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혼자살아가기는 버거운 세상
푸념도 하고 한탄도 하고
걱정도 하고 고민도 하고
그렇게 내 어려움을 남들에게 풀기도 하고
그렇게 내 어려움을 혼자서 삭혀 내기도 하고
힘들면 의지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사람이건 종교건 그외의 것이건
의지한다고 해결되지 않음에도 우리는 의지한다
어짜피 내가 의지하고자 해도 남들에겐 나조차 남인걸
그걸 알면서 모르면서 그냥 그렇게 의지하고 만다
그래도 인간에게는 소중한 정이라는게 있어
이렇게 기대오는 사람들에게 말 한마디 건내줄 수 있는
여유라도 가지고 있음이 다행이다
아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어 할때마다
우리는 큰 힘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말을 건내고 말을 건내고 또 말을 건내고
그것이 동아줄을 타고 저 아래 오누이에게 생명줄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그렇게 위로의 말을 건네곤 한다
힘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상대가 지고 있는 짐을 함께 지는 것이 힘이 되는 것이리라
그 무거운 짐을 같이 지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것 만으로
우리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위로의 말을 건낼때 우선
상대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 고민들을 풀어주기 위해
그 어려움의 짐을 같이 들어주기 위해
제대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객관화된 위로를 던지기도 하고
복잡하게 꼬인 문제를 풀어주기 위해 분석적인 위로를 던지기도 한다
답답하게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따끔한 충고도 있지 않는다
그것이 그 사람이 잘되게 하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에
그런 위로가 과연 얼마나 힘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힘들어서 위로를 받으려 하는 것일까
위로를 받는 사람은 충고를 들으면서 그래 맞는말이야 이러기보다
핑계를 대기도 하고, 이유를 대기도 하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하며
애써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우리는 또 다른 충고로 그 사람을 몰아가고
그렇게 몰릴곳이 없을때 위로는 끝이 난다
차가운 위로의 끝은 그렇게 어색하게 되어 버린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자신의 고민은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마련이다
못보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지금 못보는 것일뿐
한번 보이게 되면 그 누구보다 잘 보게 되어있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남의 고민을 잘 이해하고 있는 양 끝까지 상대에게 서술하고 설명하고
그러다보면 변명과 이유로 점철된 답변을 들을 수 밖에 없다
바보 바보 왜 자꾸 내 충고를 받아들이질 못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해 버리면 차가운 충고는 잘못으로 끝나버린다
왜 힘든건가
힘들다 힘들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알면서도
지금의 현실을 타개할 상식적인 사고가 가능하지만서도
심정적으로 너무 힘든 자신의 처지가 답답해서
여러가지 시도끝에도 답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답답해서
그래서 힘든 것인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작금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충고하는것은
절대 짐을 덜어주는 일이 아니다
내려놓고 있는 짐을 억지로 이게 해주는 것이다
어짜피 지고갈 짐이라는거 다 알고
그 짐 잠시 내려놓고 있는거 알고 있다면
직설적 충고는 그사람에게 오히려 독이 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차가운 충고를 던질때는 조심스럽게 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고민이 있는 경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고
문제가 있을 경우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다
그것을 무작정 드러내놓고 마구 보여주지 말고
조심스럽게, 그리고 따뜻한 충고와 함께 마음을 어스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사람이 내려놓고 있는 짐을 버거워 하지 않고
다시 들 수 있도록 힘이 되는 법이다
현실에서 일으켜 세워주려는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서도
다쳐 피나는 다리의 아픔도 이해해줄 수 있는 위로라면
더욱더 힘이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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