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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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부터 1화
오랫만에 습지생태 보고서를 정주행 했다
볼때마다 느낌이 다른 어린왕자처럼
어떤 예술작품이든(카툰을 예술로 보든 말든간에) 볼때마다 기분은 다르다
살아온 인생이 다르도 그 인생에 새로운 크림이 덧발라질때 마다
그 인생속에서 느끼는 작품들의 감상은 조금씩 바뀌곤 한다
전에 읽었을때는
사슴의 생활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읽었던것 같다
뭐 그럴만도 하다 사슴처럼 사는 사람을 본것도 아니고
사슴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본것도 아니고
아니 봤더라 하더라도 금새 잊고 살았다
사슴이 무시하는 3명의 자취생 집단처럼 난 생각하고 살아왔다
이제 사슴이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주변의 사슴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자전거 샀다고 감격하는 것을 구박하는
돈 5만원은 커피값도 안된다며 비아냥거리는
여자 이야기에 '잤냐?'부터 물어보는
필요할때 동정심을 구걸하고 필요없음 내빼고 무시하는
그런 사슴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슴처럼 사는것
다른 주인공들 처럼 사는것
그 두가지 한쪽이 옳고 한쪽이 그르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사슴처럼 사는게 편할수도 있고
다른 주인공들 처럼 사는게 편할수도 있다
전자는 생활이 편하고
후자는 속이 편하겠지
물론 속이 안편할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지껏
습지 생태계에 속할 수 있겠냐 싶은
습지 언저리에서만 살아왔다
난 습지인이라고 말 할 자격 없다
우리집 수익은 학문적으로, 경제적으로, 심정적으로 정확한 중산층 집안이고
학벌은 남부럽지 않는 이름들으면 절반쯤은 와 하는 이름있는 대학이고
뭐 그렇다고 우리집이 경제적으로 여유있다 생각이 들 정도는 절대 아니고
학벌이 이렇다고 딱히 사회 상위 계층으로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습지로 빠질지도
아님 습지를 탈출할지도 모르는
그런 어정쩡한 위치의 인생을 살고있다
나는 사슴처럼 살면
얼마든지 습지를 벗어나 살수도 있다
남들도 모두 그렇다고들 말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하지만 난 여지껏 그렇게 안살아왔다
좋은 방향이 아닌 옳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했고
쉬운 방향이 아닌 어려운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했다
모든 일에 철두철미 똑부러지는 가치관을 가지고
곧은 나무처럼 숙숙 자랐다고 확언은 못하지만
그래도 남들이 다른 나무를 타고 빙빙 쉽게 인생 살려고 했다면
난 나만의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위해 때로는 좋게 때로는 옳게
나만의 가지를 뻣기 위해 살아왔다
애초에 씨앗이 좋았던걸지도
애초에 떨어진 땅이 좋았던 걸지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보기에 난 좋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내 판단의 시기이다
지금부터는 누가누가 잘하나 대결이다
떡잎으로 먹고사는 시기는 지났다 내가 스스로 줄기를 뻗어야 한다
그 줄기를 내 생각대로 뻗느냐, 남들이 다 하는대로 쉽게 뻗느냐는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
진실이 통한다는 믿음을
절대 불변의 진리로 믿을때가 있었다
저 만화에서도 때때로 나오곤 한다
사슴이 발광했지만 다들 똑같이 70만원 합의금 받았고
사슴이 발광했지만 다들 똑같이 여자들에게 전화번호를 받았다
도구적으로 인생살면 어색하고 안먹힌다는 믿음
진실되게 인생살면 힘들지만 자연스럽고 언젠가는 먹힌다는 믿음
그 믿음 가지고 지금껏 짧은 인생 살아왔지만
이제 사회에 던져질 내 인생을 생각하면
사천팔백만 사이에서 내 믿음을 지지해줄 근간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에 대해 걱정이 된다
지금까지는 떡잎이라도 있었는데
인생에 있어서
고민이 찾아오는 시기는 정해져 있는것 같다
이런 고민을 하게된 일들이
내 생활의 전 분야게 걸쳐서 하나하나씩 툭툭 터지고 있다
돈도
사람도
친구도
사랑도
진로도
도구적으로 살래 진실되게 살래
나에게 하나하나씩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런식으로
내 인생에 크림 한겹을 더 발라내겠지 뭐
그 크림이 달콤한 초코크림일지
건강에 좋은 녹차크림일지는
조금 지나봐야 알겠지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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