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1. 절대진리! 문제속에 답이있다
수학문제는 한문장 한문장 하나가 중요한 명제입니다
수능 문제는 이 명제들을 최대한 오류 없이 엄밀이 내는데 주력하며
하나의 명제도 문제를 푸는데 필요하지 않는게 없습니다.
즉 명제 하나하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만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면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가 한방에 다 보인다는 뜻
문제를 풀때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을 전부 정리하고
푸는 과정에서 그 조건들을 전부 다 활용해야만 풀리게 문제가 설계되어있습니다
즉 주어지지 않은 조건을 쓴다거나 조건이 남는다면 그 문제는 100% 틀린거임
2. 수학은 논리의 학문이다
수학문제를 풀때 실수를 자주하거나 계속 문제 바깥을 겉도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수학을 '논리적'으로 풀 생각을 안하기 때문입니다.
수학은 한 문장을 쓰면 그 문장에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문장 한문장 쓸때 그 의미를 명확히 알고 다음문장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자기가 쓰는 문장이 무슨의미인지도 모르고 그냥
비슷하게 기계적으로 풀릴것 같은 모양새로 조각하듯 다듬어 나가는 문제풀이 방식은
100% 오답의 지름길입니다.
'왜' 이문장을 써야 하는지 고민하고 그 답을 알고 난 뒤에 다음문장으로 넘어가세요
이 연습 좀만 하다보면 이해해야할 내용이 급격히 줄어듬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수학'은 '수'의 '학'문이다
정석이니 개념원리니 뭐니 해서 유형별로 문제만 와방 푸는 학생들 많습니다
이는 가장 무식한 공부 방법중 하나입니다.
수학은 학문입니다. 이는 무엇이냐 원리와 이론을 기반으로 문제가 쌓아 올라간다는 말입니다
문제집에서 풀이 쓰는 선생님들, 전부 고등학교 수학의 학문적 지식을 다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식에 기반하여 풀이를 작성해 놓은 것입니다
풀이의 수학적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백날 들여다 봐야
풀면 까먹고 풀면 까먹고의 반복입니다
교과서에 나온 기초적인 내용들부터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까먹지 않기 위해 노력하세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내용을 이해하고나서 쉬운문제부터 정복하면
어려운문제의 산까지 가는건 금방입니다.
(그리고 수능은 쉽게 풀리는 문제가 90%로 구성되어있습니다.)
4. 진도는 자비가 없다
보통 수1을 풀다가 안배운 내용이 나왔다고 갸우뚱 거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 수학10을 제대로 안해서 생기는 문제점입니다.
2차방정식, 곱셈공식, 인수분해, 삼각함수, 수 1에서 복습 전혀! 안해줍니다.
수1은 수학10을 '완벽하게'이해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쓰여진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1 문제를 풀때 내용은 다 아는데 어렵다 느껴질 때가 있으면
수학10에서 내가 막히는 부분이 나왔지 않았었나 다시한번 검토해 보세요
그리고 취약점을 찾아 내용을 완벽하게 마스터 하고 오세요
글
누구나 한가지씩은 당췌 해결되지 않은 고민이라는 것이 있다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고 마음먹은대로 잘 안되고 하면서
그 고민은 그냥 자신의 인생이 되어 그자리에 고착되버리기도 하고
아니면 그 고민때문에 만성 스트레스를 받으며 성격이 더러워 지기도 한다
그러고는 되뇌인다. "원래 내 인생이 그렇지 뭐"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가면 묘한 기분이 든다
한쪽은 넘어서는 안될것 같은 단단한 기분의 벽이 놓여있고
다른 한쪽에는 옛 서울의 분위기가 담겨있는 단아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상쾌함속의 답답함, 그 묘한 온도의 공기가 기분을 미묘하게 만들어 놓는다.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라는 것도 딱 그정도의 기분이다
