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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끝났습니다. 10년만에 완전히 다른 세력에게 행정부와 입법부의 권력을 부여한 국민들은 앞으로 4년간 지금과는 완전 다른 정치 이야기들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대선과 총선의 기간을 살펴보면서 국민이 얼마나 정치를 모르는지, 정치가 얼마나 국민을 모르는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지나버린 참여정부 5년을 보내면서, 새롭게 시작될 이명박정부 5년을 맞이하면서 정치인과 국민이 어떠한 이야기들을 나눠야 할지, 어떠한 이야기들이 필요할지에 대해 몇자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두서없이 적으니 꼬이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히 넘어가주셨으면 합니다.)


1. 수구보수세력, 조금만 살펴봐도 기대할게 없다


  한나라당 153석, 자유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궂이 계파를 나누지 않고도 모두 한나라당의 깃발아래 있던 의석이 총 185석입니다. 무소속 연대까지 합하면 200석을 넘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숫자라고 하는데요. 사실상 국민의 엄중한 감시가 있지 않는 이상, 의회민주주의의 구조상 절대 권력을 가진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 되었습니다. 총선이 끝난 다음날 대운하 특별 위원회 설치 기사를 보고 이제 드디어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된것을 좋아하게 된 국민들이 더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왜 이 상황을 염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딱 20년전만 하더라도 그들은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세력이었습니다. 그것도 생사람을 잡고 고문하고 죽이는 세력이었습니다. 애국가를 부르는 국민들에게 총을 쏘는 정치세력, 맘껏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고 노래할 권리를 없애기 위해 물고문을 하는 정치세력. 우리가 궂이 민주화의 이름을 가져오지 않아도 그들은 국민을 국민으로 안보는 권력만을 탐욕하는 그런 국민의 반역자 들이었습니다.


  그러고 20년이 흘러 우리나라는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글을 마음껏 인터넷에 올릴 수도 있고, 원하는 책들을 마음껏 서점에서 사 볼수도 있으며, 내 한몸 당당히 끌고 다니며 하고 싶은 일들은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세상이 되는 동안 수구 보수세력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기여를 했을까요? 민주화가 일어난 87년 이후에도 그들은 굳건히 민주주의를 없애고 자신들 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만가지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것도 참으로 꾸준히 단 한번도 어기지 말고 말이지요.


  얼마전 '~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하는 유행어가 돌아다녔습니다. 국민들이 정치인의 도덕성에 신경을 안쓴다는 것을 풍자한 유행어 인데요. 국민들은 도덕성을 하찮게 보지는 않습니다. 참여정부 수많은 장관 낙마자들은 죄다 도덕성 문제로 낙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이 되고, 성추행을 한 의원이 당당히 의원으로 나오게 될까요? 뒷돈 돌리고 유언비어 퍼트리며 패싸움하고 욕하고 대놓고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당당히 국회를 걸어다닐 수 있을 까요?


