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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다

퇴근하고 7시에 저녁을 먹고

과외가 취소된 것을 알고 무심히 하루를 보내다

결국 11시에 자기로 마음먹었던것을 지키지 못했다

머리는 매일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몸은 쉬이 말을 듣지 않는다

마음도 갈곳을 못정하고 갈팡질팡한다


나는 전자과를 나왔지만

내 전공공부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머리가 좀 커서일까 아니면 아직은 처음이라서 일까

오늘은 하루종일 RF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도 싫지가 않았다

그래도 퇴근시간즈음 되면서 또 마음이 흔들린다

오늘 국회에서 포럼이 있는데 거길 가야하는데

퇴근을 안시켜주네 아직 내맘대로 나올군번도 아니고

에라 모르겠다하며 팀장님이 저녁먹기도 전에 집을 나와버렸다


무심하다

이렇게 생각이 없다

조직에 들어와서 조금이라도 잘 보일 마음이 들떠있었는데

막상 3일째가 되었지만 신입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본래의 평범한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다

아침에 열심히 일해야지 마음먹고 회사를 가도

가서 이것저것 물어봐야지 마음먹고 회사를 가도

퇴근시간 되면 기운빠지는건 여전하고

가서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많이 물어보지도 못하겠다


무심하다

집에와도 영 하는게 없다

해야할 건 많은데

블로그에 글도 쓰고 사람들이 묻는 안부에도 답해주고

친구들에게 안부전화도 하고

아니면 공부를 하던가, 책을 사던가, 과외를 가던가

뭐든 해야하는데 몸이 채 움직이질 않는다

아니 몸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질 않는다

머릿속으로 해야할 일이 산떠미 같은데

하나도 하질 않는다

움직이질 않는다


퇴근을 안하고 공부를 더 하든

퇴근을 일찍해서 빠릿빠릿 사람들을 만나든

아니면 책을 보든, 영화를 보든, 음악을 듣든

아니면 부모님이랑 좀 대화를 하든

뭐든 해야하는데

도저히 도저히

의욕이 없다 마음 둘곳이 없다

갈곳이 없다





무심하다

답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우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기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의욕적이지도 않다

멍하니 그냥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빠릿빠릿 다니는것도 아니다

나사가 두개쯤 풀린기분

예전의 나의 모습이 아니다 멍하다 정신을 잃었다

짧은 흥미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힘이 나질 않는다

어께에 힘이 빠진다 다리가 무겁고 말이 안나온다


웃는다

근데 웃기지 않는다

좋은데 좋지가 않다

하는데 생각이 없다

걷는데 가질 않는다






난 지금 무엇을 잃은건가


이러고 난 계속 살아갈 수 있는건가?


열정이 없이 사는건 어떤 의미인가







난 이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 될것인가


난 이제


무엇을 하고


무엇을 그만두게 될것인가





그 속에서 왜 자꾸 방황만 하는거 같아 보이는걸까







2007년


태현이 스물셋부터 어지간히 인생 피곤하게 산다


無沈하던 그때가 좋았는데

by 태방 2007. 8. 8.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