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람은 사람을 얼마까지 알고 얼마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나 자신의 세계말고 타인의 세계는 얼마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람을 보고 듣고 판단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그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느냐가 어려운 일일 따름이다
부모님과 24년을 같이 살아와도 이렇게 다른점이 많은게 인간인데
잠깐잠깐 보는 사람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이해하고 있을까
결국 우리가 아는 사실로만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
그 사람의 무엇을 아는가?
외모? 말투? 버릇? 행동? 그 이상은?
그사람의 내면적인 무엇을 알 수 있는 것인가?
얼마나 알고 얼마나 이해해야 그사람을 진정 판단할 수 있는 것인가?
가끔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하루종일 내 모습을 타인이 되어 보고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때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은 과연 동일할 수 있을까?
내가 나를 거울로 비쳐보는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 없을때가 많다
외모? 말투? 버릇? 행동? 그 이상의 것조차 나에게 느껴지는것이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 모든 생각과 느낌들이 남아있지 않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모든 것들은 나에게 남아있지 않다
비쳐지지 않는다 보여지지 않는다 남아있지 않는다
나는 세상에 얼마나 이해받을 수 있을까?
진실로 살아가기 위해 모든 것을 하나하나 버려가면서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 마음 하나만을 지키기 위해 모든 가십거리들을 뒤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내 인생에 나는 떳떳해 하며 내 모습을 자랑스러워 하며
인생의 마지막날에 웃으며 떠날 수 있을까?
세상의 커다란 벽 앞에서 개구리왕자가 되어버린 내 모습을 보며
자괴감을 이기지 못하고 크나큰 분노를 삭히며 떠나버리지는 않을까?
인생의 무게와 비참함이 하루하루를 짓누르며 살아가는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