  국민들이 도덕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어떤 기준도 정치적 판단의 틀 안에 넣지 않은 것입니다. 왜요? 정치가 싫기 때문에죠. 싫은건 그냥 싫은거지 이유가 있어 싫은게 아닙니다. 이제는 도덕성이건 뭐건 다 싫으니 나한테 좀 잘할것 같은 사람이나 뽑아보자는 것이지요. 정치는 사회의 산물이고 사회는 국민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정치가 답답하니 사회를 버리고, 결국 사회 없는 나 개인의 이기주의에 맞는 정치인만 뽑자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이번 수구 보수세력은 민주화 이후 사상 유래가 없는 강력한 권력을 다시 확보하고 정계에 당당히 여당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정치가 신물난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수구 보수세력이 원하던 일이었습니다. 과거 일제강점기에 강압적 통치를 하던 일본이 더이상 이런 방식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하에 문화통치로 전환하게 된 시기가 있습니다. 문화통치시기에는 반발하는 놈을 때려잡는 식의 강압통치를 벗어나 민족 고유성을 말살하고 경제적인 부흥의 기회를 철저하게 막아냄으로서 그들이 반발할 힘조차 만들지 않기 위한 통치입니다. 결론적으로 실패한 통치방식이기는 하지만 지금 수구보수세력은 그 방식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여, 그대로 과거의 독재시절 국민현혹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자신들이 노력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스스로 지지합니다. 아니 지지하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신경 안쓰는 사람들을 늘게 합니다. 이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지요. 국민이 주인인데 스스로 주인임을 포기하는 순간 문지키는 개가 집안의 주인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개가 맨날 키우던 닭을 물어뜯고, 집안 곳곳에 똥칠을 하고, 손님에게 으르렁 거리며 말썽만 피우는 개라면 그 집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을까요? 아무리 주인이 집에 관심이 없더라도 그런 개만 한마리 집에 덜렁 내버려 두는것과 아닌것이 정말 큰 차이가 없는 것일까요? 한나라당을 포함한 수구세력은 이미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정치인으로서의 상식을 완전히 지워버린 집단입니다. 수구세력이 저지른 일들을 하나하나씩 살펴보면 정말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사회의 발전, 국민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집단인가에 대해 치명적인 물음을 제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국민이 도덕성을 포기해버린것이 아닌, 정치를 포기해 버린 것입니다. 정치를 포기하지 않으면 도덕성은 포기를 할 수 없는 가치 입니다. 국민들은 참여정부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비록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의 호도가 과하긴 했지만) 장관들의 사소한 도덕성 흠결에도 강한 여론을 만들어 낙마시켰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여당을 욕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못난 모습까지도 숨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이 정치 자체에 등돌리게 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나 똑같다는 말을 반복하고 되뇌이는 동안 국민들은 그 사실을 자연스레 믿어버리고 '그래 정치따위 망하면 어때 내 인생이나 잘 살면 되지'하는 정신만 남아 서울경기 오만 뉴타운 공약에 한 표를 던지는 기가막힌 민주주의의 위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이 문제는 워낙 복잡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국민에게 민주주의관련 교육체계가 전무한것, 보수언론의 비균등적인 점유율, 신자유주의 확대를 통한 국민들의 탈정치화, 중앙집중형 사회에서 1등만을 꿈꾸는 사회 분위기 등 다양한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당신이 조금만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수구세력의 어쩔 수 없는 도덕성의 흠결, 친일 세력의 기득권유지를 위한 만행들, 절대권력과 독재를 열망하는 권력욕의 집단, 비민주적인 국민을 보는 시각, 진실을 숨기기 위해서 거짓과 편법의 만행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세력이 정치를 하게 가만 놔두지 않는 것이 국민의 역할이지만, 이미 국민들은 주인임을 포기한 상태이고, 결국 이번 총선의 결과로 이렇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4년간 그들은 자신이 얻어낸 권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시 오만 방자한 모습을 보일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을것도 확실합니다. 과거 독재시대때는 총으로, 정치가 성숙하지 않았을때는 돈으로, 그리고 지금은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온갖 술수로 말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싶은 말만 듣는다고 합니다. 정치는 사회의 문제이지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는 사회를 통해서 개인과 소통을 하지 개인대 개인으로 소통하지는 않습니다. 수구세력은 사회가 잘되는 방향, 나에게 유익한 사회가 되기위한 방향을 제시해 줄수 있는 세력은 아닙니다. 역사가 그러하였고, 현실도 그러합니다. 미래는 안그럴꺼라는 착각은 정말 우리가 듣고싶은 말만 들으려고 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이 절대 권력집단을 철저하게 지켜보고 감시할 수 있도록 오히려 지난 희망을 꿈꿨던 참여정부 시절보다 더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2. 정치인은 국민, 국민 오로지 국민뿐이어야 한다.


  수구세력을 실컷 까댔으니 잠시 민주화 세력도 비판을 해보고자 합니다.(양비론은 절대 원치 않은 방향이니 그렇게 받아들이진 마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전 민주당 지지자입니만 그닥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민주세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정치세력중 하나입니다. 만약 대한독립을 우리 스스로 이루어 내었고, 그 노력에 큰 역할을 한 인물과 세력이 있다면, 아마 제헌국회는 그 세력들로 대부분 채워졌을 것이 당연합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제2의 건국이라 할 만큼 정치적으로 대단한 성과이며, 민주세력이 그 역할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은 정말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도 인정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앞의 글에서 민주주의가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그 의미가 조금 더 깊게 다가오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참으로 아이러니 하게도 민주화 이후 첫 선거에서는 민주세력이 정권을 잡지 못합니다. 그것도 독재세력의 앞잡이한테 빼앗기고 말죠. (사실상 노태우대통령은 전두환 대통령의 후계자로 봐도 무관합니다.) 민주화가 되었지만 이 민주화가 국민들 가슴속에 제대로 박히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되던게 되었고, 갇혀있던게 해방되었지만, 그 기쁨은 민주주의사상을 공부한 사람들만의 것이었고, 그것을 이겨내는대는 꼬박 10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민주화 10년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아마 민주세력은 '이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국민들의 가슴속에 담겨지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민주화 직후 민주세력이 정권을 잡지 못하는 동안 국민들은 정부와 언론의 현혹과 호도 속에 IMF라는 크나큰 경제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국민들은 민주주의에 익숙해져 있지만, 민주주의가 급한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동안도 국민들은 그냥 그거 살만큼 살고 있었고, 민주화를 부르짖는 사람들만이 크나큰 희생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그 희생이 국민들 모두에게 전해질 수 있었던 민주화 초창기에 민주세력이 집권에 실패함으로서 10년간 국민들에게는 오히려 민주주의가 더욱 멀어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10년간 민주주의는 건실하게 성장하였고, (맘에 안드는 말이긴 하지만) '제도적 민주주의'는 여타 20세기 민주화가 된 국가중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들게 됩니다.


