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nogari9/100036069584

현실을 직시하라 라는 말이 있고

그게 어려운 일이라는것도 경험적으로 다들 알고 있다

사랑을 알게 된것이 언제인지 기억 못하는 사람도 있고

사랑인줄 알고 평생을 살아오다 아니라는걸 뒤늦게 깨닫는 사람도 있다


희노애락애오욕

인간의 오만가지 감정들

기쁠때 슬플때 화날때 우울할때 즐거울때 행복할때 좋을때 싫을때

그것이 왜 그런지는 나중에 생각하더라도

일단은 지금의 내 기분이 그러하다는건

마땅히 무언가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을 지금 깨닫든 나중에 깨닫든


최근 몇일간

하릴없이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빈둥거리며 지냈다

그냥 뭐든 하기 싫었고 몸은 이유없이 비실거렸다

만남의 기쁨보다는 헤어짐의 아쉬움이 더 크고

소소한 행복들보다는 사소한것에 우울함이 커져만 갔다


이유없이

아무 이유없이

슬픈 단어들만 머리속에 떠오르고

나쁜 생각들만 머릿속에 떠다니고

뭔가 저기압의 생활들이 지속되고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사건은 있지만

기분이 우울한거 갖지만

왜그런지는 전혀 모르겠다

그래도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이런 이유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에게 이런 기분이 찾아오고

또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런 기분이 나에게서 멀어져 가겠지

그냥 그러겠지 생각하면서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며 사는것이

그냥 애써 그렇게 열심히 살려고 하는것이

제일 편한 방법인것을 안다


어짜피 이런 문제에 해결점을 찾으려 하는것이

몸보다 한박자 느린 머리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일일것이니라

혹시 또 모른다 그냥 술먹고 떠오르는대로

말을 하든 글을 쓰든 하면

나도모르게 그 이유를 알게될지도 모르지

그런경우 많지 않는가 말 하다보면 나도모르게

내 생각이 정리되는 그런경우

어짜피 몸이 느끼는건 진실하다 거짓이 없다

그 진실함을 하나하나 느껴가며 생각하다보면

그런식으로 내가 왜 이런지에 대한 진실이 보이는 경우도 잦다

그 진실에 대해 궂이 어렵게 고민할 필요도 없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내가 슬프면 슬픈거고 내가 기쁘면 기쁜거다

왜 슬픈지 기쁜지는 알 필요가 없다


답이 안나올 고민은

애초에 안하는게 제일 좋다

(라고 오늘도 머리로 생각한다)

by 태방 2007. 4. 4.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