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http://blog.naver.com/nogari9/100042625920
조용히 스며든 상처는
나를 아름답지 못했던 옛 추억속으로 다시 돌아가게 한다
조용히 눈을 감는다
이제는 현실이 보인다
더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지는 않는다
조용히 슬픔이 다가온다
누가 잘못하지도 않았지만
난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조용히 가슴이 저며온다
내 맘속의 남겨져서는 안되는 무언가가 떠나간다
떠날때 마다 그 존재는 나에게 선물을 하나씩 주고간다
조용히 나는 생각한다
나는 무엇에 이끌렸을까
나는 어떤 목소리에 흔들렸을까
언제나 깨지지 않을꺼라는 쓸데없는 다짐만 가지고
나는 또 언제나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곤 한다
조용히
조용히 나는 죽는다
나의 끊이지 않는 목숨은 언제나 죽는다
흔들리지 않을꺼라는 대쪽같은 다짐은
언제나 소나기같은 슬픔에 씻겨 내려가 버린다
믿음을 잃은 소년은 더이상 없다
하지만 소년은 갈곳이 없다
있는 힘을 다해 손을 내민 그곳에는
희망조차 사라져버린 빈 판도라의 상자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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