  민주세력은 처음 맞게된 여당에게는 이런 저런 어려움이 많았을 겁니다. 국민들을 상대하는 법, 국민들과 소통하는 법은 잊어버린채 민주화에 집중하다 현실 정치에 맞닥드리게 되었으니 정치는 잘했지만 국민과 친해지는데는 실패하게 됩니다. 다행이 국민의 정부 시기에는 국민과 친해지는데 익숙한 수구세력들과 민주세력이 조금 타협을 하며 지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반감을 사는것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퇴임전 지지율은 2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선거 전 보수세력에게는 엄청난 지지가 있었으며(국민이랑 친해지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반면 민주세력은 국민들에게 민주주의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겨 주었음에도 저조한 지지율로(정확히 민주화를 지지하는 지지율만큼) 선거전마다 불안에 떨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는 도중 노무현 대통령이 등장하였습니다. 민주주의라는 명패로 기득권을 움켜쥐고 있던 민주당에서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만들어 줄 것만 같은 이 정치 신인에게 국민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냅니다. 수구세력이 원하는 '정치는 다 똑같아' 패러다임에 국민의 정부와 민주당이 말려들어 가고 있을때 쯤, 국민들은 다시 정치에 지대한 관심을 보내게 됩니다. 정의, 진실, 민주주의를 원하는 정치 세력도 그와 함께했으며, 정의, 진실, 민주주의를 원하는 국민들도 그와 함께 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좋은 사회가 되길 바라는 수많은 일반 시민들까지 그와 함께하는데 성공합니다. 결국 국민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었고, 국민들은 그와 함께했던 사람들에게도 과반의회라는 확실한 선물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민주세력은 민주화 이후 가지고 있는 기득권이라는 것이 엄연히 존재했으며, 이 기득권이 그들을 스스로 좌초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민주화라는 훈장을 달고 권력의 맛에 들여 수구세력과 다를 바 없는 정치인들도 노무현 바람에 무임승차하여 열린우리당에 우후죽순 탑승하게 됩니다. 그들은 민주화 이후 국민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기 보다는 국민들을 속이는 법 부터 배우게 됩니다. 자신들끼리 계파를 만들고, 그걸로 서로 비방하고 싸우며 자리 싸움을 하고, 맘에 안드는 사람이면 무작정 반대하고 반목하는 일만 반복하게 합니다. 국민들은 노무현 정치인에게 지지를 보냈지만 한발 나아가서 민주세력 자체에게도 지지를 보냈습니다. 왜? 자신들이 바라는 나라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말이지요. 국민들에게 민주주의라는 소중한 선물을 보낸 보답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더욱 잘하라는 격려의 지지였습니다. 하지만 민주세력은 과거의 훈장에 갖혀, 미래의 노력에는 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 됩니다.


  물론 정치개혁을 꿈꾸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새로 세워가기 위한 노력은 많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러하였으며, 소위 친노라고 불리는 세력, 그리고 시민 사회 세력과 계파싸움에 떨어져 있던 당 내 비주류 세력들은 여전히 국민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많은 정책을 내고 많은 목소리를 냈으며 그것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소통은 번번히 수구세력을 통해 차단되었으며, 그 세력의 방해공작을 막아내는데에는 그들만으론 너무 힘이 부족하였습니다. 한데 뭉쳐도 모자란 이 상황에 기득권만 옹호하는 계파싸움은 열린우리당을 자멸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단결된 모습은 단 한번도 보이지 못한채 희망을 노래한 열린우리당은 해체되어 버리고, 민주세력은 국민들과 빠이빠이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그 이후로는 이미 뭘 해도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선후보였던 정동영후보는 계파싸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으며(차라리 이해찬씨나 유시민씨가 나왔더라면 진검승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당선되지는 않았겠지만 말이지요.) 당의 재정비과정에서 민주세력대통합의 감동과 진정성은 온데간데 없이 똑같은 계파싸움만 반복하게 되어 버립니다. 이미 패배는 확정이었습니다. 단 부활의 가능성이 있냐 없냐만이 남았습니다.

