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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들은 사람을 나약하게 한다

돌아갈 수 없는 길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변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간도

익숙한 것들때문에 나약하게 변하여 가기도 한다

그렇게 나약하게 관성되어버린 인간은

끝까지 변화를 추구하며 조금씩 야위어 간다


가슴저미는 고통까지 먹어버릴 수 있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이 또 어디있을까

검은 물감에는 어떤 색의 물감을 넣어도 검은색이다

수많은 색의 고통에 물들어 버려 완전히 검게되어 버린 마음은

그 어떤 색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검게 남아버린다


희망이 있을까?

새로운 나로 태어났다고 자신 하는 나에게

주어진 희망은 나의 검은 마음을 바뀌게 하지 못한다

새로운 나로 태어났다고 자신 했던 나는

잠시 다른곳에 머물다가 온 기분이 되어버린다

희망이 있을까?

불빛이 보이는 곳에 점점 더 다가갈 수 있을까?

그 누구보다 불빛에 기대다 타버리기 쉬운

검게 그을린 마음의 종이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고있는 나에게

결국 넌 나약해 질것이라는 무언의 경고를 보내고 있다


두려움의 날들은 다가온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더이상 나를 파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어떤 새로운 색도 나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없다

자극적이고 혼돈스러운 불안한 미래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나를 파괴할 정도의 무서운 위력이었다

하지만 난 더이상 그런 위력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익숙한 고통의 나날들은 나를 나약하게 만들고

돌아갈 수 없는 막다른 고지에서도 낭떠러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존재의 나약함이 희망을 멀리 밀어버리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언덕에 기대 불빛이 나를 태워버리기를 기다리며

그냥 그렇게 한줌의 재가 되어 하나의 영혼을 상실해 버린다


희망

희망을 언제나 미친듯이 꿈꺼온다

희망의 색은 흰색이다

흰색만이 검은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언제나 흰색을 찾기위해 좌로우로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하지만 흰색물감은 한번 건드리면

다시는 흰색으로 돌아올 수 없다

희망은 절망으로 한번 덮어버리면

다시는 희망으로 돌아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희망을 받기 위해서는

언제나 준비된 마음으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그래야만 희망을 더럽히지 않고 검게 그을린 마음을

조금씩이나마 변화시킬 수 있다


나에게 자그마한 변화가 시작되었었다

그 변화가 나에게 흰색 희망의 빛을 찾을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나 역시 더이상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닦아 놓았다

변화의 기회가 주어졌다

두려움에 파괴되지는 않겠지만

희망에 불타버릴 이유는 남아있다

분명 조심 또 조심해야만 한다

그래도 기회가 주어졌으니

조금은 똑똑해 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래야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뫼비우스의 띠 같은 삶을 더이상 살 수는 없다

무한궤도처럼 돌면서도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마지막 언제나 마지막이라고 외치며 견뎌온 나날들

그 나날들이 아깝지 않도록

속썩어온 내 영혼이 불쌍하지 않도록

조금 더 조금만 씩씩해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by 태방 2008. 2. 1.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