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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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뚱이입니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가을이네요 ㅎㅎ
춤추기도 좋은 계절입니다 ㅋ
이렇게 날이 좋은데 맘잡고 춤을 즐기러 빠로 나서야 하는데
춤이 늘지않아 속상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글에 이어서 한번 더 글을 써볼까 합니다.
재미있게 쓴다고 쓰는데 자꾸만 진지해져 버려서 큰일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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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엔 춤을 어떤마음으로 추냐라는 이야기를 간단하게 남겨봤는데
자 그러면 여러분들은 춤을 어떤 마음으로 배우시나요?
스윙프렌즈에서 처음 접하는 춤의 모습은
강사님이 귀에 헤드셋을 꼽고있고, 사람들은 원을 그려 서 있고
"자 한번 보고 따라해보세요"라는 말을 듣고 여러분들은 같은 동작을 합니다.
우리는 스윙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배우는 과정을 보통 이렇게 접하곤 합니다.
난생 처음 춤을 춰보는데 시키는걸 따라하기도 벅차고
사람들은 너무 잘 추는데 나는 배운거 하나밖에 못하고
잘하기 위해서 배운거 열심히 외우고 열심히 연습하고
그렇게 춤을 조금씩 조금씩 쌓아가죠
린디를 들어가고 트리플을 배우고 바운스를 배우고 모멘텀을 배우고
스윙아웃을 배우고 슈가푸쉬를 배우고 린디서클을 배우고
투리딩을 배우고 킥볼체인지를 배우고 스위블을 배우고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났는데 잘추는 사람들 보고있자니 내 춤은 너무 구린거 같고
그래도 꿋꿋히 춤을 잘추고 싶어서 수업은 계속 듣는데 내 춤은 제자리인거 같고
이제 친한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나가면 아 여기서 스윙라이프는 끝나는건가 싶어서
슬슬 빠에 오질 않게 되고
앗
여기서 멈춰야 겠네요
바로 윗문단에 보이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스윙을 어떤 마음으로 배워야 실력이 죽죽죽 상승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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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서 성장해온 사람은
사실 스윙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저렇게 좌절을 겪게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바로 '영어회화'를 배우면서죠 (나만그런가 --a)
처음에는 ABCD 배우고 굿모닝 하우아유 아임파인땡큐를 배우면서 따라하다가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를 배우고 문법을 배우고 단어를 외우고 독해를 하고 수능준비를 하고
그렇게 영어공부만 죽어라 했는데도 외국인 만나면 한마디도 못하죠
그런데 외국나갔다온 저 친구는 외국인과 솰라솰라 해대는데
나는 백날 공부해도 말한마디 못하고 제자리 ㅠㅠ
그렇게 꿀먹은 벙어리로 외국인 앞에서 덜덜덜 떠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콩글리시안들 ㅎㅎㅎㅎ
제가 왜 갑자기 영어를 꺼냈느냐 하면 제가 생각할때
스윙을 배우는거는 영어와 같이 '언어'를 배우는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스윙댄스라는것은 소셜댄스의 일종이고, 파트너간의 상호 소통을 통해서 춤을 만들어 가죠.
사실 상대에게 신호를 준다는 것은 언어로 치면 말을 한다는 것이고,
춤을 잘 춘다는 것은 어찌보면 상대방이 잘 이해하도록 + 나의 생각을 잘 표현하도록
하는것과 같은 것이지요.
춤을 배우는 과정속에서 일반적인 언어습득의 원리를 결합시키면
여러분들의 춤이 조금더 쉽게 늘수가 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언어를 잘 습득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을 해야할가요?
수십년 맨날 해도 안되는 '영어'의 기억은 잊어버리시고
여러분들이 너무나 능숙하게 하는 '한국어'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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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갓난아기때부터 수동태 능동태 가정법과거 이런거 외워가면서 한국어를 공부하진 않았습니다.
기억 니은 디귿 배우고, 글자 쓰고 읽을줄 알면 그때부턴 계속 언어를 사용할 뿐입니다.
만약 우리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 싶으면 그 단어의 뜯을 물어보고
자연스럽게 쓰기위해 그냥 반복할 뿐이지요.
단어시험 공부할때 시험 직전에 미친듯이 외워서 시험을 잘봤다 할지라도 나중되면 까먹기 십상
하지만 평소에 쓰던 단어는 10년이 지나건 20년이 지나건 언제든 다시 기억나기 마련입니다.
춤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자연스러워 질때까지 긴시간을 가지고 반복해야 합니다.
오늘 수업시간에 어려운거 배웠다고 그 어려운걸 바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죠.
강습의 재미도 필요하고, 사람들의 다양한 눈높이도 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는 짧은 시간안에 다양한 피겨를 배우는것이 중요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그 모든것을 다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배우지 못했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중에 나에게 필요하다, 배우고 싶다 라고 생각되는게 있으면
그 하나만 가지고 몇달이고 제너럴을 하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연습하는거죠.
다만 꼭 운동선수처럼 반복연습을 체계적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 잘하고 싶다면 그런 연습이 매우 큰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우리는 한글을 그렇게 배워본 적이 없잖아요? 그냥 말하다가 말이 느는거죠.
