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일것 같지 않은 여행의 발을 움직인지
벌써 어언 한달이 넘어가는것 같습니다
관광은 목적이 있지만 여행은 목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냥 지금의 이곳을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속세의 우리들은 지금 서있는 이 땅을 떠나는 것이
그리 쉬운일 만은 아닙니다
그래도 지금의 이 한걸음 한걸음에 큰 의미가 있음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이렇게 열심히 자갈밭의 돌들을
하나하나 내 등뒤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여행의 끝에는 내가 도착해야 할 집이 있습니다
그 집에 마지막 손님이 있을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많은 손님들을 만나면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의 첫날에는 가까운 지인을 만나 잠시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그 지인 역시 멀리 여행을 떠나려는 길이었기 때문에
짧은 만남후 작별의 인사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화려한 축제가 열린 곳에서 몇일을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그 축제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깊이 친해지는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축제는 나의 여행중에 언제나 함께 하기 때문에
기쁨을 느끼고 싶은 날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친구가 되 줄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소중한 손님을 만났습니다
소중한 손님은 나에게 특별한 기분을 들게 해주었습니다
내가 가야할 목적지에 있을 마지막 손님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 역시 힘든 여행속에서 나와같이 지쳐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를 잠시나마 여행을 떠나게 마음먹었던 여행전의 기억으로 되돌려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여행에 지쳐 목말라 있는 나에게 물한잔을 건네기도 하며
정신을 놓아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을때 정신차리게 훈계하기도 합니다

생각없이 목적없이 떠났던 정신없던 여행에
잠시 쉼표가 될 손님을 만나
나는 잠시 이 자리에 짐을 풀고 머물고 있습니다
이 여정의 끝을 향하는데 훌륭한 지도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첫번째 쉼터가 될 이곳에서
나는 어김없이 깊고 혼란스러운 생각속에서
다시 다음 여행을 준비할 채비를 갖춥니다
by 태방 2008. 7. 14. 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