이 벽을 보지 않으면 볼거리 즐길거리가 참 많지만 서도
벽이 시선에서 절대 사라지지는 않는다. 현실을 도피해도 볼수 밖에 없는 존재
그것이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고, 컴플렉스가 될 수도 있고
무엇이든 간에 한쪽은 꽉 막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 평행하게 이동한다
그 벽을 맞닥드릴 때, 벽쪽을 바라보고 있을때는
아무것도 할 수 있을것이 없다
넘을 수도 없고 부실수도 없다
게다가 벽쪽을 보고 있으면
반대편의 풍경을 감상할 수도 없다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무한히 높은 벽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일상의 점프로는 넘을 수 없었기에
아니 일상보다 더 열심히 넘으려는 점프로도 넘을 수 없었기에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개인의 의지에 따라 그 담을 넘을때 까지 죽도록 연습할 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체념하여 그자리에 주저않아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냥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면 그만일지도 모른다
어짜피 벽과 풍경은 한 시야에 들어올 수 밖에 없다
풍경을 보고 있자면 벽은 보이지 않을 것이며
영원히 벽 뒤쪽의 덕수궁은 가볼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벽을 향해서만 달려들면
넘을 수 없는 현실앞에서 답답함만 가득할 것이다
풍경은 풍경대로 즐기고 벽은 벽대로 인정하면서
길을 따라 앞으로 걸어가자
걷다보면 저 벽 끝에 입구가 보일 것이고
기나긴 돌담길의 끝에서 이 담을 넘어가는 진리를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순리대로 흘러가는게 운명이니까
글
멍하니 앉아있는다
밥을 먹어도 책을 읽어도
결국은 멍하니 앉아있는다
전화를 해도 게임을 해도
결국은 멍하니 앉아있는다
그 어떠한 활동을 해도 변화하는것이 없다
나는 나대로 남겨져 있고
나를 제외한 다른것들은 어디론가 바쁘게 움직인다
이렇게 나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커다란 것들도 별거 아닌거처럼 느껴지던 시절은 지나가고
이제는 사소한 것들마저 대단한것마냥 느껴진다
작은 티끌하나 날아가도 심장을 뺏긴 기분이다
변화하는 모든것들이 내 가치를 떨어트리는것 같으며
세상은 나의 욕구를 억제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듯 하다
그 와중에도 자존심을 상하기 싫어서 였을까
그 티끌하나 잡기 위해서 손가락을 까딱하는것 조차 하지 않는다
이불에 파뭍힌채 꿈이라도 한번 꿀 수 있기만을 기다린다
2010년 종이 울리고
나는 바닥에 앉아 2009년을 보내며 생각했다
이런 내가 될거였으면 내가 보낸 스물다섯해는 무엇이었을까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였으면 왜 그렇게 길게 써내려 갔을까
곰곰히, 그렇게 곰곰히 생각해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나는 무엇때문에 그렇게 힘들고 힘들고 힘들었는가
가장 화려한 마지막 한달에 가장 쓸쓸한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
가장 여유가 넘치는 휴가에 가장 무기력한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
그 기분 탓인가
내몸에 남아있는 기운 하나 남김없이 사라져 의욕을 잃고
미약해진 심신을 따라 고스란히 드러난 나의 흠결들은 되살아 난다
잇츠미, 쎄뚜, 복잡하지 않아야 할것들을 난 다시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
그 소용돌이속으로 들어가는 일을 재연해 낸다
몇년이고 그 늪을 탈출하기 위해서 노력한 시간들을 모두 돌려 보내고
바보같이 말이다
이제는 끝을 찾아 나설 것도 아닌거라는걸 안다
자본과도 같은거다. 버는건 버는거도 쓰는건 쓰는거다
빚쟁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걱정이 되는것은
과연 이 빚을 다 갚을 날이 올꺼냐는 것이다
잘된 케이스만 눈에 띌뿐 파산난 사람들도 주변에 많다는걸 생각해 보면
그렇게 희망적으로만 생각해야 할 문제는 아닌거 다 안다
