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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주변에서 소개팅 타령이 늘고 있다

이성친구 없다고 난리치는 친구들의 구제법중 하나

또 이제 곧 OT가 끝나고 학교별로는 신입생들이 우루루 들어올텐데

그러면 또 선배들의 작업러쉬가 시작되겠지


연애라는 행위가 지금 어떻게 인식되고 있건 말건

어쨌든 그 근원은 사랑에서 온 것이다 (그것이 에로스이든 플라토닉이든)

하지만 요즘 세상에 누가

연애가 사랑이고 사랑이 연애이고 하는 고리타분한 방식으로 접근할까

그냥 여자친구가 없다고 우는 남자들이 사랑찾아 소개팅을 하는걸까

그 많은 신입생들을 그렇게 사랑해서 다들 밥한끼 사준다고 왕창 불러내는 걸까


나는 소개팅도 안해보고 여자친구도 안사귀어 봤다

나는 연애 자체에 대한 큰 집착도 없고 아쉬움도 없다

뭐 해봤어야 있지

그래서 그런가 연애하고 사랑하는거(요즘 청년들의 연애가치기준일 것이다)

사랑해서 연애하는거(근원적인 연애의 가치기준일것이다)

이 두가지 사이에서 심한 가치 혼돈을 느끼고 있다


누가 그러더라

일단 사귀다 보면 정들고 맘에 들면 사랑하게 될 수도 있단다

뭐 틀린말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통해서 만나는 연애와

그 가치를 비교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연신 놓칠 수 없게 된다

(어찌보면 고리타분하고 어찌보면 순진한 발상이라 할수도 있겠지만)


2.

뭐 그런거 다 놓는다 치고

일단 후자로 선택을 했다 치자

그렇다면 연애는 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뭐 소위 짝사랑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이 의미있는 것은

서로 주고 받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아가페적 사랑은 논외로 하고)

그렇기 때문에 짝사랑은 힘들도 아프다라는 말 많이 한다

뭐 이정도는 만인이 아는 기본 상식


여기서 또 문제가 된다

짝사랑이 아프고 힘든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모든 일이 큐빅처럼 딱딱 맞게 돌아가는것도 아니고

누군가 사랑을 시작해야 그 마음이 전해져서 서로 사랑하게 되는 거 아니겠는가

그러면 짝사랑은 어찌보면 필수 불가결한 사랑의 과정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참고 이겨내는것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금전적으로뿐 아니라

감정적으로 너무나 큰 고통이고 아픔이다


이런 상황에서

짝사랑의 상대가 나에게 관심없음을 표현한다면

나는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계속 그 상대에게 구애를 해야할 것인가

아니면 앞으로 받게 될 크나큰 상처들을 막기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물론 그때그때 상황과 상대방의 성격

인연의 정도에 따라 그 수준은 조절할 수 있겠지만

어짜피 인간의 행동은 머리에서 조정되는거도 어느정도 있는 편이니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행동하게 되는 경우도 다수 있지 않는가


지금까지 몇몇의 여자를 짝사랑 해왔고

사실 실현 가능성의 여부를 두고 저울질하며

기다리는 일은 무의미 하다는 생각으로 쉽게 포기하며 살아왔지만


이제 조금씩 사랑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 가는 상황에서

내 사랑을 얻으려면 얼마나 어느정도나 기다리고 구애하며 지내야 하는지

도통 감이 오질 않는다


이게 두번째 고민


3.

아직 연애를 해본것은 아니지만

이별에 대한 고민도 잠깐 해봤다


일방적인 통보에 의한 이별은 인연을 끊는 행위중 죽음 다음으로 잔인한 방법이랄까

차라리 다툼을 하거나 서로간의 합의하에 문제를 동감하며 헤어지는건

준비할 시간도 있을 것이고 마음의 정리도 할 수 있을 것이고

상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많은 장치 들이 있겠지만


만약 내가 누군가와 연애를 하다가

상대쪽의 사랑이 식어 나에게 이별을 요청한다면

물론 이래저래 핑계를 대며 그 이별을 막아보려 노력하겠지만

결국 이별하게 된다면

난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나 혼자서 많은 노력을 하면 될 것이다

그런거야 (슬픈 이야기지만) 뭐 이미 익숙해진지 오래이고


하지만 만약 내 사랑이 식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난 이별을 청할수가 있을까

남에게 상처주는거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상

내 사랑이 식었다고 난 상대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억지로 질질 끌고가거나 하지는 않을것이다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으려 하겠지만

만약 남은 해결책이 이별 통보밖에 없다면

난 그 말을 상대에게 진심으로 전해 줄 수 있을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는 말들 많이 한다

물론 헤어짐의 두려움때문에 만남을 꺼리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건 매한가지

by 태방 2007. 1. 28.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