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벌써 2년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내 인생에서 내 몸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
포항부터 강릉까지 300km를 열흘간 걷는 대 장정
다른 국토대행진과 다르게
개인 짐은 물론 코펠까지 직접 들어야 하고
텐트에서 자며 숙식을 직접 해결해야 하는 일정
하루에 걷는 거리고 30키로로 짧지 않은 거리
운동이 익숙치 않았던 나로써는 어찌보면 무리였을지도 모르는 도전
정강이 근육때문에 4일째에 병원에 가는 차에 탔을때는
정말 서러움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했었다
셋째날 하루 38키로를 걸을때는
스텝들이 어찌나 밉던지
갈수록 검게 타들어가던 피부와
아무리 가득채워도 어느새 깨끗히 비워지는 수통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나를 괴롭히던 지긋지긋한 물집
그리고 내 완주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린 다리의 통증
정말 엄청난 고통들이었지만
이제와서 다시 사진들을 보고있자니
그 고통들은 기억이 나질 않고
다시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힘들었지만 참으로 좋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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