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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21 스물셋에 되새기는 사랑에 대한 단상
- 2007.01.21 죄책감
솔로 인생 7731일, 만 21년 60일
길다면 길수도, 짧다면 짧을수도 있는 혼자 지낸 기간이지만
경험도 적고 만남도 적고 조금은 초라해보이는 사랑성적이지만
느낀것은 많고 생각도 많이하며 언제나 되새기고 있는것이 나의 사랑생각이다
사랑에서 처음이라는 것은 참으로 많은 의미를 가진다
첫사랑, 첫고백, 첫연애, 첫키스, 첫이별.. 등등
처음인 만큼 충격도 크고 그만큼 느끼는것도 많은
사랑의 계단식 성장의 핵심 키포인트 들이랄까
언제나 익숙한 사랑은 없고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사랑을 맞이해야 하는 입장에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함께하는 일들을 함에 있어
처음의 마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의미있고 중요하다
사랑의 감정을 알게된 이후로
사랑의 뜨거움을 느끼고, 사랑의 괴로움을 느끼고,
작게나마 사랑의 행복함도 느끼고, 잠시나마 했던 수많은 기대와 상상들
그 모든것들이 처음일때 가장 크고 성대했다는 사실은
사랑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고있는 사실중의 하나이다
나는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인줄 알았다
한 사람의 사랑하는 감정이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보다는 '사랑'이라는 절대 불변의 진리가 무언가 존재하여
그 감정 하나를 알고 깨닫는것이 중요하다
인생에서 사랑은 단 하나의 존재이다라고 생각해왔다
예전에 어느 인문사회학부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잡설을 풀던 도중
하던 말이 사랑의 정의는 각자 다르다고 했었다
예전이라면 나는 그말을 절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말이 조금은 이해가 가려고 한다
사랑이란건 그사람이 겪은 경험에 따라 혹은 생각에 따라
그사람이 고민하고 느낀대로 정의되고 그렇게 진행되어간다는 것
궂이 사랑의 정의를 내리고 내 사랑이, 혹은 남의 사랑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판단할 필요가
그다지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
내 사랑의 패턴과 방식 역시 많은 변화가 있다
사랑의 감정과 사랑에 대한 내 마음속의 암묵적 정의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내가 처음 느꼈던 사랑과 지금의 사랑은 어느정도 차이가 있으며
앞으로 변화할 것이고 그것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바뀔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지금 역시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
어렸을때는 항상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는것을 알게 된 이후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기간과 그렇지 않은 기간과의
내 인생 살이의 변화는 너무나도 뚜렷하다
참으로 불행하게도 나에게는
사랑하지 않는 기간이 사랑하고 있는 기간보다 인생이 건강하고 착실한 편이다
아무래도 내 능력을 이성이 아닌 감정의 문제에 일부 제공하고 있는것이
일상을 조금이나마 불편하게 만든달까?
그만큼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나는 사랑에 투자하고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난 지금 누구를 좋아하고 있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떠한 조건이 필요할까?
(나는 연애를 하기 전까지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말을 최대한 아끼려 한다
사랑한다는 말에는 책임이 존재한다고 본다 짝사랑중일때는 그 책임을 질 용기가 안난다)
그 조건이 만족하면 좋아하게 되는 것일까?
그 판단기준은 결국 자신이다
자신이 좋아하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 의미를 가지고
결국 머릿속으로 자신에게 맞는 조건과 감정의 수위를 결정하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그 조건의 변화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변화이고 각자에 대한 정의이다
내 마음속에서는 그 사랑이 정의된 정도를 내 경험과 주변 환경들에 따라
내 가치관의 변화에 맞게 고찰하고 고민하면서 결정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이고
그만큼 사랑에 대한 각자의 기준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사랑의 기준은 첫사랑을 하게된 이후로 지속적으로 조금씩 변화해왔다
(변화일 뿐 발전은 아니다 사랑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이 없는 이상 그냥 변화하는 것이다)
그 변화의 방향은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단순하고 강렬한 것에서
좀 더 복잡하고 이성적인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랑은 감정의 문제인데 이성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것은 어찌보면 모순적이다
이러한 방향의 변화는 최종적으로는 사랑의 소멸을 만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
중2때 반 친구를 처음 좋아하던 때가 생각난다
누군가가 좋아진 그 감정을 나 스스로 주체할 수가 없어
밤낮을 지새우던 시간이 참 많았던것 같다
수업도 안듣고 그 여자애만 멍하니 보고있었던 기억
그때는 그게 사랑이었고 행복이었다
고등학교때 했던 사랑은 좀 더 현실에 가까워진 모습으로 변화하였다
중학교때는 그냥 좋아하면 그만이었고 그것에 충실하고 매진했지만
고등학교때는 나를 꾸며야 했고, 잘보여야 했으며, 친해져야만 했다
그것이 사랑의 지속을 가능케 하고, 내 사랑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랑에 조금이나마 이성적 문제를 포함시키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졌다
쉽게 말하면 '작업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게 고민을 하고 많은 노력이 시도되었다
내 사랑인생의 제대로된 시작은 대학교때부터로 봐야 옳지 않을까 싶다
학업으로 비유하자면 고등학교때 까지는 개론서 읽으면서 대충 훑기만 했다면
대학교때부터는 전공서적을 보면서 원리를 이해하고 문제푸는 연습을 많이했다
대학 1학년때의 한 분반친구를 좋아했던 경험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사랑의 카테고리에서 빼버릴 수도 있구나 라는 고민을 던져준
내 사랑인생에 있어서 상당히 커다란 쇼크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고, 나만의 문제가 아닌 남과의 문제이기 때문에
노력을 해도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는것
그때문에 감정을 쉽게 내어주고 사랑에 모두 던져버리는 것은
나는 물론 남에게도 커다란 부담을 주고 책임을 던져 준다는 것
사랑 성공의 확률이 높지 않는 나로서는 그것이 화살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 사실을 알게되고 깨닫게 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다시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겠어'라는 말 따위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랑을 해야하는 경우와 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이후의 경험들에도 다양한 의미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한 여자들 죽 읇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것 같지도 않고 해서
