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현실에 안주하는 삶이 있는가하면
도전으로 점철된 다이나믹한 삶도 있고
안정을 혹은 변화를 원하는 삶
그 삶속에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인간
난 그속에서 언제나 변화를 택해왔고 발전을 꿈꾸어 왔다
하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본 짧은 23년의 인생속에서
난 진정 변화를 택하였는가
난 그 속에서 발전을 했지만
난 진정 변화를 원하였는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낙선하고
교편위 후배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리고
난 학교의 변화와 발전을 꿈꿔 왔음에도
그 모든 가치들을 져버리고 학교를 떠났다
나의 책임감을 뒤로하고 나는 학교를 등졌다
그것도 온갖 험담에 실컷 욕까지 남기고서
이공계인의 불안한 인생
그 속에서 우리가 받는 부당한 처우들
사회속에서 이공계 연구개발직 종사자들의
그 현실과 문제들을 뒤로한채
난 이공계 현장직을 뒤로하고 변리사의 미래를 향하였다
대학원 가라는 교수님과 나에게 물리학의 꿈을 주었던
학원 선생님이 주신 '미지 세계로의 여행' 책을 뒤로하고
나는 끝끝내 현장work가 아닌 페이퍼work의 길을 택했다
그렇게 사랑하던 당신
난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지만
내가 받을 사랑의 상처와 고통들이 두려워서
너무나도 사랑받아야 할 당신의 모습을
애써 먹물로 지워버리고
스스로 아픈 사랑의 길을 다시 안가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내 사랑 내 진심 하나 믿고 끝까지 걸어가라는 친구의 충고도
힘들지만 버텨보겠다는 친구의 고귀한 선택도
그 모든것을 뒤로하고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우고 싶어 한다
난 정말로
변화를 원하였고 승리를 원하는가
현실에 안주하고 버티기를 원하고 있지는 않는가
힘든일은 멀리하고 애써 내길이 아니라며 자위하고 있지는 않는가
현실의 고난과 벽을 보며 이건 옳은 길이 아니라며 자기 합리화 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남을 사랑하는 일이라며
나 자신이 상처받을 짓들만 피해서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진정 내인생에 책임감을 갖고 사는 당당한 나의 모습이 맞는가
나는 떳떳하고 후회없이 살고 있는가
부끄럽다
불결하다
누군가가 부디
나의 죄를 씻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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