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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자기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금의 감정 지금의 기분 지금의 마음

얼마나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을까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일까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는 것일까

생각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기도 한다

행동만 하고 생각은 하지 않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솔직해 하고 있는가


내가 알 수 있는 의식과

내가 알 수 없는 무의식은

항상 충분히 교감하고 있지는 않은것 같다

눈에 보이는 의식은 강물과 같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의식은 바닷물과 같다

무의식중에 느끼는 의식의 찌꺼기는

강 하구 바닥 어딘가쯤 있는 모래알만큼 실체가 불분명하다

우리는 그 실체를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그 실체를 얼마나 느끼고 있는 것일까


화가날 일이 조금 있었다

그냥 태도가 조금 맘에 안들었었다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의식적으로

하지만 무의식의 난

충분히 이해가 가는 사람의 태도는 아니었다

무의식의 난 화를 내라고 명령하고 있었으며

의식의 난 잘못하고 있다고 자책하고 있었다


더이상 의식이 무의식을 지배할 수 있다는

허황된 희망은 갖지 않기로 했다

바다같이 넒은 나 자신을 강에 물길을 만든다고

모두 감싸안을 수 있을까

1분 1초 온몸으로 겪고 느끼고 있는 지금의 나는

단 한순간도 그 속도를 줄이고 있지 않으며

바다와같이 넒은 나는 나조차도 확실히 알수가 없을만큼

너무나 커버린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솔직해 지고 싶다

나에게 솔직해 지고 싶다

지금의 나, 현실의 나

선인일지 악인일지, 군자일지 소인일지는 모른다

그래도 바른 의식속에서 바르게 느끼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살아온 나는

그 속에 지워지지않은 기름때가 남아있을꺼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볼수 있는 것은 강 하구의 바닷물과 만나는 그 어딘가 뿐이지만

내가 느끼고 행하는 바다와같은 넓은 가능성은

절대 파도속을 지나는 탐험섬 처럼 위태롭지도 않으며

절대 안개속을 지나는 타이타닉 처럼 불투명하지도 않을것이다


솔직해 지고 싶다

나는 이래야 한다 나는 저래야 한다

의식으로만 나를 바라보고 싶지 않다

속의 마음 그대로를 나에게 그대로 비추고 싶다

과거의나, 지금의 나, 미래의 나

그때의 그 기분, 그때의 그 감정, 그때의 그 행동

모든것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새롭게 바라보고 싶다


그 끝을 볼 수 없다고 할지라도

좁은 의식의 틈을 벗어나는 순간

내가 얻게되는 드넓은 해방감은

이루 말할수 없을 만큼의 행복감일 것이다

by 태방 2008. 2. 21.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