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카레카노 보다가 떠오른 생각
내가 자주 언급하는 내 인생의 수치스러운 과거
나는 중1때 반 전체 애들에게 왕따를 근 한학기간 당했었고
고등학교때는 사실 약간 찌질이 스러운 아(웃)싸(이더)로 지내왔었다
대학다니면서
난 새로운 인간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알게 되었으며
새로운 집단에서 나만의 새로운 개성을 갖게 되었으며
(아직도 좀 모자라지만) 개념이라는 걸 챙기기 위해 눈치 보기도 많이 봤고
내 나름대로 부딫치고 경험하며 배우기 위해서 많이 노력도 했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언제나 부단히 노력하며 나 자신을 개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
(고 생각은 한다.. 실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남자와 그여자의 사정'에서 '아리마 소우이치로우'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고민이 있다
그의 아버지는 패륜적이었으며 어렸을때의 아리마에게 폭력, 욕설등 온갖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그의 부모는 큰 빛을 지고 가족을 버리고 도망을 가게 되었는데
집안의 망신이라며 자식인 아리마까지 친척들이 무시하고 냉대하는 것을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데리고 키워 지금의 아리마로 성장시켰다
아리마는 친척들에게 나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또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어야 했고 또 실제로 그런 인간이기도 하다
그러다 미야자와와 사랑에 빠진 후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자연스러운 내면의 모습들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그런 모습들 속에 예전의 아버지의 모습이 남아있지 않을까
진짜로 패륜아의 자식인 자신이 패륜아이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고민을 하게 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왕따도 한번 당해보고 아싸도 한번 겪어보고
난 오히려 내 자신의 못난 모습이랄까, 내 자신이 사람들로 부터
나쁘게 취급 받아온 경험이랄까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이미 본모습이 못났다는 것을 한번 인정 받아본 적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를 잘 가꾸고 좀 더 완벽해 지기 위한 노력들이
내 본성으로 녹아들지 못하고 그냥 내 이성속에서 제어 되는 그 정도로만 남아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그냥 내 편한대로, 내 생각대로 말하고 행하게 되면
행여나 예전 나의 못난 모습들이 다시 드러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항상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왔었고
또 그동안 그렇게 지내기 위해 눈치도 많이 보고 소심해지기도 하고 그랬지만
사람들과 친해지고 정이 들고 나면
결국 그 사람들에게 내 자연스런 본모습이 드러나고
그런 내 못난 모습을 보고 다들 떠나가는건 아닐까 하는 그런 걱정
내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다고 느낄때가 가끔 있는데
그럴때마다 '내가 못난 점을 드러낸건가?'하는 생각이 들어 섬찟할때도 많다
나는 근본적으로 사람들과 친해지기는 어려운 '못난인간'은 아닌가 하는 생각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부자연 스러운 인간으로서
내 자연스러운 모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고민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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