  이미 총선에서 그들은 심판아닌 심판을 받았습니다. 국민은 수구세력을 믿지 못한다는 것을 비례대표 지지로 보여주었지만, 너네 인물로는 안된다는 것을 지역구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정권 잡으면 좋은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는 이미지는 민주화 20년이 지난 지금 그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는 철저히 민주세력 스스로의 잘못입니다.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 사회가 아름다운 비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우선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금뺏지 달고 한거라곤 자기네들끼리 싸움뿐이었고, 그 어떤 비전도, 희망도 만들어내지 못한 채 그렇게 시나브로 민주세력은 정권을 뺏겨 버렸습니다.


  국민에게 준 선물은 국민들도 감사하게 잘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님을 민주세력은 확고히 알아야 합니다. 한때 민주 세력이 민주개혁세력이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민주, 개혁, 평화, 통일 이 네가지 단어가 언제나 함께 가길 원했던 민주세력은, 권력의 단맛앞에 모든 단어를 잃어버린채 껍데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자신들이 민주세력이라면, 거짓말이 아닌 진실을 추구하는 세력이라면, 국민들에게 민주 세력은 당당히 민주주의의 단맛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바라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잡아내는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통합민주당은 아무런 미래도 찾아볼 수 없는 정당이 될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미래입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원래 진정성이라는 것은 없다가도 생기고 있다가도 없는 것이 아닌 가슴에 담겨져 있는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총칼앞에서 두려워 하지 않았던 그 마음이 남아있다면, 수구세력의 여러 횡포에 가만히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을겁니다. 그들에게 국민의 한표로 좌절을 안겨준 만큼 그들이 건강한 야당으로 남아 현정권의 방향을 똑바로 잡아줄 수 있기를 기대하는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3. 국개론을 말하는 당신은 정치할 자격 없다


  이제 진보세력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진보세력은 깔게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믿습니다. 안타깝지만 이 글은 그런 분들을 위한 글이기도 하니 조금은 마음의 준비를 하셨으면 합니다. ^^; 실제로 진보세력은 지난 5년의 기회(민주세력보다는 짧은 기회이지만)에 크나큰 실수를 저질러 버렸고, 이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의석에 철저히 반영되었습니다.


  지난 17대 총선은 대한민국 정치역사의 많은 변화를 남긴 선거였습니다. 특히 진보세력의 원내 진출은 가히 새로운 정치를 만나볼 수 있었던 대한민국 국민들과 대한민국 사회에게는 크나큰 기회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앞서 말한것 처럼 국민들은 17대 총선을 통해서 새로운 정치의, 새로운 사회의 희망을 원했습니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정당지지율뿐 아니라 민주노동당의 정당지지율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였고, 과거 수십년간 단 한번도 정치 전면에 나서지 못했던 진보세력은 단 1년만에 국민의 7명중 한명은 그들을 지지하게 하는 성과를 얻어내게 됩니다.


  진보의 가치는 다양합니다. 모든 인간이 평등해야 할 가치, 인간이라면 누려야할 것들을 모자람 없이 누려야 하는 가치, 사회의 옳은 방향을 위해서 항상 협력하고 함께하는 공동체의 가치, 사민주의적 정당을 표방한 민주노동당은 그러한 가치들을 정치 전면에 내세울 기회를 얻었으며, 의회 내에서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가치를 정당을 통해 실현시키는데에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국민들은 진보라는 말을 곧잘 익숙하게 사용할 줄 알게 됩니다. 진보세력이 정치권에서 지난 5년간 이정도 해낸것만 하더라도 대단한 성과입니다. 진보세력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들의 역할에 짝짝짝 박수를 보내는데는 아낌이 없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자신이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진보세력 전체가 자신들이 정치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진보의 가치는 정말 좋은 가치들입니다. 하지만 그냥 살아가면서 평범하게 느끼기에는 너무나 힘든 가치입니다. 사람은 평등이 좋은것이라는 건 누구나 알지만, 알게 모르게 인간과 인간사이에 권력관계를 만들어 냅니다. 빵 한조각을 열조각으로 불려 만들어 다섯이 나눠먹으면 한사람당 두조각이 돌아온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당장에 다른 다섯의 빵을 뺏는 것이 나에게는 더 이익이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한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러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척박하고 현실은 너무나 냉혹합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이상을 노래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자 하는 진보 세력은 정말 소중한 정치 세력이지만, 정치는 노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진보세력은 너무 늦게 알아버렸습니다.


