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얼마전부터 아는 형과 같이 큰 일을 하나 벌이고 있다
난 내 주변에 좋은사람들, 착한사람들 아니면 절대 안두기 때문에
그리고 그형과 처음에 말 몇마디 안나눠봤지만 좋은사람이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형과 같이 일을 버리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뭐 처음부터 달랑 둘이서 주욱 하자는 계획은 절대 아니었지만
어찌어찌 하다보니 상황이 둘만 남아 거의 모든일을 하게될 상황이었다
뭐 일을 하다보면 느끼지만 언제나 실수가 있고 오해가 있고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일들이야 언제나 대화로 풀면 되겠지 싶고, 자주 이야기하다보면 서로 적응하겠지 싶어서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흠 갑자기 나하고 상의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막 자기 맘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저렇게 하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거지?
사실 모양상으로는(실제로는 서로가 파트너이지만) 내가 둘중에서는 대표격이 었기에
혹시 직함 무시하고 형이라는 거 믿고 하고싶은대로 하는거 아닌가?
아니면 나를 못믿고 아직 어린 동생으로 보는건가?
아님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인가?
하는 생각들이 하나둘씩 퐁퐁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일을 안할사람이라는 것은 오히려 더 강하게 확고해지고 있는데
그래도 서로간에 대화 없이 처리되는 일들이 너무 많으니
의구심에 물음표는 갈수록 더 늘어가기 시작했다
믿음은 커가는데 의구심은 늘어가고.. 뭔가 이상미묘한 기분이 들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모든 일이 잘 되고 있었다
그형이 하려고 했던 일들이 내가 생각했던것과 약간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럴때는 서로 협의도 곧잘 하기도 했고
또 내가 이야기할 게 있으면 형을 불러서 이야기좀 나눴으면 좋겠다 하면
형도 흔쾌이 와서 이야기를 하고 함께 결정해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런 나날이 늘어가다보니 자연스레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로가 각자 생각하고 떠오른 급한일들을 하고 있겠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당시 워낙 바빠서 모여서 결정하고 일을 하기에는 급한 상황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런식으로 일을 하다보니 일 진행은 좀 더 빠르게 가고 있었다
물론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오해나 차이, 실수들도 종종 있었지만
그래도 믿음을 가지고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자연스레 둘 사이에 공감대도 형성이 되고, 결합도 자연스럽게 되곤 했다
나중에 서로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거지만
정말 나와 뜻도 맞고, 너무 좋고 착한 형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가졌던 수많은 의구심과 오해가 전부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믿지 않았으면 서로 오해하고 싸울 수도 있었을 문제에 대해서
믿음이 생가고 나니 그런 오해가 줄고 오히려 대화하기가 좀 더 쉬워졌다
상대가 뭔 일을 하면 그 일을 하게 되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했겠지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 나는 이해못하지만 어쩔수가 없겠지
이런식으로 서로를 믿고 인정해주는 것이 오히려 서로간의 인간관계에 큰 도움이 된다
누구와 얼마전에 크게 한번 싸운적이 있다
뭐 자세한 내용은 다 빼놓고더라도
내가 싸우게 된 이유가 도통 나를 못믿어하는거 같아서이다
내가 요즘 하는일도 처음에는 못마땅해 하다가 지금은 믿어주지만
내가 옷을 잘못 벗어놨다던지, 음식을 어떻게 먹는다는지, 집에 늦게들어온다는지 하는것 들에 대해
내가 나름 생각을 하는게 있기 때문에 저렇게 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도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거야? 이해를 못하고 짜증 내는 것이었다
서로 사람이 나빠지려고 사는것도 아닌데도
서로 악당이니 나쁜놈이니라 생각을 하고 못믿고 욕만 하려고 안달이다
나쁜놈들도 이세상에 꽤나 있다만
아닌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다들 자기도 아닌거처럼 살고 있는데
왜 남들은 다 나쁘다고만 생각하는건지
왜 그렇게 믿지 못해주는 건지
믿음에는 한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서로 상대에 대한 이해와 대화가 그것이다
믿는다는건 서로를 일정부분 인정해주고 그것을 이해해준다는 것이다
그 이해를 위해서라면 대화가 필수이다
그냥 겉모습만 봐서는 오해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아무리 믿음이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같이 좋은 믿음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이해와 대화가 너무 중요하다
그래서 생긴 믿음은 더더욱 오래 가기도 한다
믿을놈 못믿을놈 참 다양하다만
믿을놈들 끼리는 좀 믿어주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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