게다가 이제는 몸도 마음도 지쳤고, 기댈곳도 없고,
내 배는 술조차 들이키지 못하게 구멍이 곳곳에 뚫려있다 어이구
10대에서 20대에 들어서는 문턱에 우울증이 찾아온 적이 있었다
스물여섯의 문앞에 그 친구가 다시 나에게 인사하고 있다
난 저놈을 받아들일것인가 내칠 것인가
그건 아무도 모를 일이다
왜냐면 결국 혼자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거니까
글
오랜 평화는 사실 엄청난 불안함을 안고 있는걸까
생각을 잃은 시간동안에
많은 변화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애써 참고있던 평화는
순식간에 한번의 표출로 불안함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많은이들의 반응, 많은 이들의 피해
그리고 나에게만 주어진 커다란 짐
일련의 진행 과정속에서 일어났던 많은 일들은
생각보다 불합리적이었지만 생각이상으로 합리적이었다
커다란 일일수록 다수가 만들어낸 정답은 생각보다 정확한 해결방안이다
나 혼자서 고민한 문제들은 소수의 사람들이 모순점을 발견했고
소수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문제들은 다수의 사람들이 모순점을 발견했다
자연스러운 상황, 이 상황에서 난 다수의 사람들에게 해답을 찾아야 했다
그것만이 나를 가장 이성적으로 서 있을 수 있게 하였다
잔병치레가 많은 사람은 큰병에 잘 걸리지 않는 다고 한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오히려 큰 병에 걸린다고 한다
작은것부터 강하게 단련해온 사람들은 큰병의 위기감을 느끼지를 못한다
사회의 포용력은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그것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도드라지기 때문에
평소에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면 내 안의 커다란 암덩어리를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번에 커다란 암덩이리를 찾았다는 셈 치는게 좋을것 같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처음 시작되는 부위는 한정되어 있다
내 몸이 마냥 아프다고만 생각해봐야 큰 의미는 없다
그냥 병을 고치는것일 뿐이다
여전히 건강하고 여전히 똑똑하며 여전히 가능성 있다고
그 믿음마저 흔들리지 않을 자신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지금의 암을 극복할 수 있다
그래야 지금의 비정상적인 정신의 일상을 돌려 놓을 수 있다
by 태방
2009. 10. 18. 23:47
글
오랫만에 키보드를 잡는다
짧은 감정의 관념들만 하나하나 나열하는데에 익숙해져인지
사고의 시간이 멈춰졌다고 생각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더이상의 내가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또다시 문득 키보드에 대한 열망이 떠올랐다
살아가면서 사람은 인생의 많은 전환점을 만난다
그것이 크던 작던 전환점에서 우리는 변화를 맞이하고
그 변화는 나의 새로운 유산을 만들어 간다
그 전환점이 크고 작은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때가 많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큰 사건이 터진다고 해서 많이 변하는것만은 아니고
작은 사건이라고 해서 변화가 미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느냐가 중요하다
바람이 다 차지 않은 풍선은 아무리 눌러도 터지지 않지만
빵빵한 풍선은 조금만 눌러도 펑 터지게 되어 있는것 처럼
그래서 그런 변화를 맞이하는데 있어서
생각지 못한 타이밍에 큰 변화가 찾아오는 일이 생기곤 한다
그럴때는 그런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실수를 하게 되며
그 실수를 겨우 수습하고 나서야 나의 변화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의 전환점에서는 반드시 심각한 고뇌와 약간의 우울함이
겹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무언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앞에서
무수한 고민과 무수한 변화의 노력을 가하는데에
그에 반하는 사건과 일들이 터지게 되는 경우도