  옳은 이야기를 하면 옳게 들어주리라는 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같은 말을 해도 듣는 사람은 오만가지 해석을 붙이며, 그 해석은 오만가지 오해를 불러 일으킵니다. 아니 오해가 아니더라도 들어줄지 조차 의문입니다. 진보세력은 좋은 이야기를 외치는것에만 머물러 버렸습니다. 그들의 수장격인 진보세력의 국회의원들은 그런 것들을 유들있게 국민들과 나누는 것은 하지 못하고, 일반 진보세력 지지자들이 하는 일과는 별 다를바 없는 일들만 진행했습니다. 시위, 데모할때 대빵은 시위대의 앞잡이입니다. 하지만 의회에서는 국민들과 이야기 잘하는 사람이 대빵입니다. 국민이 주인이고 의원이 하수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시위대 앞잡이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이는 결국 국민들이 진보란 단어만 알지 진보가 뭔진 모르는 상황을 만들어 내며 희망이고 뭐고 기대하기도 전에 권력을 다시 회수해 버렸습니다.


  뭐 5년밖에 안된 진보정치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것 아니냐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쓴소리를 멈추고 싶지는 않습니다. 바로 요즘 등장하고 있는 국개론 때문입니다. (진보세력을 지지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주장하는 바입니다.) 소위 국민이 개XX다라는 말입니다. 진보가 좋고 진보가 옳은건데 국민이 머리가 나빠서 이를 모른다. 그러니 국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자멸로 몰아갈 것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말던 우리는 진보가 옳으니 진보를 주장하자라는 그런 논리가 주된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안거라 이보다 더 긴 의미를 상세히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시는 분은 추가 설명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이 논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국민이 개라니요? 국민은 엄연히 주인입니다. 주인이 자기 다리를 다치건, 주인이 배탈이 나건 그건 주인의 몫입니다. 내가 다리를 다쳤다고 내 다리가 내것이 아닌건 아닙니다. 정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면, 사회의 발전을 꿈꾸는 사람이면, 사회의 구성원인 국민, 정치권력의 근본인 국민을 욕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니들은 바보니 니들이 이렇게 한거 아니냐는 말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이 국민이다라는 모순점을 빼고서라도, 정치인은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너무나도 위배되는 사고입니다. 서로간의 의견 갈등이 있고 이를 해결해 나감으로서 차근차근 발전을 하고, 현실과도 타협하고 그 와중 조금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 모든 것들을 철저한 이성적 사고와 토론, 협의를 통해 이끌어 나가야 하는 민주주의 체제하에 국민이 개라니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는 말입니다.


  진보 정치세력이 국개론을 핀다는 말은 아닙니다. (엄밀히 진보정치세력은 민주세력과 문제점이 조금은 유사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약간 방향은 다르긴 합니다만) 하지만 진보를 주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국개론을 외치며 민중을 무지몽매한 사람으로 도매급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안타깝고,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할지라도, 국민들이 원치 않는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정치는 철저하게 국민을 상대로 현실을 뛰어다녀야 합니다. 시인은 시를 쓰고, 작곡가는 곡을 쓰고, 미술가는 그림을 그리면 끝이지만, 정치인은 그 이상을 넘어 현실로 이상을 끌고 와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자신이 진정 진보적이다라고 말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진보적이지 못한 사회에 좀 더 관대해지고, 진보적이지 않는 현실을 좀 더 많이 공부해야 하는 것이 진보의 가치를 세상에 널리 뿌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거라 생각합니다.




4. 바람은 한순간이지만, 변화는 조용하다. 이는 변함없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한명의 정치인과 국민들에게 던지는 메세지입니다. 한명의 정치인은 요즘 소위 뜨고있는? 문국현 (이제 의원님이군요)씨 입니다. 2,30대에게 문국현 바람은 상당한 이슈를 불러 일으킨것이 사실입니다. 회사에서도 이사님앞에서 문국현 신중론을 폈다가 엄청 혼났었답니다;; 그래도 짚고 넘어갈껀 가자는 마음에 욕먹을꺼 알면서도 한번 글을 던져봅니다 ^^;;


  우리는 과거 노무현 바람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 시켰을때 크나큰 희망을 가졌습니다. 이제 진짜 새 세상이 오는구나, 구태 정치가 사라지고 새로운 정치가 눈앞에 등장하는구나. 모두 이런 열망과 바람을 가지고 국회의원을 하며 전두환에게 명패를 던진,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부산에 홀홀단신 뛰어들어 고배를 마신, 그렇게 정치판에서 실컷 뒹굴다가 들어온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치인으로서의 대단한 가능성을 요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에게는 그리 큰 힘이 있던것도 아니었고, 노무현 대통령 혼자 세상을 뒤엎기에는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오만가지 개혁법안들은 거의 처리되지 못한채, 행정부의 내실 다지기에만 충실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일은 잘해놓고 국민들에게 사랑받지 못한채 조금은 쓸쓸히(그래도 다른 전직 대통령들 보다는 화려하지만) 행정부의 수장 자리를 떠나가게 됩니다.


