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nogari9/100038012509

김근태 “뭔가 돌파되지 않으면 자연사 할 것”
 
“대통합은 대세가 아니라 대의
 
시간 한달뿐… 주자 연석회의를”
한겨레 백기철 기자 이지은 기자
»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민주당 사수파가 주장하는 열린우리당 심판론은 ‘제2의 탄핵’”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7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대통합신당 논의가 박상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사수파의 특정인사 배제론, 색깔론 때문에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범여권 통합과 관련해 “시간이 6월 한 달밖에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대선주자 연석회의와 (세력간의) 대통합이라는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제안한 ‘7인 대선주자 연석회의’는 진전이 있나.

=기본적 취지에는 다들 긍정적이다. 실무적으로 따져보면 시간이 6월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지적에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다만 적극성에서 온도 차가 있다.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밑에서부터 큰 흐름이 형성되고 거기에 대선 주자들이 동참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지 않나.

=세력과 정당이 통합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민경선을 치르는 것이 정답이고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그래서 ‘투 트랙’으로 하자는 것이다.

­6월 한달 동안 ‘투 트랙’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요즘 시민들을 만나면 (나에게) “다 뭉쳐라. 그렇지 않으면 다 죽는다”고 말한다. 대선 주자들은 연석회의가 이뤄지도록 자기 결단과 희생을 해야 한다. 6월이 지나면 수습할 수 없는 지리멸렬한 상태가 올 위험성이 있다.




­연석회의에 대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미온적인 것인가?

=손 전 지사와 문 사장이 (연석회의에) 참여하지 않으면 국민들 보기에 모양새가 우스울 것이다.

­본인이 탈당으로 돌파구를 만든다는 생각도 하고 있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뭔가 돌파되지 않으면 그냥 자연사할 것 같다. 돌파는 국민들이 보기에 결단과 희생을 통해 도덕적 공감을 가져오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쳐다보지도 않을 텐데, 그게 잘 잡히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범여권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지금 범여권의 예비후보들은 참으로 가슴이 아프고 쓰리다. 그러나 버티지 않을 수 없다. 민주세력이 대통합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가 속한 조직의 대세를 거역하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대세’에 따를 것으로 보나?

=노 대통령은 지금 당적을 갖고 있지 않다. 그에 걸맞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대통합은 단순히 대세가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움켜잡아야 할 대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두 사람이 범여권에서 여전히 상당히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대선 예비후보들이 더 ‘난쟁이’가 되고 있다. 지지자들이 분열돼 있어서 그렇다. 결국은 두 전·현직 대통령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아직도 복잡하다.인터뷰 백기철 정치팀장 kcbaek@hani.co.kr, 정리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by 태방 2007. 5. 30.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