그 이야기까지는 쓸필요 없지 않나 싶다
요즘 다시 사랑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
본 활동 무대를 포항에서 서울로 옮긴 이후로
학교에서 느꼈던 몇 안되는 이성들에 대한 사랑의 경험들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넓은 이성들과의 만남은 문화적 쇼크로서 다가올만 했었고
그속에서 또다른 사랑을 발견하기위한 다양한 노력과 경험들이
사랑의 가치관 변화에 또 다르게 작용하고 있다
요즘 고민하는 가장 큰 고민은 '좋은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의 고민이다
좋게 말하면 관심의 스펙트럼이 넓고, 나쁘게 말하면 눈이 낮다고 할 정도로
나는 내 주변의 많은 이성들에게 매력을 찾고 느끼고 있다
공대생활을 하는동안 한 경험과 다른 경험때문에 생긴 순간적인 역효과 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매력을 느끼고 좋다고 느끼고 있다
물론 그 정도의 경중이 존재하기에
누가 더 좋고 누가 덜 좋고를 판단하고 느끼는것은 가능하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도 역시 내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뭐 내가 느끼는 매력인데 내가 결정하면 어떠한가
좋은 사람은 많다 하지만 정말 좋은 사람은 몇명 없다
그런 사람들을 알게되고 만나면 하하가 맨날 말하는
'이번엔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라는 말처럼
정말 내곁에 두고 싶고 함께 하고 싶고 사랑을 나누고 싶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사람을 알게되고 그런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
좋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또 좋은 결론이 나게 된다면
사실 이러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 성장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에게 존재하는 신은 나에게 끊임없는 실패를 던져주어
나의 사랑 승률을 몇년째 0%로 유지시켜줌과 동시에
다시한번 나에게 그 어느것에도 집중하기 힘들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좋은 사람을 좋아하는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좋은사람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버리면
어떻게 되는 가에 대한 고민이 내 머릿속에 추가되었다
그동안 누군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좋아하고
그사람을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함께하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이러한 감정들에 충실하는 동안 겪은 많은 고통과 슬픔때문에
그사람의 매력에 반하여 두근거리고 매일 생각나는 사람보다는
함께하면 좋고 행복하고, 나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그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오고 있었는데
좋은 사람도 상황에 따라 나에게 기쁨만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와 동시에 사랑은 근본적으로 감정의 문제라는 사실을
내 주변의 수많은 이성들을 볼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우가 생긴다는 사실을 통해
다시한번 주지받음을 통해
내 사랑의 중심을 이성에 두어야 하는지 감정에 두어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고찰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좋은 사람을 좋아하면 좋게 풀릴줄 알았지만 그렇지 아니하고
그 와중에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던 사람임에도
매력을 느끼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둘 중 어느곳에 경중을 두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미이다
이 고민에 대한 결론은
내가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첫 연애를 성공하게 되는가에 따라 바뀌게 될것 같다
그 경험이 나의 사랑에 대한 믿음에 변화를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상이라고 했지만 좀 길게 적은듯 하다..
이 글을 몇명이나 읽을까
여캠에서 조원들끼리 모여
새벽 3~4시쯤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전까지는 다른 조원들의 겐세이가 너무 심해서;;)
서로 본지 이틀밖에 안된 사람들인데도
사실 모두가 참으로 좋은 사람들이라는거는 한눈에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였고
다들 진솔하고 편했기 때문에 정말 의도치않게 가슴 깊은곳의 이야기까지
모두에게 쉽게 할 수 있어서 참 기분이 좋았었다
그 도중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참으로 분위기 어색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채영이 형님이;;
뜬금없이 '자신이 가장 후회했던 일이나 죄책감을 느꼈던 일을 말해보라'라고 하더라
그때까지 술자리 공식 이야기인 이성문제 이야기가 나오질 않던 상황에
내가 자연스러 먼저 꺼내면서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 감상적으로 떠들어 대긴 했지만;;
정말 내인생에서 남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엄청난 죄책감으로 다가오는 일을 사람들에게 정직하게 답변해 주었다
나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죄책감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성문제 이야기를 먼저 꺼내긴 했지만 어쨌든 이야기의 초점은 죄책감에 있었음에도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이성에게 못되게 굴었던 이야기들을 하나둘씩 꺼내기 시작했다
가장 죄책감이 느껴졌던 일을 말했을 뿐인데 다들 공통된 주제로 귀결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어찌보면 그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게
죄책감이라는것은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드는 책무 같은 거랄까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지금이던 혹은 나중이건 알게 되어
그 사실에 책무를 느껴 괴로워 한다는 감정일텐데
사랑의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
자신이 겪은 아픔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
그 고통을 상대방에게 주어졌을때의 그 죄의식
자신이 남에게 고통을 준 매개체였다는 것에 대한 죄의식이
그사람에게 되려 화살로 돌아와 괴로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감정의 아픔중에서 사랑의 아픔을
가장 크게 느끼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Worse then the total agony of being in love?"
- Love Actually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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