  국민들은 이러한 5년의 시간동안 두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 교훈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만 남겨진 교훈이었습니다. 한가지는 희망을 가져봤자 바뀔게 없구나라는 교훈이고, 또 다른 하나는 노무현정도로는 세상이 바뀌지를 않겠구나라 하는 교훈입니다. 전자의 교훈은 한나라당 몰표를 만들어 주었고, 뒤의 교훈은 바로 문국현 바람을 불어오게 만듭니다.


  워낙에 복잡한 정치현실이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어떠한 일들을 겪으면서 개혁법안들을 처리하는데 실패했는지는 국민들이 세세히 알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커다란 몇몇 이슈들만(한나라당이 만든 이슈들만) 머리속에 남아있고, 그것들을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로 굳어지게 함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한거 없이 떠난 식물 대통령이다. 결국 노무현도 다를바 없는 정치인이었다는 생각만 남기게 됩니다.


  이때쯤 그러한 이미지가 하나도 없이 순수한 모습의 한 인물이 정치계에 발을 들이겠다고 선언합니다. 그것도 정치계가 먼저 손을 내밀면서 말이지요. (이는 상당히 좋은 이미지로의 출발입니다.) 성공한 CEO, 노동자를 생각하는 기업가, 활동적인 사회운동을 겸하며 벌어들인 재산을 자신의 부의 축척에 이용하지 않는 이상적인 기업가. (정말 기업가로서 문국현씨는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유한그룹은 제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기업의 CEO가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국민들은 제2의 노무현, 아니 노무현보다 더 나은 문국현을 기대하며 그에게 희망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문국현씨는 지금의 정치 세태에 맞게 딱 적절한 이미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합니다. 도덕적인 CEO이미지뿐 아니라 정치에 물들지 않았다는 점(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뻔한 정치인이라는 결론을 내린데에는 그가 시작이 정치인이었다는 점에 기인했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바닥의 지지를 가지고 있던 참여정부를 맹렬히 비판한점, 과거 정치인들과 손잡지 않고 독자행보를 나아간 점. 이런점들이 새로운 정치를 원했던 희망론자들의 가슴을 자극했으며, 그들을 소위 문빠로 만들게 되는 가장 강력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냉정히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문국현씨를 보면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정치초짜란 말은 자랑이 아닙니다. 정치는 현실이며, 국민들은 냉혹합니다. 정치인으로 살아왔던 노무현 대통령도 정치 술수에 말려 국민들의 반감을 산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정치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대통령 되면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로부터 매일마다 두드려 맞을껀 뻔한 일입니다. 또 정치라는건 갈등과 타협의 기술, 사회 전반의 이해와 행정능력의 전문성, 외교능력과 인재관리능력등 다양한 능력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것들을 정치 신이에게 한번도 검증없이 일을 맞긴다는건 엄청난 도박이나 다름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참여정부 석고대죄론은 용서받을 수 없는 크나큰 실수였습니다. 수구보수세력이 주장하는 주장과 정확히 일치하는 의견을 그들과 함께 주장한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그들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고, 현실정치의 타협을 해내지 못하고 여권단일화에 실패하는 모습 역시 그가 생각은 좋지만 정치력은 바닥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 그가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대통령은 1명이지만 국회의원은 300명이기에 그가 의원이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인 일입니다. 그런 인물이 정치적 경험을 얻을 기회를 얻은것은 대한민국의 국회에, 국민들에게는 큰 선물입니다. 하지만 과거 열린우리당 출신 초선 의원들이 현실정치에 당황해하며 쓴잔을 마신 점을 기억한다면, 이번 국회에서 그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가 정말 정치천재라면 한시즌만에 완벽히 적응해서 국회를 홍길동 처럼 휘저을 수도 있겠지만, 불가능한 일이라는건 과거의 역사가 너무나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울어야 할까요 웃어야 할까요. 이런 현실이 다 세상이 더럽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것이 정치이고 이것이 사회입니다. 개인과 개인이 만들어 모인 이 국가는 5천만의 생각이 다르고 5천만의 가치가 다르고 5천만의 희망이 다릅니다. 이들을 단 한명이 엮어내는 것도, 300명이 엮어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올바른 가치와, 다양한 정치경험과,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가 더해져야만이 겨우겨우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것이 정치이고 대한민국의 사회입니다. 문국현이라는 훌륭한 정치인을 얻게된 점에 대해서 밝게 미소를 지으셔도 좋지만, 그가 모든것을 바꾸어 낼것이라는 헛된 기대에는 눈물을 흘리셔야 합니다. 하지만 그래야만 합니다. 나뿐 아니라 수천만의 유권자들의 생각 역시 중요하니까요. 또 그것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테니까요. 변화는 서서히 다가옵니다. 누구도 생각치 못한 시기에 말이지요. 하지만 그 변화는 민주주의가 가지고 있는 은은한 향기라는 것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경제 살린다고 경제 안삽니다. 경제 죽었다고 망하지 않습니다. 정치 바꾸겠다고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고, 정치 썩었다고 당장 내일 전쟁나지 않습니다. 서서히, 하지만 올바르게 국민들이 눈 똑바로 뜨고 살아가고 있으면 정치는 자연스레 희망의 빛을 내뿜게 될 것입니다. 그 빛을 만들어 가는 역할은 정치인이 해야하고 국민이 해야하고 우리 모두가 해야합니다. 앞으로 다음 지방선거까지 국민들이 할 일이라고는 열심히 사회를 들여다 보고 열심히 정치인들 들여다 보고 열심히 생각 많이하고 고민하는 일입니다. 정치가 없으면 나라도 없고 국민도 없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이 국가에서 우리 집안을 우리가 좀 더 돌봐야 미친개한테 집 안뺐기고 따스한 온돌방에서 잠 들 수 있습니다. 나 자신에 더하여 이 사회에 관심갖는 주인이 되도록 노력하는 국민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y 태방 2008. 4. 11. 18:03

