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nogari9/100041169986

퇴근하고 잠자리에 든다

오늘 처음 야근을 했다

내일은 대정참위 전체회의가 있다

또 가야하는데 야근을 어떻게 쨀 수 있을까

무언가 민망

하는일도 없는데 그래도 팀원들이 다들 야근을 하니

나만 혼자 나오는건 염치없고 예의없는 짓이다

그래도 일이 있는데 어쩌지?


취직하면 대정참위 회의를 한번도 못갈줄 알았는데

매주 한번도 빠짐없이 가기는 다 갔다

물론 다 지각이지만

다들 가도 반겨주지도 않지만

그냥 가는게 좋다

가는 길 만큼 설레는 시간이 없다

돌아올때만큼 마음이 무거운 시간이 없다

그래서 간다

왕복 두시간에 가서 암것도 안하고 와도

그래도 간다


주말에 약속들이 많다

아니 많아야 한다

만나야 할 사람들을 목록으로 주욱 뽑을 수도 있을꺼 같다

다들 못보고 있다

주말은 짧아서

꼭 주말에 여러 행사들이 있다

그 행사들 다녀오면 시간이 없다

회사 다니면 주말에 쉬어야 하는데

부모님은 좀 쉬라고 하지만 난 또 야근이다

내가 스스로 사람 만나러 가는 야근


잃고 싶지 않다

8개월간 쌓아놓은 내 사람들을 잃고 싶지가 않다

매일마다 보고싶고 매일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

그들과 연락이 안될때마다 내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다

나와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한달이고 두달이고 못보게 되고

그들과 나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괴리감은 점점 벌어지고

친했지만 결국 뻘쭘해지는 사이

연락하기도 어려운 사이

이렇게 되어버리는것은 정말 너무너무 슬픈 일이다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

욕심 부리고 싶다

모두와 함께 하고 싶다

잡고 싶다

잃고 싶지 않다


인제 사회인이라는거

사회생활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 수 없다는거

머리로든 몸으로든 다 느끼고 있지만

정말로

정말로 잃고싶지 않다

by 태방 2007. 8. 20.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