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예전 북악정치포럼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의 강연때
(강연의 주제는 '2007년 대선의 흐름과 전망' 이었다)
"20대가 이번 대선때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했었다
당시 강연의 주제가 대한민국의 나이, 지역별 성향과 이념에 대한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내용이었고
나는 20대의 성향이나 여론의 특징들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당시 강연에서는 20대에 대한 의견은 어떤것도 나오지 않아 질문을 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20대는 별 상관없다'였다
20대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도 않고, 대부분 부모님 세대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무엇보다 투표율이 낮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말했던것 같다
과연 20대가 정치에 아무 관심이 없을까?
대선때 20대들이 과연 투표를 안할것인가? 그들의 지지정당과 후보는 의미없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남기며 당시 그 답변을 약간 기분나쁘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의 20대들에게 대선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크게 관심이 없거나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그거야 20대뿐 아니라 다른 세대에서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것은 마찬가지고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투표율이 낮다고 하더라도
대선인데, 한나라의 대통령을 뽑은 자리인데
과연 그 많은 20대들이 투표를 안하고 휴일날 놀러나갈까? 에 대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게다가 사상 유래없는 욕을 들어먹고 있는 현 정권이 바뀌는 중요한 선거인데
이 사회와 국가에 대한 관심과 권리를 과연 이 20대들이 쉽게 버릴것인가?
20대들의 성향은 뚜렷하다. 합리적이고 개인적이며 감각적이다.
20대들에게 이 후보가 좋고 나쁨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가지는 이념적 성향이나, 역사적 사명
혹은 그 이외 여타 한국사회나 역사가 가지는 과거의 다양한 가치들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 후보의 주장이 얼마나 합리적인가
이 후보의 정책이 얼마나 개인에게 이로움을 주는가
이 후보의 이미지나 성향이 얼마나 좋게 다가오는가
등을 통해 판단하고 투표하게 된다
20대들은 FTA에 대해 이런저런 주장과 근거들을 들이대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도 하고
FTA가 얼마나 국익에 도움이 되며, 그 국익이 나에게 어떠한 이로움으로 돌아올지에 대해 판단하기도 하고
FTA가 만들어낼 사회의 모습이 어떠할것인지에 대한 개인적인 믿음에 따라 판단하기도 한다
진보를 빨갱이라 싫어하기 보다는 허상을 쫒는다고 싫어하며
수구를 친일파라 싫어하기 보다는 더럽고 꽉 막혀서 싫어하며
중도를 줏대없어 싫어하기 보다는 무능해서 싫어한다
IMF 이후 대학을 다닌 지금의 20대들에게는
오로지 자신의 문제만이 사회의 문제이며
그만큼 그들 역시 이 사회의 변화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20대들에게 성향이 없고 대선에 영향력이 적을것이라 생각하는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오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20대들은 역사적 사명이나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20대들은 자기만의 확고한 가치관과 자신의 인생에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들이 나는 분명 이번 대선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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