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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가 귀찮을때

뭘 해도 의욕이 안생기고

마냥 누워서 빵조각 뜯으면서 TV나 보고싶을때

엄마가 청소 하라고 했는데 빨래 널으라고 했는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

그렇다고 내가 할일들이 없는것도 아닌데

하루하루 미뤄가면서 결국 그르칠때까지 안하곤 한다


귀찮을때

밥해 먹기도 귀찮고

청소하기도 귀찮고

일어나 움직이기도 귀찮고

누구 만나기도 귀찮고

전화하기도, 문자보내기도, 메신저로 말 걸기도

뭐든 다 귀찮아 질때


왜 귀찮을까

부지런하면 좋은데

바쁘면 좋은데

왜 귀찮아질까


귀찮는데 의구심을 품는거도 귀찮다가

문득 귀찮지 않을때 내 현실을 좀 들여다 보았다


하면 되는데

힘이 없지도, 여력이 없지도 않은데

간단하게는 마냥 하기가 싫은것 뿐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하면 문제될까 걱정되는 마음에

하면 잘못될까 걱정되는 마음에

일부러 결정을 미루고 하나하나씩 미루는 그런 마음에


또 다르게는

해도 안될꺼라 낙담하는 마음에

해도 잘못된다 낙담하는 마음에

그냥 노력을 기피하고 있는대로 사는 그런 마음에


그렇게 애써 현실을 멀리하면서

아무도 없는 내 세상속에서 있으려면

아무것도 안하고 조용히 방에서 컴터질만 하고 있는게

제일 (나름대로) 현명한 선택인 것이다


마음가는대로 지내다 보면

그냥 그게 귀찮아서 안하고 있는건데도

뭐 궂이 이렇게 이유를 붙일 필요가 있냐 싶지만


가만히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이냐는 모 cf 처럼

가만히 있으면 인생이 가마니가 되어버릴텐데

마냥 귀찮아서 할일 안할일 가리지 않고 하루종일 벙쪄서 지내는 내 모습을 보면서

좀 이유라도 찾아놔야 덜 억울할꺼 같아서


전화도 하고 편지도 쓰고 모임도 나가고 돈도 벌고

할께 태산인데

by 태방 2007. 6. 23. 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