아마 그러한 경우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 존재하는데
그 언덕 앞까지 겨우겨우 올라가고 나서야
잡고있던 로프가 끊어지게 되면
다리는 맥이 풀려버리고 버틸 수 있음에도 미끄러 지게 된다
믿음이 깨어지는 변화는 심한 충격을 가져올 수 밖에 없고
그 충격은 믿음이 회복되던가 믿음이 새롭게 자리잡던가 하기 전까지는
꽤나 오랫동안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충격이다
어떤식이든 변화를 만들어내게 되어지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믿음이 무너지는건
그로인해 생기는 새로운 믿음이 옳은 방향인지 그른 방향인지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다
이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에 역행하는 변화는 참으로 위험한 변화이기도 하다
이 변화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십대의 절반이 지나기 전인 시기에 즉 이 세상이 얼마나 복잡한지 느끼기 전의 시기에는
내 맘대로 글에다가 내가 주욱 결론을 내려 써갔던거 같다
그리고 그 결론을 믿음 삼아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변화를 만들었던것 같다
오래 공백을 가지고 글을 쓰기 전의 시기에는
하지만 위와같이 나의 어떠한 믿음을 완벽하게 저버린 그 변화를 느낀 이후에는
더이상 새로운 믿음을 가지는데 대한 두려움 같은것이 존재한다
그래서 언제나 문제제기만을 열심히 하고 그 결론을 내는데 주저하게 된다
그래서 새롭게 키보드를 잡은 지금 나는 여기까지 밖에 글을 쓸 수가 없다
이것 역시 변화라면 변화이지 않을까 싶다
예전의 나, 지금의 나, 앞으로의 나 그 모습에 얼마나 내가 만족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만족스럽지 않은 나날들이다
이 와중에 여기에 조금이나마 내 고민과 한탄과 우울을 좀 풀어야 할것만 같다
그누가 보는지 그누가 오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단지 누군가 볼 수 있는 공간이기에 누군가 들어주고 있다는 그런 기분
그리고 그 와중에도 아무도 보지 않기에 내 맘대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기분
그 기분들을 채워주는 공간이 이곳이기도 하기에
나는 혼자가 되기 위해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글
오랫만에 가슴속의 상처들을 하나둘씩 끄집어 내 보았다
한장의 종이짝 보다 가벼워 져야 할 슬픈 상처들
하지만 기억의 기억은 생각보다 오래간다
뭐 그려려니 하며 넘어갔던 많은 딱정이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쓸데없이 잊었던 것들이 떠오를때마다
여전히 나는 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유통기한 지난 계란마냥 푹 퍼져있는 지금의 내 자신이
한심해지기만 한다
나 스스로 변화하였다고 선언한지 오래이다
게다가 안정을 되찾았다
이제는 더이상 아파할 신경도 남아있지 않은 나에게
그래도 쉽게 살고 싶은 미련은 남아있나 보다
지금 알았던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런 말도안되는 상상을 하며 엄한 간만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엄한 핸드폰만 바쁘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재미없게 나의 감상들은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100번째 부딫치고 나서야 101째 마음을 안먹기 마련
남들은 한번 부딫치고 두번부딫이고 안걸
나는 100번만에 알았다고 하면
내가 바보인걸까 그네들이 바보인걸까
아니 무엇이 바보처럼 버려져야 하는 것일까
아직도 이걸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나는
세상이 한심하게 쳐다볼 뿐이다
내 살아갈 시간이란거 끝은 정해져 있는 것이고
그 끝이 다달으기 전에 도달하지 못하는 목소리른 있는 것이고
그 목소리를 지금 내지르고 있다면 그냥 여기서 성대를 끊어버려야 하는 것이고
그 모든것이 나를 완전 퍼지게 만들어 버렸다
미친듯이 재미없다 죽을듯이 심심하다
무한의 행복? 아무것도 안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무언가를 할 용기?
