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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머니와 크게 싸웠다

아버지하고도 자주 티격태격하고

명절이라 어른들을 많이 만나지만

만날때마다 기분이 썩 좋지않다


세대차이라고 하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와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지만

날이 갈수록 넘기 힘들다는 생각은 종종한다


이 세상을 만들어온 기성세대들

그들의 가치를 넘을 수 없는 신세대들

기성세대들은 그런 신세대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쳐다보곤 한다


신세대들은 마찬가진다

기성세대가 현실에 찌들고 자신을 세상에 구속하고

자유로운 상상을 막는것을 도저히 용납하지 않는다


그 둘 사이의 타협점은 없다

기성세대는 신세대보다 20년을 더 살았고

신세대는 기성세대가 겪지 못한 20년을 살았다

이들의 경험은 절대 교환 불가능한 일이다

기성세대가 신세대처럼 살아오지 않았던 이상

신세대를 이해하는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배려할 수 있을 뿐이다

신세대는 기성세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수용할 수 있을 뿐이다


서로를 바꾸려고 하면 그때부터는 전쟁이다

보통 신세대들이 억압을 받으며 바뀐다

기득권이 없기 때문에

간혹 신세대들이 기성세대를 바꾸려고 발악한다(나도 간혹)

그러면 그것이 반항이고 혁명이라고 표현한다


내가 20대라 그런지모르겠다만

어짜피 세상은 바뀌는거

기성세대의 틀에 20대를 뀌워 맞추는 것보다는

신세대가 생각하는 틀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옳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20대의 생각을 온건하게 받아주는 것은 물론이요

20대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기회조차 만들어 주고 있지 않다

이는 사회 활력소를 잃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10대가 자신들이 뭐같이 보내고 있다고 투닥투닥거리지만

사실 가장 잃어버릴 것이 많은 세대는 지금의 20대 일 것이리라

아직은 조금은 꿈을 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에도

우리는 그 꿈들을 조용히 서랍속에 넣는법부터 배운다


그 서랍을 여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서랍을 막고 있는 기성세대에게

열쇠를 내놓으라고 요구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이미 우리보다 2배가 넘는 인생을 살았다

그들이 내놓을 수 있는 열쇠는 없다

그들은 이미 열쇠를 서랍속에 넣고 서랍을 굳게 막아버렸다

그들이 서랍을 결길 기대한다거나

신세대의 서랍속에 있는 물건을 꺼내주길 기대하는건 바보같은 짓이고

기성세대가 살아온 세월에 대한 배반이기도 하다

누가 뭐랬든 그들은 지금의 사회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주객이 전도될수는 없다


우리는 우리의 꿈, 희망, 가치관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

꼬우면 까라고 더러우면 더러운대로 우리가 안고 가야 한다

그 마음 잃지 않는 세대는 성공한 세대로 기억될 것이리라

넘을 수 없는 벽은 많다 하지만 그 벽은 언젠가 알아서 허물어진다

새로 세우는 벽을 넘을 수 있는 벽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by 태방 2007. 9. 26.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