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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남겨지게 되면
음악을 듣게되면, 책을 읽게되면
사색에 잠기게 되면
인간은 감상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우울증 걸린 사람에게는 언제나 말할 상대가 필요하고 함께할 친구가 필요한 이유가
아마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울증 걸린 사람에게 이성을 챙겨주지 않으면 자살로 이르게 되듯
혼자 남겨진 사람이 감상적이 되면 회의감과 좌절감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웃고 떠든다
오늘도 웃고 떠든다
기쁘다 행복하다
날아갈것만 같다
좋은 사람들 좋은 만남들
좋은 일들과 즐거운 술자리
언제든지 입은 나불나불 거릴 수 있다
말하는걸 좋아한다 농담따먹기를 좋아한다
사소한 실수따위는 아주 손쉽게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즐거움도 큰 웃음으로 이어지는 그런 좋은 자리들
아무리 좋은 자리가 끝나도
언제나 난 집에 혼자 간다
혼자 가게 되면 혼자 남겨진다
혼자 남겨진 나는 어떤 감상에 젖을까 생각하며
노래를 고른다
오늘은 러브홀릭으로 골랐다
간만에 1집을 들었다
예전 추억이 떠오른다
비오는 날 너와함께 교편위 사무실에 앉아 처음 들었던 러브홀릭
지금은 추억 거리도 안되는 사소한 일이지만
과거를 회상하며 그땐 그랬지라고 되새길 만한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괜히 생각나고 내 과거가 떠오르게 된다
같잖은 과거 더러운 과거 철없던 시절 혼자 남겨져 비참했던 과거
그 과거가 나의 비참한 감성의 시작이었을까
그때의 그 감정 언제나 쓸데없이 다시 되새기곤 한다
너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
그냥 너가 나의 시작이었기 때문에
내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너였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기억속에서 남겨져 있는 것이다
첫 단추가 너였기 때문에
그 단추부터 잘못 꼈었던 나였기 때문에
너에대한 기억은 아무것도 추억으로 남지 않아도
언제가 뼈속 깊숙한 곳에서 한번씩 나를 쿡쿡 찌르곤 한다
지겨운 과거 반복되는 과거
그때부터 나의 사랑은 지겹도록 더럽고 비참한 과거만이 남겨져 있다
아쉬운, 그리운, 안타까운 과거도 아니고
더럽고 비참한 과거, 남길것도 없는 과거, 지워야만 하는 과거
나의 과거는 그러한 과거들로만 점철되어 있는데
왜 난 아직도 여기서 허우적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다 과거의 망령에서 헤어나오고 있지 못한것은 아니다
언제나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고 찾아다녔다
하지만 결국 과거는 비참하고 처절하고 더럽고 비굴했을 뿐이다
애뜻한 과거, 아쉬운 과거 따위는 전혀 없다
내 사랑은 언제나 그랬다
내가 나쁜놈이고 내가 더러운 놈이다
모든 죄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가야만 했던 그러한 과거
난 아무 잘못을 지지 않았지만 내가 다 잘못했던 과거
그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결국 내가 다 잘못했던 과거
그 과거 속에서 나는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리로는 다 안다
이런 모습 다 나의 과오일뿐
그냥 무시하고 넘기면 다시 좋은 미래가 올 것임을
나에게 다시한번 기회가 올 것임을
다 사람이 제 짝이 있음을 그런거 정도는 다 알고 있다
사람이 사랑을 아무리 애뜻하게 해도 그걸로는 안된다는 사실을
요즘 사람들 그런 사랑 아무도 안한다는 사실을
사춘기 풋내기 소년같은 사랑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것 정도
그정도는 얼마든지 알고 있다
내 진심이 전해지지 않아 슬프다? 그런거도 없다
그런거 씨알도 안먹힌다는거쯤은 다 안다
알아 봤자 나는 그런 사랑 안한다는걸
지금도 남들이 보기에는 유치한 사랑 같잖은 사랑 하며 지낸다는걸
그게 내 전부라는걸
아니 적어도 지금까지 그랬다는걸
나의 과거는 언제나 그랬다는걸
그런 사랑 한번도 하지 못했다는걸
알면서도 지금까지 변변찮게 살아왔다는 걸
아니까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차곡차곡 쌓아놓은 나의 과거가 결국 나에게 독이되어 오고 있음을
과거의 분실속에 쌓아놓은 나의 참 모습은 결국 패배만이 가득함을
그걸 알기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해오는 이 서글픔을
그 감정을 알기에 혼자서 이렇게 감상에 젖어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밤새 속으로 엉엉 울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복 반복 반복의 반복이다
대학교 1학년때 러브홀릭을 들려준 너를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반복이다
언제나 수정하고 발전하고 개혁하고 나아진 모습을 만들어 가는 나이지만
그 어떤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고 나를 사랑하는 나이지만
너를 만나고 지금까지 단한번도 나는 자신감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내가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받을 수 있을까?
