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몇일간 계속 하늘이 파랗다
황사가 잠시 다녀갔지만, 그래도 날씨는 화사하다
맑은 날은 아무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날 밖으로 나가면 기분은 더더욱 좋아진다
휴학생 신분에 낮시간에 약속이 없는건 익숙하다
낮시간을 활용해보고자 영어학원을 등록하려고 한다
하지만 오랫만에 하는 맘먹고 하는 공부라 선뜻 내키지 않는다
씻고 준비해서 나가면 그만인것을
몇시간째 집에서 뒹굴거리며 밍기적 거리고 있다
택배가 왔다.
기다렸던 잡지지만 이상하게 감흥이 없다
오늘 이어폰도 도착할 것이다
모두들 기다렸던 물건들이지만 이상하게 감흥이 없다
간절히 원했던 것을 얻게 되었을때의 그 기쁨
그 기쁨이 언제부턴가 사라진지 오래
노력해서 얻고 그것에 기쁨을 느끼고 행복해 하던시절
모르겠다. 그런시절이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고
얻을 수 있는것 보다 얻을 수 없는것에 대한 기억이 늘어가면서
서서히 희망을 놓게 되는 경우가 늘어간다
그래서 하늘을 봤다
기분이 좋아졌다
좋은 음악을 듣는다
또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인생 뭐 별거 있겠냐
예전에는 붙잡고 놓치지 않고 찾고 뒤져가며
가지고 싶은것을 손에 넣고자 했던 마음에 또 그 행복에
내 열정과 노력을 담아 나 자신을 크게 키워나가는 욕심에
행복과 희열을 느끼고 살았던거 같다
그런데 이제는 뭘 가지고 싶지도, 뭘 얻고 싶지도 않은 맘이다
그냥 밝은 햇살에 좋은 음악 한곡이면 족하다
내 욕심을 채울 수 있으면 행복한줄 알았었다
물질이던, 자아실현이던, 내 감정이던
원하는것을 찾고 갈망하고 얻기위해 노력하고
그것이 내 인생의 행복인줄 알고 살아왔다
피곤하다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얻지 못하는것이 더 많아진 이후로
내 욕심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나날들이 늘어가고
힘들고 지쳐가는 날이 늘어간다
이제는
그냥 좀 편하게
편하게
기분좋게
하루를 보내는것 만으로
행복한 나날들이고 싶다
밖에 나가봐야 겠다
몇달간 내 귀를 즐겁게 해줄 다이나믹듀오 3집과
아침의 버려지는 시간을 다잡아줄 학원을 등록하고
담주쯤 자격증 결과가 나오면 회사에도 전화를 해봐야지
춤도 다시 추고 싶다
모든 것들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기다릴께
평화로운 나날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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