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의 정치참여' 4탄!! - 태방씨의 정치체험기 ㅇㅇ/
1. 멋모르고 시작했다
말이 거창하게 '정치참여'지 나의 정치참여 시작은 다소 단순하게 시작되었다. 2005년 여름, 당시 난
대학교 3학년이라 전공에 치어가며 정신을 못차리던 시기였다. 하지만 학교 교지편집위원회 편집장도
하고, 그 외에도 다양한 학과활동, 동아리 활동등을 하며 무언가 탈출구를 찾았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
러는 와중에 학교 동기중 한명이 BBS에 제2기 열린우리당 대학생 정치 아카데미 홍보글을 보게 되었고
정말 별 생각없이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그 아카데미가 나의 정치참여의 시작이었다. 당시 책읽기도,
신문보기도 별로 안좋아 하는 나였지만, 그래도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가 살아가는 대한민국
이 어떠한 나라인지에 대한 궁금증 같은건 있었다. 교편위 사무실로 날아오던 한겨레21을 보기는 했지
만, 그냥 흥미로운 기사들이 있어서 본것일 뿐 나의 지적 요구와 궁금증을 통쾌하게 해결해주지는 못하
고 있었다. 사실 아는것도 많지 않아서 읽어도 뭔 소리인지 모르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는 와중
에 아카데미에 와서 김부겸 의원의 '우리당을 말한다'라는 강연을 듣게 되었다. 강연의 내용은 대강 세
계화와 무한 경쟁시대, 신자유주의의 확산이 어떻게 왔고 그 속에서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그리고
우리당의 가치가 그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려고 하늕에 대한 내용이었다. 당시 그 강연을 듣고
받은 충격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고 있었구나, 저런 생각도 존재하는
구나, 내가 존재하고 내가 살아가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정치라는 틀 속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고
민하고 생각하고 집행하고 있구나. 정치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런 강연을 접하게 됨은
나로서는 발상의 전환 수준의 커다란 충격이었다. 나와 나의 주변의 것에서 시야를 넓히고 있지 못한
나에게 새로운 눈을 달아주었다고나 할까? 당시 나도 그랬지만,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정치라는 것이
마냥 보기 싫고 다가가기 싫은 버려진 눈 한쪽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당시 새로운 눈을 달게 된 나
로서는 다른 어떤것보다 이 사회와 정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게 높아지게 되었던것 같다.
2. 사회속에서 살아가다
학교에 돌아온 애초에 정치 자체에 관심있다기 보다는 사회의 구조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더 초점이 있었기 때문에, 사회의 정치 이슈 보다는 학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 구조를 살펴보는데
집중을 했던것 같다. 총학생회를 바라보고, 학과를 바라보고, 동아리를 바라보면서, 인간과 인간 사이
의 관계들, 그 관계들이 만들어가는 크고 작은 사회들, 그 사회의 조직들과 관계들이 어떻게 작용을 하
고 그것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그 와중에 정치 집단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고 활동을 해야하는지
등의 원론적인 문제에 관심이 강해졌다. 이러한 관심은 나의 정치적 사고관을 단순 현실 정치권에만 머
무르지 않고 내 주변의 모든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정치와 대입시키는 과정을 만들게 한것 같다. 학내에
는 지금 정치권이 가지고 있는것 만큼 다양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었고, 그 산재해 있는 문제들을 정치
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편집장을 하는 시기동안 활발하
지는 못했지만 언론이 사회에 주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학내에서 학생 언론으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계획한것도 이 시기이며,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가야 겠다고 고민하게 된 시기도 바로 이 시기이다. 비
록 부족한 점이 있어 총학생회장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고민과 활동은 자연스레 대한민국과 현실
정치의 관심으로 이어지는대 충분했다. 학내 문제에 대한 고민과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의 과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것을, 이것이 곧 정치참여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 시기도 바로 이 시기이다.
3. 지식과 경험, 대화와 토론이라는 밑거름
2006년 여름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2기 대학생 정치아카데미에서 알게된 열린우리당 '윤선희' 전 중
앙위원과 만남이 있었다. 비록 이렇게 호칭을 붙이기는 했지만 허물없는 친한 선후배 사이다. 당시에
선희누나가 개인적으로 불러 밥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나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었다. 민주평
화국민연대 대학생 아카데미에 스텝으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말이었다. 학교에서 새준위도 했었고, 뛰
어다니는 활동이라면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었기에, 당시 민평연의 가치를 잘 모르고는 있었지만 참여
하자는 의미로 선뜻 응했던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스물남짓의 사람들과 약 2달간
대학생 정치 아카데미 준비를 시작했다. 아카데미 준비 자체도 참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가장
즐거웠던건 나와같이 대한민국 사회에 관심을 두고 또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했었다. 내 의견을 말하고, 다시 의견을 듣고,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이 사회가 어떠한
구조속에서 어떠한 문제점을 갖고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얻을 수 있었고 또 생각할 수 있었다. 당시 그런 경험은 지금의 나에게 엄청나게 큰 자산으로 남게 되었
다. 뉴스나 신문에거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지식속에서는 깊은 결론을 얻어내기 힘들지만, 다양한 의
견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주제로 서로 다양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올바른 정치문화를 만들
어가는 가장 큰 믿거름이 된다. 비록 작은 행사를 잠시 준비하는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이런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공부하고 경험하고 이야기하고 토론하면서 얻게되는 수많은 선물들은 나의 정치참
여 과정에 있어서 가장 큰 밑거름이 된 일들 중 하나였다.
4 내가 가는 길이 곧 옳은 길이다
내가 아는것이 아직도 부족하겠지만, 적어도 바르게 생각하고 옳게 생각하고 다양한 의견을 인정하며
그 속에서 무언가 가치를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아는것이 적더라도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선
택을 할 수 있는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민평연 아카데미를 2회 더 치루고, 그 이후에 여성정치리더
십캠프도 스텝으로 참가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아직도 알아야 할 것 공
부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 많은 것들은 세월과 경험, 나의 노력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
다. 이제는 직접 나서고 옳은 일을 직접 찾아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대학생 정치참여위원회 활동에 대한 제안을 받았고, 또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대학생의 위치는 상당
히 이중적인 편이다. 아직 배워야 하는 학생이기도 하지만,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 이기도 하다. 대한
민국의 대학생들은 이미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또 사회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게 되는 이상 사회는 구성될 수 밖에 없고, 그 사회에 대한 고민은 곧 내가 살
아가는 이 곳의 고민이기도 하고 그 고민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게 된다. 나는 처음에는
단순한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했지만, 크고 작은 곳에서 이미 내가 원하는 내 주변의 많은 사회들을 변
화시켰고 발전 시켰다. 구태정치가 지저분한것은 사회에 대한 고민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기 때
문일 것이다. 나와 함께하는 모든 사회 - 그것이 대한민국이 되었든 나와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는 작은
사회가 되었든 - 의 고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먼저 고민하고 그 고민들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키워 나
가고, 그 속에서 얻은 결론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이 사회를 옳은 길로 인도하는 가장 큰 등불
이 된다. 나의 정치참여, 대학생의 정치참여가 만들어 나가야 할 가치는 순수하지만 헛되지 않는, 힘이
들지만 의미있는 이런 옳은 길을 가는 모습을 이 사회에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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