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 참아온거 같다
끝이 없을것 같던 길이 보이는것 같다

과거의 수많은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아니 머리보다는 심장을 많이 스쳐 지나갔던것 같다
그렇게도 간절히 찾아다니던 영혼의 쉼터들
그렇게도 숨막히게 참아왔던 기다림의 시간들
그때마다 나를 옥죄어오던 아련한 슬픔들
한순간 한순간 환희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통의 감정들
견디기 힘들정도로 나를 괴롭혀 오다가도
이제는 그 마음들이 하나둘씩 익숙해져 올 때쯤

드디어 나는 끝을 보는것 같다

이야기는 끝났다
영원히 순수해야한다고 생각했던 바보같은 믿음의 이야기
느끼고 깨달으며 끝까지 갈 수 있을것 같었던 착각의 이야기
퍼주고 퍼주는 만큼 다시 가득 샘솟았던 나의 마음의 이야기

모든 이야기를 끝낼 수 있는 그런 내가 되었다

난 결국 행복해지고 싶었기 때문에

누가 그랬다
내가 말하는 세상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틀린것은 아니라고
아니 나는 단 한순간도 내가 틀리다고 생각한 적 없다
지금도 난 절대적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난 행복하고 싶다
행복을 위해 나 자신을 새롭게 찾아가는것 뿐이다
언제나 나는 본연의 나로 돌아올 것이고
가장 자연스러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칠 수 있는
치우침없이 더 크게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나서야
나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나서야
행복은 복권처럼 살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난 사랑해야 한다, 난 행복해야 한다
그 끝까지 나를 몰아가기 위해 나는 새롭게 떠나야 한다
힘들어 하고 어려워 하고 복잡해 하는 나를 버리고
자연스럽고 편하고 행복해 하는 나를 찾아야 한다

마음만은, 소중함만은 절대 잃지 않을 것이다
상상할수 없었던, 영원할것만 같았던 내 잃어버린 행복은
여전히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
내가 곧 그 마음이 되기를 항상 기도하면서
나는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가슴 시렸던 수많은 시간들
바보 같았던 수많은 결정들
놓쳐 버렸던 수많은 기회들
미처 몰랐던 수많은 생각들
모두가 새로운 시작으로 들어올 준비가 되어있다
모든 과거들은 술한잔에 털어 버릴 수 있는 강한 심장을 가지고
하얗게 순수했던 백지를 꺼낸지 몇년 만에
나는 마음속의 새로운 연습장을 새로이 꺼낸다
잠시 덮어놓는 순수했던 백지에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이제 행복을 느끼며 또다른 연습을 시작한다
by 태방 2008. 6. 22.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