! 라고 알려주고 떠나고
설마 그러지는 않았을겁니다 -ㅇ- (드립치고 참 재미없네요)
그런데! 우리는 춤을 스윙신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 신을 영접하기위해 추고있는것은 아닌가?
라고 말한다면 조금 우스운 일일까요? ㅎㅎㅎ
이게 무신 말인가? 하면 우리는 보통 춤을 배우고 실력을 늘이기 위해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리딩'과 '팔뤄잉'이라는 단어에 너무 집착을 한 나머지
리더는 팔뤄에게 좀 더 '정확'하고 '섬세'한 리딩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
팔은 이렇게? 자세는 이렇게? 힘은 이렇게? 야 팔뤄 너 내 리딩 알겠어? 느낌 괜찮아? 알아먹겠어?
이런 질문들을 쉴새없이 하고만 있죠. 마치 정답이 있으니 그 답을 따라가야 하는것 처럼
팔뤄도 마찬가지입니다 팔뤄들도 리더의 리딩에 '정확'하게 '응답'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쪽으로 가야하나? 이 스텝을 밟아야 하나? 지금 돌아야하나? 말아야 하나? 어 틀렸는데 어떡하지?
이런 질문만 하고있는것 아니냐 하는 것이죠
춤이라는것은 기본적으로 '음악에 몸을 움직이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행위를 하기 위해
무언가 방법을 배우고 습득하는데 집중을 하느라고 제일 중요한
'음악'에 몸을 움직이는 행위'를 잊고 있었다는 것이죠.
앞에서 스윙으로 대화하기 위해 '춤'과 '커넥션'이라는 것을 이용한다고 했는데
그 요소중 '춤'을 뺀 '커넥션', 그 안에서도 '리딩'과 '팔뤄잉'에만 너무 몰입을 하고 있는것 아닌가
하는 문제점을 짚어 본 것입니다. 흠...... 쉽지 않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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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댄스라고 하는 것은 아마 예전 미국 뉴올리언즈의 재즈 바에서 흑인들이
서양의 악기를 가지고 자신들의 느낌을 벗삼아 신나에 뚱뚱거리면서 음악을 할때
그 음악에 맞춰 자기들끼리 꿀렁꿀렁 몸을 흔들면서 시작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들끼리 장난도 치고 스텝도 밟고 흥을 즐기면서 춤을 만들다가
혼자추면 심심하니 옆사람과 손도 잡고 추고 맘에드는 여자가 있으면 다가가서 눈빛 교환도 하고
그러다보니 남녀간에 손도 잡고 밀고 당기고 흔들면서 차차 린디합의 원형을 만들지 않았을까요?
사실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춤은 '음악'을 듣고 '몸'을 흔드는 것이죠
스윙댄스는 그냥 '스윙음악'을 듣고 '몸'을 흔드는게 전부입니다. 목적이 그래요.
그런데 소셜댄스로 발전하면서 파트너와 교감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게 '커넥션'이죠.
내가 상대에게 정확한 신호를 주고 싶어서 만든 춤도 아니고
내가 상대의 신호를 정확하게 받기위해 만든 춤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춤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댄스스포츠'라는 춤인데요
이 춤은 소셜댄스가 아닙니다. 공연용 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호를 정확하게 잡아내는것이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스윙댄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몸을 흔들고 상대와 교감하는 방법을 찾는게 우선입니다.
춤을 추면 재밌습니다. 배운대로 배운거 꼬박꼬박 해도 재밌지만 그냥 알수없는 무언가가 신이납니다
왜 그럴까요? 사실 스윙댄스의 재미는 '스윙재즈'와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오는 것이죠.
백그라운드에서 깔리는 스윙 음악이 너무 신이납니다.
상대방과 춤으로 대화하는 것이 너무 재미납니다.
