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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약속했던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서야 쓰네요 -ㅇ-

시시님께 정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꾸벅

(이제부터는 다시 반말 ㄷㄷ)


난 주변 사람들에 비해

추억을 많이 가지고 살아가는 편은 아니다

워낙 살아온 환경이 자주 바뀌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안좋은 기억들만 머릿속에 남아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기억은 덮어 버린달까


다행히 잔잔한 기억들은 존재한다

또 과거의 기억들을 단순한 생각이 아닌

머릿속에 동영상이든 사진이든 영상화 시켜 남아있는 편이라

남아있는 추억들은 항상 생생히 기억해내곤 한다


추억

추억도 즐거워야 추억일텐데

왜 항상 머릿속에 즐거운 기억보다는 즐겁지 않은 기억이 남아 있을까


가족과의 추억

우리 어머님이 내가 어렸을적부터 맞벌이를 하셔서

우리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은

항상 날잡아서 어딜 간다거나 하는 기억들이었다

하지만 원체 어렸을때부터 살이 디룩디룩 쪄서;;

움직이는걸 극도로 싫어한 나는

가족끼리 어디 간다고만 하면 귀찮아서 안달이었다


친구와의 추억

친구들과 좋았던 기억과 추억은

그래도 참 많은편이다

하지만 언제나 기뻤던 기억들만 가득하진 않았고

어떤 이유인지, 어떤 기질인지는 몰라도

친구들과 한번쯤은 서운한일도 기분나빴던 일도

또는 원치않게 상처받았던 일들도 참 많아서

난 왠지 친구들과 추억 이야기를 하지만

조금은 변두리로 가야 할꺼만 같은 기분이랄까


연인과의 추억

은.. 흠 없고;;

물론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이런저런 사건들로

아련한 추억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전혀 서로 나눌 수 없는 그런 추억들은

나만이 혼자 가지고 있는 그런 추억들은

의미가 느껴지지가 않는다

혼자 만든 그런 이미지랄까 무의미한 기분


사실 뭐 다 핑계다

좋은 추억들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그런 추억들 많이 담아두고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물론 내 가슴안에는 좋은 추억들 많이 담아가고 살고 있다

하지만 그 추억을 내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공유할 수 없다는게

항상 그런거 때문에 추억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아예 없다는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내가 가지고 있던 기분좋은 기억과 추억들은

대부분 나누고자 해도 다들 이해하지 못하거나 공유하지 못하는 기억들

그런 기억들로만 남아있어

왠지 나조차도 좋은 추억들을 멀리해야할것만 같은

그런 기분으로 만들어 버린다


난 이미 고등학교때 부터

집보다 학교 기숙사에 있던 시간이 많아

가족에게 내 추억을 나누어 줄 것이

사실 많지가 않으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갈때는 7명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때는 2명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갈때는 3명

딸랑 저만큼의 친구와 함께 갔기 때문에

오랫동안 추억을 노래하고 이야기할 친구가 많은것도 아니며


내가 사랑하던 여자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시간들은

순 전 히 나에게만 행복이었기 때문에

또 그 행복이 전혀 공유할 수 없는 행복이기에

뭐 그건 그저 그거대로 찌꺼기로 남겨져 있는 것이랄까


이런 추억들은 대체 공유할 수가 없는 추억들이다


이제는 집에 정착도 하고

내 생활도 슬슬 안정화되어 살아가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어렸을적 추억'이라는거 가슴에 많이 남는거니까

그 추억을 많이 못만들고 이제 곧 20대 중반에 접어들게 될꺼니까

그게 조금은 가슴이 아프고

앞으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점이기도 하다


항상 나는 과거에 불만족했고

그래서 미래만을 바라고 따라고 좇으며 살아왔다

내일은 태양이 뜰꺼야 내일은 태양이 뜰꺼야

태양이 뜨지 않았다고 착각했던건지, 아니면 태양이 정말로 안떴었는지는

뭐 그건 나중에 가서 생각하더라도

난 태양을 보지 못했고, 그래서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항상 나를 따라다니던 그림자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고

내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은 이제는 영영 잊혀질지도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뒤도 좀 보고 다닐

여유가 있어야 할텐데

나란 인간;; 항상 만족을 못하니;;

앞으로도 추억을 많이 만들며 살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은 그리 많지는 않을꺼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슬픈걸까 아닐가

by 태방 2007. 4. 21.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