그것을 얻기위한 작금의 노력은 어지간히 안한것이 눈에 띄듯
스물다섯의 썰렁한 청춘은 벌써부터 열정을 팍팍 식혀가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날씨는 더워졌지만 세상이변으로 사람들의 온도는 급격히 내려간다
이세상은 이미 남극, 썰렁함과 냉정함으로 모든 온기를 날려버린지 오래
그곳에서 한낱 희망을 찾는 이들에게 나 역시도 썩소를 날린다
실컷 당하고 부셔지고 깨어지고 피가 질질흐르면서도
팔다리 멀쩡하게 살아서 세상을 뚜벅뚜벅 걸어다니는
같잖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진실의 선구자로서 말이다
그래도 온몸을 바쳐 죽음에 이른 수많은 아름다움창조가들의 희생에는 비할바 아니지만 말이다
난 패배자로서 의미를 가진 인간이다
그리고 나의 패배는 그 누구도 무시할 자격이 없다
그러니 1%의 진실을 모르는 99%의 인간들을 욕하고 살련다
글
WBC 한국대 멕시코전, 상사의 눈치를 피해가면서 동영상 중계니 문자중계니 열심히 봤다. 한국의 8:2 승리, 승리만큼 값졌던건 이놈의 타선이 오랫만에 시원시원하게 타격쇼를 보여주었다는거다. 동영상중계방을 겨우 구해 틀자마자 나온 고영민의 동점홈런은 나의 기분을 아찔하게 만든다. 응원하고 있는 팀이 이길 수 있다는 동점홈런, 그 짜릿함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야구는 인생과 같다는 구태한 명언을 차용하기에는 너무 내가 어리지만서도;; 홈런같은 일들이 우리 인생에서 몇번씩 일어난다는 것은 뭐 경험상 대부분 알고 있는거 아닐까? 난 경시대회에서 금상을 탔을때도 홈런을 친 기분이었고, 대학교 합격자 발표가 났을때도 홈런을 친 기분이었고, 어릴때 나간 달리기대회에서 경품에 당첨되었을때도 홈런을 친 기분이었다. 그 홈런이 경기에 어떤 결과를 주었건 말았건 어쨌건 간에 그 순간은 짜릿할 수 밖에, 환호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순간들이 분명 존재한다.
홈런이 값진 이유를 야구와 비교해서 보면 더 재미있는듯 하다. 발이 빠른 주자들은 1루에 나갈때마다 도루를 할꺼라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그 확률때문인지 에이스 투수가 나와서 연패를 끊어줄 것이라는 기대감 보다는 도루의 기대감은 덜하다. 하지만 홈런타자가 홈런을 칠 확률은 심정적으로 그보다 더 낮다. 홈런이라는거는 한경기에 한개 보기도 힘들뿐 더러, 홈런 타자가 나와서 그 홈런을 반드시 쳐 줄것이라는 확신을 갖는것도 힘들다. 당신은 도루왕, 다승왕, 홈런왕 셋이 한경기에 나왔을때 도루왕이 도루를 하는것, 다승왕이 승리를 하는것, 홈런왕이 홈런을 치는것중 하나에 걸어야 한다면 어디에 걸겠는가? 그만큼 홈런은 그 확률이 기대할 수 있을만큼 높은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홈런이라는것에 대한 짜릿함은 강할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을 기대할때의 설레임 역시 대단할 수 밖에 없다. 역전주자 앞에서 4번타자가 배트를 들고 있는것 만큼 간절한 순간이 야구에 있을까? 그만큼 홈런의 기대감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이 있다.
인생에서도 홈런은 그런 맛이 있다. 단순히 학교 중간고사에서 점수를 잘맞는것, 반에서 1등을 하는것 이런 것은 인생의 홈런이란 느낌이 안든다. 정말 될 수 있을까 긴가민가한 기대감이 홈런처럼 팡 터져오르는 순간, 그런 극적인 삶의 순간들은 분명 존재한다. 당신은 뮤지컬 배우이다. 5년간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단역만 맡아오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초연하는 뮤지컬의 주인공 공개 오디션에 무턱대고 지원했다. 경쟁율이 50:1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온 힘을 다해 당신의 연기를 선보이고 집에 돌아와 쉬고 있는데 기획사에서 전화가 오고 당신이 선발되었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래 이번엔 당신이 장미꽃을 들고 있다. 당신은 한 여자를 2년이 넘게 짝사랑을 해왔다. 그녀 역시 당신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당신은 수줍어서 말도 못하고 있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의 집앞에 찾아가 눈을 지긋이 감고 준비해온 멘트대로 당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아무말도 못하고 두근대어 터질거 같은 가슴앞에 놓여있는 장미꽃이 서서히 당신 손을 떠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리고 그녀가 방긋한 미소를 짓게 된다면? 분명 인생에는 이러한 순간들이 있다. 그 홈런이 당신의 인생을 승리로 이끌지, 아님 의미없는 뜬금포가 될지는 나중의 일이지만 이러한 순간들은 분명 우리 삶에 존재한다. 또한 그 기쁨과 환희 역시 홈런의 짜릿한 만큼이나 환상적이라는 것을 분명 알고 있다.
