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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캠에서 조원들끼리 모여

새벽 3~4시쯤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전까지는 다른 조원들의 겐세이가 너무 심해서;;)

서로 본지 이틀밖에 안된 사람들인데도

사실 모두가 참으로 좋은 사람들이라는거는 한눈에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였고

다들 진솔하고 편했기 때문에 정말 의도치않게 가슴 깊은곳의 이야기까지

모두에게 쉽게 할 수 있어서 참 기분이 좋았었다


그 도중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참으로 분위기 어색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채영이 형님이;;

뜬금없이 '자신이 가장 후회했던 일이나 죄책감을 느꼈던 일을 말해보라'라고 하더라


그때까지 술자리 공식 이야기인 이성문제 이야기가 나오질 않던 상황에

내가 자연스러 먼저 꺼내면서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 감상적으로 떠들어 대긴 했지만;;

정말 내인생에서 남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엄청난 죄책감으로 다가오는 일을 사람들에게 정직하게 답변해 주었다


나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죄책감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성문제 이야기를 먼저 꺼내긴 했지만 어쨌든 이야기의 초점은 죄책감에 있었음에도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이성에게 못되게 굴었던 이야기들을 하나둘씩 꺼내기 시작했다


가장 죄책감이 느껴졌던 일을 말했을 뿐인데 다들 공통된 주제로 귀결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어찌보면 그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게


죄책감이라는것은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드는 책무 같은 거랄까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지금이던 혹은 나중이건 알게 되어

그 사실에 책무를 느껴 괴로워 한다는 감정일텐데


사랑의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

자신이 겪은 아픔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

그 고통을 상대방에게 주어졌을때의 그 죄의식

자신이 남에게 고통을 준 매개체였다는 것에 대한 죄의식이

그사람에게 되려 화살로 돌아와 괴로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감정의 아픔중에서 사랑의 아픔을

가장 크게 느끼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Worse then the total agony of being in love?"

                                         - Love Actually 中

by 태방 2007. 1. 21.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