같잖은 위로는 실컷 들었다 지겹도록 들었다
그래 나도 안다 언젠간 잘되겠지
그런 말이 나에게 위로가 될까?
내 과거의 유산들은? 그 유산들은 누가 파괴해 줄 것인가?
그런 유산들 파괴해 줄 자신도 없으면서 같잖은 위로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오히려 아픔을 강요하는 이상 이하도 없다
나 그정도로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아니다
사랑 하는것에 대한 두려움
그런거 따위는 없다
사랑하는거는 내 전공분야다
이미 살아온대로 살아온 이상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 좋은 사람들 모두 사랑하고 너무너무 좋게 생각한다
특별한 감정, 소중한 사람, 언제나 함께하고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
그런 매력을 느끼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 너무나 많다
그 속에서 내가 사랑할 사람을 찾는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헤프다 말하겠지 혹자는 나보고 발랑 까졌단다
뭐 틀린말 아니라 생각이 들기도 하겠다 하지만 진실은 아닌걸
난 정말 누구나는 아니자만 그래도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은 아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사랑을 하는것은 내 숙명이고 숙원이다
결국은 사랑 받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렇게 논리적 접근할 필요가 없는 문제이기로소니
그래도 사랑을 받지 못할것만 같은 두려움이 존재하는 나로서는
그게 얼마나 두렵고 공포스러운 일인지 아는가?
내가 아무리 잘나봤자 나는 절대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
내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나는 절대 매력적일 수 없는 존재
이런말 실컷 떠들어봤자 다들 또 같잖은 위로를 한다
아냐 너는 충분히 매력적이야 너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 결국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아무리 잘보이려고 노력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도
결국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방법의 문제라고는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결국 나로서는 방법을 찾는대로 찾아도 안되는 거니
이건 결국 내 근본의 문제로 접근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아무리 잘나고 좋고 괜찮은 인간이라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구분의 경게에서
없는 쪽으로 넘어가있는 사람이라는 것 자체는 절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다들 그렇게 느끼니까, 아무리 나랑 잘 지내도 날 결국 사랑하지 않으니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아니 최선을 다 한적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해도 남는건 좌절뿐이었다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다는건 최선을 다할때 좋은 결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감이 넘치는 나로서는 그런 일에 최선을 다 하지 않을리 만무하다
가능성이 보이면 언제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간인데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의 문제인데
내가 너를 최선을 다해 사랑해봤자
너는 나를 떠나갈것이 분명한데 아니 지금까지 분명 그래왔는데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리 만무하다
너와 함께 사랑을 할 수 있을리 만무하다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결국 나만 버려지고 넘어질까봐
보내고 싶은 마음 다 전하지 못하고 이렇게 과거속에서 뒹굴거리고 있다.
내가 사랑하면 도망가는 수 많은 사람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수 많은 사람들을 매번 잃고 또 잃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 슬픔속에서 살아가는것도 지겨우리만큼 지겹지만
이제는 그게 겁나지 않는다
내가 어떤 발악을 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줄 수 없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사랑할 수 없는 인간이라면 그것이 숙명이라면
그 고민속에서 살아가는 내가 감상적이 되어버리면 나는 또 눈물을 흘린다
보이지 않는 눈물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
생일 선물을 주고 싶은데
뭘 주어야 할까
헛고생은 아닐까
미친짓은 아닐까
이런 계산을 하는게 과연 계산적인걸까
계산적이고 싶지 않지만
편지 한장 보내기도 너무나 두려운 7월의 마지막 날이다
8월의 첫날을 너를 생각하며 보낼걸 알기에
괜히 오늘 하루 시작하기가 두려워진다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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