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 있거나 잘난 사람들은 반드시 잘난척을 할 수밖에 없다
능력을 숨기고 봉인하지 않는 이상 그 능력이 드러날 수 밖에 없고
그건 결국 자연스레 잘난척(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이 된다
이 사회의 구조상 튀면 질투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기에
그런 사람은 자연스레 모난데 정 맞고 이리저리 치일 수 밖에 없다
어떤 이유에서건, 어떤 상황에서건 말이다

반면 스스로 자만에 빠져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잘하는건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지만 그 잘하는 정도에 쉽게 만족하고
남들에게 그 능력을 보여주는데에만 집중하게 되어
발전이 줄어들고 성과도 내지 못하는 무딘 천재들을 우리는 종종 접하게 된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위의 두가지 상황을 모두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잘난척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낮출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겸손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객관화를 통해서 점수와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한 조절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63빌딩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지만 그보다 높은 빌딩은 전세계에 얼마든지 있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라 할지라도 그보다 더 높은 하늘이 없는것은 아니다
잘난것을 알리는것은 사실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노력하고 보여주면 자연스레 드러나는게 개인의 능력이다
(특히나 보이는것이 모든것인 세계에서는 말이다)

뭐 성공이 목표인 사람들에게는 어필도 중요한 덕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필을 하는것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어필은 자신의 능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여줄 것인가 이다
(물론 겸손이 이런 효과를 조금 감소시킬 수는 있겠지만)
스스로에게는 겸손하는것이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데 있어서는 필수적이다.
그래야만 노력하고 발전하며 더 좋은 능력을 얻을 수가 있다

지금의 나의 모습이 만들어 진 데에는
(즉 내가 가지고 있는 몇몇의 능력이 완성된데에는)
도전의식이나 승부욕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건 겸손의 미덕이 아니었을가 싶다.

by 태방 2008. 12. 15.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