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도 책을 읽고 감상문이라는 것을 써보고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느끼는 감흥이라는것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도 아니었고
내 맘에 들지 않는 글은 쓰고싶지 않았고 해서
그동안 안쓰고 있었다
후배가 추천해준 '인연'에 이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었다
그동안 책과는 담쌓아온 인생으로서
어떤 책이든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곤 했지만
최근들어 읽은 책은 나에게 거의 무한한 감동을 준다
이번에 읽은 '베로니카,죽기로 결심하다'는 특별히 더 심하다
이 책을 읽고나서 처음 드는 생각은
나 역시 빌레트의 사람과 다를바 없구나라는 것이 우선이었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평범따위는 언제부터인가 관심이 없었던 나로서는
빌레트에 있건 없건, 그거보다 이 책에서 규정한 '미친' 사람의 범주안에
나는 완벽하게 들어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쳤다는건 어감상 미쳤다의 의미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마리아가 벗어나고자 했던 일상
이고르가 실험하고자 했던 죽음에 대한 고찰
자신의 인생을 가지지 못했던 에뒤아르의 억압
세상의 평범함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을 시도했던 베르니카
이들 모두는 99%가 만들어 놓은 타협의 사회를 벗어나고
사실이 아닌 진실을 위해 한걸음 더 나가는 삶을 시작함으로서
'미친'인간이 되었다
나 역시 철저하게 '미친' 인간이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사실보다는 진실만을 생각한다
물론 현실을 버리지는 않기에 정신병원에 가 있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실과 타협하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는 일만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가치관, 철학, 인생, 인간, 사랑
그 모든것들을 사회에 나를 맞추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내가 옳은 일을 향해서만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본다면 이러한 바람직하다고도 볼 수 있는 내용들은
사회에서 철저하게 '미친' 행동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틀린말은 아니다
'죽음에 대한 자각은 우리를 더 치열하게 살도록 자극한다'
이 책의 끝을 맺는 말로 이 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미쳐버린다는 것은 현실에서 살 수 없다는 말과 다를바 없다
현실에서 아픔을 겪는 모든이들은 미쳤다고 말 할 수 있다
나 너 그리고 우리 모두 다 미친 사람들이다
그건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그 미쳐버림 속에서 자신을 다시 바로잡고
미쳐버리는 것이 부정이 아닌 긍정으로 나가가는 데에는
죽음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죽음에 대한 자각만이 답이 될 수 있다
그래야만이 현실이 만들어놓은 가짜 진실들의 억압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사실과는 다른 진실이 자신의 인생에 들어올 수 있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죽어가고 억압받는 자신 앞에서 하루하루가 중요한 나날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죽음 앞에서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
사회가 만들어놓은 울타리속에서 헤메지 않고 문을 열고 진실의 통로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준다
내 좌우명은 '죽기 전에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자'이다
내가 죽음에 대한 자각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이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는것 만으로
나는 좀 더 진실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평범한 삶을 뒤적거리는 20대들에게
에뒤아르의 두꺼운 책처럼 인생의 전환점이 될만한 책
개인 평점 : 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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