편하게 제너럴을 즐기고, 친한 사람들과 연습하면서 편하게, 다만 생각도 많이 해보고 신경도 많이 쓰면서
그렇게 계속 춤을 추다보면 내가 신경쓰던 부분이 어느새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오지요
그러면 그렇게 당신은 춤이 한번 부쩍 늘게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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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체후일향만강 하십니까'라는 단어 뜻이 뭔지 대부분들은 들어봤을거로 압니다.
(설마 모르신다구요? 쪽팔리지 않게 언능 네이버에 검색해보세요 ㅎㅎ)
하지만 이 단어를 평소에 쓰지는 않죠. 이런 단어를 쓴다고 말을 잘한다 그러지도 않죠.
물론 어려운 단어를 써가면서도 상대방에게 의사전달을 잘하는 사람을 보고 말을 고풍스럽게 한다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은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로 전달하는 것을 더 말을 잘한다고 표현합니다.
이 역시도 스윙도 마찬가지입니다.
춤을 잘추기 위해서 (특히 리더분들) 좀더 어렵고 복잡한 패턴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꼭 나옵니다(당신도 그럴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패턴을 할줄 안다고만 해서 춤을 잘춘다고 인정해주진 않습니다. 적어도 스윙에서는요.
아무리 어려운 단어를 쓸줄 안다고 해도 앞뒤 문맥이 안맞고 문법이고 맞춤법이고 다 틀리면 참 교양없어 보이죠.
스윙을 배우면서 많은 사람들이 베이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의미입니다.
자세가 좋고 텐션, 바운스, 무브먼트, 무게중심 이런 기본기가 좋은 사람들은 문법이 깔끔한 춤을 춥니다.
기본 패턴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자연스러운 리딩 팔뤄잉을 할줄 아는 사람들은 맞춤법이 깔끔한 춤을 춥니다.
음악과 춤을 잘 어우르고 상대방의 팔뤄잉, 리딩에 잘 맞추는 리딩, 팔뤄잉을 할줄 아는 사람들은 문맥이 깔끔한 춤을 추죠.
춤을 잘추고 싶다면 어려운 패턴들, 고수의 고난이도 피겨들을 공부하는거 보다
여러분들 춤의 문맥, 문법, 맞춤법을 고치기 위해 시간을 더 투자한다면
좀더 간지나고 파트너를 기분좋게 해주는 춤을 출 수가 있게 될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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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들만 해서
저의 예를 들어서 이해되도록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전에 댄스스포츠를 췄던 경험이 있어서
팔뤄를 턴을 시킬때 팔뤄를 강제로 돌리던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패턴을 할때마다 턴을 강제로 돌리지 않기 위해 힘을 빼는 연습을 했죠.
그 연습만 2~3달을 해서 조금 힘이 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팔뤄와 스윙아웃을 할때 성격이 급해서 팔뤄가 오기전에도 튀어나가는 문제가 있었죠.
그래서 팔뤄가 올때까지 참는 연습을 또 2~3달간 해서 좀 나아졌습니다.
그 다음은 린디서클을 할때 스스로 무게중심이 낮지가 않아서 팔뤄와 함께 안정적으로 돌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죠.
그래서 무게중심을 낮추고 카운터 발란스를 만들기 위해 몇달을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그리고.. 그다음.....
이짓을 4년동안 하면서 춤을 췄고 아직도 계속 그렇게 하나하나씩 고치기 위해 춤을 추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걸 제너럴을 하면서 스스로 연습을 했죠. 모르면 친한 팔뤄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친한 고수 형님들께 물어보기도 하면서요.
동영상도 열심히 보고 강습도 열심히 듣고 파티도 열심히 다니고(물론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참여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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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때 부터는 영어와 담을 쌓고 살았었습니다.
영어공부가 너무 싫어서 대학때도 영어로 된 교과서는 한장도 펴보지도 않았었죠.
그런데 어느날 영어회화가 배우고 싶어서 학원을 등록했고, 운이좋게 너무 재미있게 수업해주는 강사를 만나
영어에 조금 재미를 붙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다가 외국계 회사를 와서 외국인들과 일하는 기회도 늘고 하다보니
지금은 어느새 외국인과 어느정도 대화는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제가 하는 영어를 자~알 들어보면 중학교때 겨우 배우는 초급 단어들밖에 사용할줄 모릅니다 ㅋㅋ
하지만 저보다 영어 점수가 높고 수능도 잘보고 토익도 잘본 친구들도
외국인 앞에서 영어 한마디 못하는 사람들도 수두룩 하죠.
왜 갑자기 제 자랑이냐 ㅋㅋㅋ 하면
수업시간에 잘따라한다, 주변사람에게 칭찬받는다
하는 그런 동기, 친구들이 있다 할지라도
그런사람들이 부러워 보인다 할지라도
여러분들은 쉬지않고 여러분의 스윙 라이프를 즐기시라는 겁니다.
이동네 꾸준히 하는 사람 이기는 사람 없습니다.
오래하고 재미붙여서 즐겁게 추면 어느샌가 여러분들의 춤이 비약적으로 느는 시기가 옵니다.
그때까지 남눈치 보지 마시고 열심히 수업도 들으시고 열심히 물어물어 비법도 배우시고
무엇보다 열심히 제너럴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마음에서 글을 써 보았습니다 ㅎㅎㅎㅎㅎ
이번에도 역시 많은 의견 나누어 보아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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