홈런 타자들이 홈런을 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들을할까?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홈런을 친 사람들을 보면 마냥 부럽다고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요행수에, 그 운에, 그 환경에 부러움의 눈길을 던진다. 될놈은 원래 되, 좋겠다 부럽다, 난 뭐지? 하지만 홈런의 진정한 맛은 그 전에 준비된 수많은 노력과 연습에 있다. 타자는 단 한번의 안타를 치기 위해 1000번의 스윙을 한다는 말이 있다. 겉으로는 편하게 힘들이지 않고 치는 홈런같아 보여도 그 홈런을 치기 위해 스윙 감각을 유지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타격폼을 수정하는데 몇시간이고 몇일이고 몇시즌이고 고생을 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홈런도 그런 맛이 있다. 로또를 맞는것은 정말 요행이지만, 기본기가 없었다면 뮤지컬 오디션을 통과할 수 있었을가? 그 남자의 노력이 없었다면 여자가 그의 마음을 받아주었을까? 홈런이라는 것은 분명이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고, 그 노력이 타자 자신과 관객 모두에게 짜릿함을 선사해 주는 근본이라는 것이다.
또한 홈런을 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스윙을 해야한다. 짧게 잡고 치는 단타위주의 타자들은 출루율은 높겠지만 항상 홈을 밞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홈런을 치려면, 반드시 홈을 밟기 위해선 반드시 있는 힘껏 다해 풀 스윙을 해야만 한다. 인생의 홈런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노력의 조각들을 이용하면 안타는 칠 수 있겠지만 반드시 홈을 밟을 성공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안타같은 일들이 우리 일상에 훨씬 많이 일어나는것은 당연하고, 홈런타자들도 자신의 홈런보다 훨씬 많은 안타를 때려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이 승부처라면, 지금 쳐야 당신이 승리할 수 있다면, 그 순간에는 반드시 풀스윙이 필요하지 않을까? 마지막 역전주자가 나가있다면, 이 게임을 정말 이기고 싶다면,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칠 수 있을때 까지 당신의 노력을 모두 들여 풀스윙을 해야 후회없이 타석에서 물러서던, 관객들의 환호성 앞에서 홈을 밟고 들어오던 할 수 있는 것이다.