http://blog.naver.com/nogari9/100043269091
"정동영과 화해? '감정'보다 '원칙' 문제 내 탈당 자의 아니고, 사실상 쫓겨났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기자]

지난 9월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인터뷰 중인 노무현 대통령. 이날 인터뷰에는 오연호 대표기자, 이한기 뉴스게릴라본부장, 황방열 기자가 참석했다.
ⓒ 청와대 제공


세 번째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토요일(10월 20일) 청와대 관저에서였다. 남북정상회담 뒷이야기를 들었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감상기도 들었다.

- 정동영 후보가 노 대통령을 만나자고 하는데, 화해할 겁니까?
이런 질문도 했다.
- 친노 후보인 이해찬씨가 3등을 했는데, 기분이 어떠했습니까?
조금 이따가, 그에 대한 노 대통령의 답을 들려드리겠다. 그 이전에...

첫 인터뷰가 지난 9월 2일이었다. 그때에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막 시작될 때였다. 손학규·정동영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고, 친노 3인방(이해찬·한명숙·유시민)은 아직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않을 때였다. 그때 "경선판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 같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노 대통령은 뜻밖에도 이렇게 답했다.

"내 컴퓨터에 '원칙이냐 승리냐'라고 써놓았습니다."

'원칙'이라는 단어는 대통령과의 3번의 인터뷰에서 빠짐없이, 자주 나왔다. 특히 정치인과 지도자의 자질을 언급할 때 그랬다.

노 대통령은 "왜 기어이 대통령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나요?"라고 묻자 "조금 웃기는 이야기이지만"이라면서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이인제씨를 이기기 위해서 전력투구하다보니까 대통령까지 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원칙 때문이었단다.

"이인제씨와 끝까지 맞섰던 것은, 그 사람의 정책이나 역량이 나보다 처진다는 이유가 아니라 그가 원칙을 유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칙을 담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당합당 때 김영삼씨를 따라간 것, 거기다가 (1997년 대선에서) 경선에 불복한 것, 그리고 그 당에서 보따리 싸서 다른 당으로 이전해 온 것, 그런 것들이 정치윤리상으로는 하나도 제대로 설명이 안되지요."

노 대통령은 원칙을 지키는 것과 신뢰있는 지도자가 되는 것은 동전의 앞뒤와 같다고 했다.

