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해 살아간다는건 어떤 일일까

사람은 당연하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 중심적으로, 이기적으로 살아간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
나에게 닥친 일들, 나에게 머문 일들
그것들이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을때는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게 인간이다

남을 위해 살아간다는건 어떤 일일까
내가 아끼는 것들 내 주변의 것들
내가 아끼는 사람 내 주변의 사람
그들에게 웃음을 짓게 해 줄수 있는 것
그 마음을 안고 살 수 있다면
남을 위해서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일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그러고 살아가는 것일까

우리는 행복을 자꾸만 나 자신에서만 찾아간다
내가 잘되고 내가 멋지고 내가 부자가 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이놈의 세상이 완벽하게 돌아가줘야만
행복을 누렸다고 가정하곤 한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없어도 너무나 멀쩡하게
잘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왜 잊고 사는 것일까

내가 내 인생의 중심일 수는 있지만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화를 내곤 한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내 주변의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짜증을 내고 답답해 하면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왜 너는 힘들어 하고 짜증을 내고 답답해 하니
나도 힘들고 짜증나고 답답한데 말이야
라고 우리는 너무 쉽게 말하곤 한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내 주변의 사람들이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하게 되면
같이 함께하고 축하해주어야 하는것이 당연한데도
왜 너는 기뻐하고 행복해 하고 즐거워하니
나는 이렇게 기쁘지 않고 행복하지 않고 즐겁지도 않은데
라고 우리는 너무 쉽게 말하곤 한다

너무 각박하다
남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는것은
너무 어려운 일일까?
서로가 서로를 소중해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면
그 연결된 마음끼리는 감정도 하나의 끈으로 엮이게 된다
그러면 남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요 나의 행복이 곧 남의 행복이다
내 배려에 내 도움에 감사해 하는 마음을 받는 것이 행복이요
나의 행복에 나의 기쁨에 같이 환호해 주는 마음 역시 행복인 것을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쉬운 길들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놓쳐 버리고 살아간다

경조사때 먼저 찾아가 그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배려
오래 연락 안된 친구에게 잠깐 짬내어 안부를 묻는 전화
쓰러져 가는 인생을 술한잔 하며 부등켜 안아 줄 수 있는 마음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주고 받으며 힘들때 힘이 되주는 잠깐의 도움

행동에 매너를 갖추고, 남 기분좋게 재롱떨고, 겸손과 이타를 넘나들며
그렇게 눈에 티나게 남에게 잘보이는 것보다도
사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마음들이 좀 더 편안하게
우리에게 더불어 사는 행복으로 발전하기 쉬운 법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사랑과 나눔으로 만들어 가는 행복일 것이다
by 태방 2008. 6. 24.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