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과거의 아름다운 일들은 추억이 되고
과거의 가슴아픈 일들은 상처가 되고
그 과거 속에서 허우적 되는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죽어가는 사람이 되지만
결국 인간은 죽지 않으면 살아가기에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은 미래를 바라본다
그 미래속에서 나는 어떠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그 방향을 만드는것은 다름아닌 과거이다
지금 이 순간은 결국 과거의 끝자락일뿐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만들어내는 형상은
모든것이 과거와 연관이 될 수 밖에 없는 일들
과거의 가슴아픈 일들은 상처가 된다
그 상처는 사람을 아프게 하기도 하고 강하게 하기도 한다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 어떻게든 상처를 안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미래를 보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하는것이 마땅하다
그렇게 살아왔다
아니 그렇게 살아야만 했다
내 받은 상처들 작은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것들도 아니다
그 상처들을 안으며 나는 조금씩 미래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다
그러면서 20대의 3부능선을 넘는 아슬아슬한 언덕위에 서 있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실수는 한번쯤 하는 인간이지 않는가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살만한 가치가 있는거 아니겠는가
불완전함은 인간을 좀 더 노력하게 만들고
불완전함은 인간을 좀 더 인간답게 만들고
나아가 인간이 성숙하고 발전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인간의 불완전 함이라
불완전함으로 인간은 사건을 만들고
그 사건이 만드는 결과에 우리는 상처를 받곤 한다
그 상처속에서 미래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상처는 곪으면 고름이 나오고
사람도 곪으면 우울해 진다
우울은 상처의 고름일뿐 병의 본질은 아니다
고름은 짜 내고 약을 바르면 낫게 되듯
우울도 이겨내고 사람을 바르면 낫게된다
상처도 우울도 모두 겪어본 인생을
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고통이 쓴만큼 열매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아니 기회를 주곤 한다
모두에게 주지 않는다
무언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인생을 사는건 아니겠지만
인간이라면 욕구가 있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것이 곧 행복해지는 것이기에
그렇게 인간은 인생을 살아간다
그 욕구를 얻기 위해 사건을 만들고 상처를 받는다
불완전 한 동물이기에
실수도 하고 상처도 받으면 결국 열매를 얻게 되는게 당연하다
짖은 상처가 있다
누구에게나 있다
가슴 밑바닥부터 올라오는 그런 상처를
상처는 사람을 강하게 하기도 하지만
상처는 사람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때린 자리를 또 때리고 또 때리고 또 때리면
처음에는 아파하다가 나중에는 그 근처에 손만 가도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된다
그 이유는 없다 몸이 그렇게 반응한다
인생도 그렇게 반응을 한다
절대 깊은 상처가 아니다
절대 고름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내 인생에 무언가 조용하게 나를 짓누르고 있다
해답도 없고 정답도 없다
아니 답안 근처라도 가 본적도 없고
남의 답안을 훔쳐서 배껴 적어본 적도 없다
그냥 답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물음에
상처를 받고 상처를 받으면
상처받은 곳에 상처를 받으면 흉이 지고
흉이 진곳에 상처를 받으면 다시 흉이 지고
그러면서 그 흉은 내 몸의 일부가 되어
다른곳과는 다른 색을 띄게 된다
그 색은 더이상 나의 색이 아니다
내 인생을 짓누르는 흠집에 불과하다
그 흠집을 평생 안고 살며
과거의 상처를 가슴에 안지도, 해결하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나의 색으로 안고 살아간다
그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는 것 역시 인간이다
그 인간의 힘을 믿기에 나는 그 상처를 안고도 한걸음 미래로 더 나아간다
하지만 그 흉은 분명히 나의 색이다
내 원래 피부색과 다르더라도 그 상처는 분명 나의 것이다
성형은 자연스러운 인생이 아니다
성형은 과학의 힘을 빌린 인간 순리의 거부활동이다
결국 나의 다른 피부의 색깔은 내 인생을 거부함으로서 바뀔 수 있지만
그런 거부를 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신이라면 해줄 수 있는 그런일 아닐까
그 흉속에서 나를 짓누르는 그 바이러스들은
언제쯤 내 몸밖을 탈출할 수 있을까
그런 흉들이 몸에 조금씩 커져 나가면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지는 않을까
이런 말도안되는 고민들을 안고서도
결국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내가 인간으로 존재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흐르는 시간에 등떠밀려 지는것 뿐일까
역시 되도않는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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