로또가 되기를 원한다면 한번 기대해 보자! 하지만 그건 10:0으로 지고 있던 경기가 4회에 강우콜드 되길 바라는것 보다 어리석은 짓이다. 홈런을 칠 생각을 하는게 100번이고 낫다. 로또는 되면 100% 멍때리겠지만 홈런은 치는 순간,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아 이건 넘어간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날아갈듯한 기쁨을 얻을 수 있다. 또 인생의 승리까지 만들어줄 수 있다. 해볼만한 승부에서는 홈런 한방 쳐보자 하는 마음으로 지낸다면 인생 9회말이 되었을때에 덕아웃에 앉아 좀 더 흐뭇한 감독의 미소를 우리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글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고
수많은 인연들을 지나쳐왔다
내 모습 비쳐온 거울같은 사람도
내 모습으로 비쳐줄 허상같은 사람도
모두다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
결국에 나에게 남겨진 인연은 무엇일까
아니 나에게 의미있게 될 인연은 무엇일까
사람을 바라보는 눈은 갈수록 선명해 지고 있지만
그 사람들의 형상은 갈수록 흐릿해 지고 있다
나에게 남은 실체는 무엇인지 조차 알 수 없는 그림자 같은 것들 뿐
술에 취한듯 사람들을 대하고 있자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한숨만 나온다
사랑
사랑을 하는 것 조차 힘이 든다
인연이 될 것이라는 확신조차 없다
아니 인연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 조차 없다
이제는 손을 데는 것이 힘든 순간들
모든 인연들은 어떻게서든
결국 그렇게 바람처럼 날아갔다
남은것은 단 한개도 없다
이 모든것들을 이제 세상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을 완벽히 알게 되었다
모든것이 내 탓인 것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난 더이상 힘을 내기가 힘들다
모든 것이 내 탓인것을
그냥 내버려 두면 내버려 둔 채로 웃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왜 나는 도저히 발견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도 가질 수 없는 걸까
어딘가에 이유가 있다는 것도
그 이유가 나 자신이라는것도 이제 안다
알고 있으니 더욱더 보이질 않는다
눈은 뿌옇게 흐려지고 손은 바르르 떨어댄다
급하게 마셔버린 맥주캔들이 방안을 굴러 다녀도
결국 나는 이 블로그 한구석공간 말고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그것이 나이고 그것이 지금이다
말하지 못하는 것들에게 답을 묻고 있다
말을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가식을 담고 있다
그 가식들이 지겹고 짜증나서 도저히 견딜수가 없다
술한잔, 음악 한곡, 춤 한사위, 그것말고는 없다
담배를 배우지 않은것은 다행이다 그곳에 까지 답을 묻게 되면 난 폐암으로 죽게될 것이다
무한정 기다려야 할까
잘나가고 싶은 맘도, 으시대고 싶은 맘도 없다
그냥 떠나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
내것이라고 소유해버려서는 안되는 것들인걸 알지만
그래도 내 곁의 소중한 것들을 떠나보내는것은
아직도 미친듯이 고통스러운 일이다
작은 믿음이라도
한순간이라도
그 빛을 볼 수 있는 순간이 있다면
하지만...
돌아오지 않아요
민들레 처럼
글
세상 가득찬 공기속에서 무언가 날아가는 나비가 나에게 날아드는 기분
지극히 감상적으로 표현하면 그런 기분
삶의 한 순간순간이 나에게 내것으로 다가올때의 그 기분
그런 기분을 겪을때가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그 정도가 조금 심한듯 하다
신이 던져주는 삶의 표지를 하나하나 캐내갈때의 즐거움
그 즐거움을 조금 알게 되고 나자 문뒤에 숨어있던
수많은 표지들이 나에게 달려든다
그 표지들은 그리 다양한 곳에서 오는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절묘하게 너무나도 절묘하게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에게 다가온다
미처 내가 다 감당하기도 힘들 만큼의 깨달음들
방황의 날들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는건가
말한마디 글 하나가 모두 와닿는다
읽는 책마다 모두 표지가 되고 들리는 말들 마다 모두 표지가 된다
진심의 힘
더이상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진심을 담은 모든 것들은 그 빛이 밝다
눈이 먼 사람이 새 눈을 이식받아 세상의 빛을 얻게 되듯
진심을 바라보는 눈을 가진 사람은 환한 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눈을 뜰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
그 의문이 하나하나 해결되는 순간 세상의 모든것들은 나에게 의미있는 것들이 되고
그 의미들은 하나하나가 나를 밝게 비쳐준다
이 따뜻함 나른한 행복감
느끼는 모든것들이 나를 웃음짓게 하는 그 잔잔한 미소의 힘
모든것이 신기하다
나에게 날아오는 이 신호들이 신기하다
이 신호를 만들어 낼 줄 아는 그 무언가들이 신기하다
그 모든것들을 가슴속에만 담아놓기에는 너무 가득해서
터져버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나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던져준 모든 것들에게
나에게 밝은 빛을 비춰주는 모든 것들에게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나날들이다
by 태방
2008. 12. 2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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