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난 철저한 이성주의를 동경했다
현실을 직시하고 옳은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여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였다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은
자제력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비현실적인 생을 사는 멍청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메말라 가는 감성을 채우기 위해
(이 역시 이성적인 판단이었지만)
스스로의 감성을 고조시키고
생각하는 것 보다 느끼는것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을 지닌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을 하다보니
감성적이었던 사람들
감성적이었던 행동들
모두 다 돌이켜보면
그리 옳지 않은 행동들이었다는 생각만은 들지 않는다
내 사상적인 스펙트럼은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중 하나로 나는 건전한 개인주의를 동경한다
내 인생은 일단 내가 살아가는데 의미가 있다
내 인생 안에서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를 먼저 이해하고
나를 소중히 생각하고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오는
건전한 개인주의를 동경했다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남도 인정해주고
모두가 존중받아야할 인간이라는 개념을 지닌
건전한 개인주의를 동경했다
이런 나를 챙겨주기 위해서는
내 이성뿐만 아니라 내 감성도 돌봐주어야 한다
현실을 위해 억누르고 참는거도 좋지만
일단은 내 마음이 가는대로
내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해서
내 마음도 편하게 해주어야 한다
나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 만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이라 생각했고
그것만이 옳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동안 내 눌려있던 감정들
억눌려 깨어있지 못했던 감정들
깨어있어도 억지로 밀리고 뜯겨가며
상처만 받았던 감정들을
이제금 새삼스럽게 다시 돌아보니
참으로 나 자신이 불쌍하고
내 심장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생각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결과를 낳는다
결과의 옳고 그름은 무엇으로 판단하여야 할까
이성적인 것이 결과의 성과에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나도 그것만이 옳은것이고 맞는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감성이 풍부해지면 풍부해질 수록
인간이 가지는 감성의 위대함과 존엄성
그 가치도 인간의 삶에서 참으로 중요한 가치이며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할 가치라고 생각 된다
물론 그 가치를 존중해 주는 방법에 대해서는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이성적인 고민을 할 필요가 있기는 하겠지만
모든 행동에 감성적인 가치관만을 들이대며
마음가는대로 행동하기만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위해서
두개의 비중을 동등하게 놓으려는 시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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