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몸이 운다
침대 위에 누워있던 내 몸이 운다
마음이 운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
그 일을 하면서 나는 하염없이 운다
사람들 앞에서 웃는다
하염없이 떠든다
내 모든걸 다 털면서 웃는다
말한다
또 말한다
그 속에서 나는 나를 찾는다
나를 분출한다
터트린다
폭발한다
그러면서
혼자 있을때 나는
하염없이 운다
가끔 멍하니 하루를 보내는 적이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바닥을 멍하니 보든
천장을 멍하니 보든
가만히 흘러가는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가만히
정말 가만히
그 속에 몸을맞기며 잠에든다
최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이유는 없다
편하다
어떠한 자세로 조용히
나를 맞기고 그렇게 나를 흘려보낸다
우울함속에서 난 시간에 나를 맞기어 버린다
우울함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하고
우울함은 사람을 슬프게 만들기도 한다
하염없다
우울하다기 보다는 하염없다
그리움에 욕망에 하염없다
어짜피 남은건 반복되는 일상 뿐이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거부할 수 없는 현실
시간에 몸을 맞기어봤자 오는건 내일뿐이다
그래서 나는 우울하지 안다
우울해서도 안된다
그냥 그저 그렇게 하염없다
이유도 없다 목적도 없다
현실도 없다 미래도 없다
그래도 절망적이지도 않다
물론 희망정이지도 않다
문제는 알고 답을 알 수 없다
다른 문제를 풀어도 된다
그래도 난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
그저 만나고 웃고 떠들다가
조용히 내가 남겨지면
나는 나를 버려두고 또 다시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나사 하나가 풀려버린
아니 부품 하나가 동작을 안하는
무언가 정체되어 있고 없어져있는
조용히 내 인생속에서 지워져 버린 그 무언가
그 무언가를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을 하며
온종일 한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원한다
절실히 원한다
너무나도 절실히 원한다
너무나도 절실히 간절하게 원한다
함께한다
함께하고 즐거워 한다
함께하고 즐거워 하며 행복하다
난 행복하다
난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
그 행복은 행복이다
방황은 끝나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그것은 지워진 상태이다
행복하지만 혼란스럽다
갈망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것
본능은 살아있다
느낄 수 있다
느낀다
하지만 얻을 수 없다
얻을 마음도 없다
지워져 있기 때문에
얻는다는 상상조차 불가능하다
본능은 남았지만 생각은 남아있지 못하다
몸은 가지만 마음은 멈춰있다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아무런 일도 아닌것 처럼
그 누구도 알수 없다
그렇게 바보처럼
그냥 그렇게 인생을 지나보낸다
하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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