어느날 음악이 너무 잘들려서 춤과 하나가 되었다,
어느날 파트너와 너무 잘 통해서 서로 춤이 너무 즐겁고 편했다
싶었으면 그것이 바로 스윙댄스의 즐거움이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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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프에서 여러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아 배워도 배워도 잘 모르겠어요. 틀릴까봐 못추겠어요'
그러면 제가 그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이 이야기해 줍니다
'그냥 클럽왔다 생각하고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 추면 그게 다에요. 다만 파트너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런말 하면 십중팔구 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에이 그래도 어떻게 안배웠는데 춤을 춰요. 다른 사람들은 다 저렇게 잘하는데'
스윙의 고향이라 불리는 뉴올리언스에서 만난 수많은 외국의 스윙댄서들
엄청난 고수들만 우루루 몰려왔을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축제에서도 우리나라와 다를바 없었습니다
잘추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냥 우리로 치면 지터벅수준, 1년 안된 린디하퍼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다만 그들과 한국의 댄서들과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잘추건 못추건 간에 모든 댄서들이 '음악'에 빠져서 자기 자신을 '춤'으로 표현한다는거 였습니다
팔뤄들은 쉴새없이 리더의 리딩을 듣기위해 귀기울이는 것보다
자신이 음악에 빠져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몸을 들썩들썩 거렸습니다
뭐 배운 패턴대로 움직이는거도 아닙니다. 그냥 자기 맘대로 흔듭니다.
초보는 초보대로 쉽게쉽게 흔들고 고수는 고수대로 다이나믹하게 흔듭니다. 정말 열심히 흔듭니다.
리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팔뤄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좌로우로 밀고 당기고 신경쓰기보다는
팔뤄와 같이 음악을 즐깁니다. 팔뤄가 안오면 그대로 자기도 흔들고
팔뤄가 먼저 가버리면 그거대로 따라가서 무언가를 표현합니다.
그러는 대화의 과정이 춤으로 표현되면서 즐거움이 생기고 엔돌핀이 나옵니다.
게다가 음악은 세계적인 동네(?)밴드들이 신명나게 만들어 내고, 댄서들은 그 음악에 더 흥에 겹고
뉴올리언즈가 재미있다는 것은 사실 그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스윙댄스를 즐길 줄 아는 곳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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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팔뤄에게는 스윙댄스입니다.
팔뤄는 리더에게는 스윙댄스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떻게 스윙댄스가 되어야 할까요?
리딩은 리딩이고 팔뤄잉은 팔뤄잉입니다. 그거는 그거대로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 스윙댄스의 전부는 아닙니다.
뭔가를 배워야지 춤을 출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춤을 만날때 두려움이 생기고
그런 것들은 조금은 떨쳐버리고 먼저 내가 신나서 스윙음악에 몸을 흔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몸을 흔들다보면, 내 손앞에 잡혀있는 파트너가 보일겁니다. 그러면 그 파트너와 반갑게 인사하세요.
반갑게 인사한 후에는 상대에게 친절하게 안내를 합니다. 너 이쪽으로 한번 와볼래?
그러면 안내를 받은 사람은 친절하게 답례합니다. 응 좋아 거기 한번 가볼까?
연인이 데이트를 하듯, 오늘 뭐먹으러 갈까? 피자먹을래? 아냐 피자는 싫어 초밥 먹을래.
밥먹고 영화한편 볼까? 나 보고싶은 영화있는데! 그래? 그럼 그거 보러 가자 팝콘은 너가 사!
리딩, 팔뤄잉이라는건 상대에게 전하는 메세지이지 몸을 기계처럼 움직이게 하는 공식이 아닙니다.
리더는 팔뤄를 강제로 데려오기 위해 리딩에 힘을 주고
팔뤄는 리더의 신호를 알아 먹기위해 자기 스텝을 못밟고
그러면서 딱딱하고 기분나쁜 데이트를 하기 보다는
조금은 부드럽게 몸에 힘을빼고
리더는 팔뤄에게 가벼운 안내를 한다는 마음으로,
팔뤄는 리더와 대화한다는 마음으로
조금 여유있게 서로의 커넥션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해 보는것이 어떨까 합니다.
물론 그보다 더욱 중요한건 뒤에서 나오는 신나는 음악에 들썩들썩 몸을 흔들어 보자는 것!
더이상 춤이 어렵다고 벌벌 떨거나 스트레스 받지 말고 다들 조금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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