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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수석 입학·졸업 → 서울대 의대 편입
[중앙일보 2007-02-27 09:05]    
[중앙일보 권호 기자] 부산 과학고 재학 때부터 각종 과학경시대회 금상을 휩쓴 재원, 고등학교 2년 만에 조기 졸업, 포항공대 수석 입학.수석 졸업(화학과), 제1기 대통령 과학 장학생….
 

14일 열린 포스텍(옛 포항공대) 졸업식에서 학부 수석 졸업자의 영예를 차지한 김영은(22.여.사진)씨. 22년의 짧은 이력만 봐도 '한국 과학계의 미래'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김씨는 졸업과 함께 실험실을 뛰쳐나왔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다. 그는 서울대 의대 편입시험에 합격해 다음달부터 본과 수업을 듣는다.

왜 '잘 나가는 과학자'의 꿈을 접었을까. 기자는 포스텍 수석 졸업자가 서울대 의대로 옮겼다는 얘기를 듣고 김씨를 접촉했다. 26일 낮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김씨는 "이공계에선 박사 학위를 따도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공계 위기는)우수한 인재가 오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비전을 제시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진단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지금까지의 경력만 보면 과학자로 대성할 가능성이 큰데.

"교수님께서 유학만 가면 어렵지 않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교수직도 개런티(보장)가 되는 길이라고 말해주셨을 때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초과학자가 되겠다는 미련을 버린 지금은 인체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과학자 꿈은 어떻게 가지게 됐나.

"중학교 때 만난 과학선생님 영향이 컸다. 칠판에 쓰고 외우는 과학이 아니라 비커와 스포이트를 이용해 직접 실험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호기심이 과학자의 길로 이끈 것 같다."

-대학생활은 어땠나.

"1학년 때부터 3학년까진 생화학 공부에 빠지면서 과학자의 길을 차근차근 밟았다. 그러던 중 연구실의 선배들을 보면서 회의가 들었다. 유명 저널에 논문을 실으려고 연구하는 것 같았다. 뛰어난 과학자가 아닌 유수 대학의 교수가 목표였다. '연구는 수단에 불과하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실망하기 시작했다."

-이공계의 위기라고 하는데.

"우수 학생이 몰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학부 졸업하고 일반 기업에 취업하면 허드렛일이나 한다. 화학과는 설거지(실험기구 청소), 공대는 공장 관리를 맡는다고 자조 섞인 말들을 한다."

-박사가 되면 다르지 않겠나.

"박사를 따도 마찬가지다. 진급에 한계가 있고, 이른 나이에 잘릴까봐 걱정하는 선배가 많다."

-실험실의 분위기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의 실험실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놀아도 연구실에서 놀아야 한다' '아파도 쉰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게 불문율이다. 효용과 창의성을 기대하기 힘든 풍토다."

-교수들은 어떤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교수가 왕'이라는 생각이 일반화된 것 같다. 학생을 '내가 성장시켜야 할 인재'라고 감싸는 게 아니라 부리는 존재로 보는 듯하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가르쳐 주기보다 복종을 강요할 때가 많다. '대학원생은 군인과 똑같다'는 말도 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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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방(nogari9)...

예전에 동아리 한학기 정도 같이했었던 친군데;;
뭐 틀린말은 하나도 아니지

by 태방 2007. 2. 27.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