"우리가 지도자를 이야기할 때 너무 기능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도자 또는 지배집단이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것은 그 사회 사람들의 윤리의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보다 지도자에겐 신뢰가 핵심적으로 중요합니다. 지도자의 행동에 따라 그 사회의 신뢰수준이 달라질 수 있지요.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서는 약속이 무력화되기 때문에 공약 등 기능적인 기대도 다 배반될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보수냐, 진보냐 보다 더 중요한, 더 아래의 토대에 있는 것이 신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그 신뢰를 파괴하는 결정적인 것이 기회주의"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는 대의를 말하는 직업"이라면서 "그런데 정치인이 말은 대의를 말하면서 행동은 이익을 좇아갈 때 기회주의가 생기고 신뢰가 무너진다"고 했다.

"그럴 때는 정치가 존립할 수가 없죠. 따라서 갈등을 조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행위는 사람들의 가치의식과 윤리를 파괴하게 되는 것이죠. 사람들이 전부 힘센 자에게 줄 서고, 속이려 하고. 연고를 가지려고 하고 비합리적 행동을 하게 되거든요."

노무현 대통령은 신뢰 지키기는 곧 원칙 지키기라고 보고 있었다. 그는 "그 신념은 내 개인사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고 했다. "3당합당한 김영삼씨와 결별하고, 그동안 겪었던 인생이 하도 험악했기 때문에 이런 신념에 집착하고 있지만, 나는 이것이 객관적이고 보편적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원칙과 신뢰 이야기를 앞에서 길게 정리한 것은, 노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정동영 후보와의 화해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할 때도 바로 그 두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원칙의 문제 들어봐야... 왜 당 깼는지, 왜 나를 출당시켰는지"



-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결국 정동영씨가 대통령 후보가 됐습니다. 정 후보가 최근 노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압니다. 정 후보와의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겁니까?
"절차에 하자가 있어도 그것을 이유로 해서 승복을 거부해서는 안되겠지요. 그러나 승복하는 것하고, 지지하는 것하고, 그 다음에 또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하고 다 같은 것이 아닙니다. 영 다른 것도 아니지만."

노 대통령은 "줄줄이 이야기할께요"라면서, 속에 있는 마음을 다 풀어놓았다.
 
"감정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인간적인 감정, 인간적인 도리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에서는 그런 것은 극복해야 합니다. 그걸 가지고 문제 삼을 생각은 없어요. 그건 부차적인 것이고."
 
그러면서 원칙에 대해 말했다.

"그런데 또 원칙의 문제가 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가치라든가,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라든가. 스스로 창당한 당을 깨야할만한 그런 이유가 있었는지 들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또 내가 당에서 사실상 쫓겨났잖아요. 나를 당에서 그렇게 할만한 심각한 하자가 나에게 뭐가 있었는지 설명이 되어야지요. 어느 나라에서도 당내 권력투쟁은 있어도 당을 깨버리거나 당의 한 정치지도자를 사실상 출당시켜버린 경우는 없습니다. 그런 원칙에 대한 것은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정동영씨가) 풀어야 합니다."

- 금방 당에서 사실상 쫓겨났다고 말씀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국민들은 그 당시(2월 28일) 스스로 탈당계를 낸 것으로 아는데요.
"내가 당에서 나올 이유가 어디 있어요? 사실상 쫓겨났지요. 물론 탈당계는 내가 냈습니다만, 사표를 냈다고 다 자기 스스로 나가려고 한 것으로 보면 안되지요. 내 탈당은 자의만은 아닙니다. 정동영씨 등이 탈당하지 말라고 내가 탈당한 측면이 있는 거 아닙니까?"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이런 것들도 지금 내가 내세울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든 나는 현재 당 밖에 있는 사람이고 선거에 중립적 입장을 표방해야할 입장이니까요"라면서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나와의 화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당내의 화합이 필요합니다. 나하고도 문제가 있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고, 당내에서 뜻을 모아 화합을 이루는 것이 먼저입니다. 내 문제는 풀면 어떻고 안풀면 어떻습니까. 당내에서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도리를 좇아서 행동할 것으로 봅니다만, 그러나 (정동영 후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생기 있게 역량을 결집하고 힘을 모아내기 위해서는 서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원칙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지요."

"정동영 후보도 다 고민이 있지 않겠습니까"

노 대통령은 "지금의 내 말은 정동영씨에 대한 내 감정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다 냉랭한 사실입니다, 객관적 과정이 그렇다는 거지요, 사리가 그렇다는 거지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을 이었다.

"정동영 후보도 다 고민이 있지 않겠습니까. 나하고 화해하려면 반대하고 반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런 애로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무리하게 그런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그래도 신당하고는 정신적으로 연결이 돼 있는데..."

- 그래도 정동영 후보가 노 대통령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 난 당내의 화합 문제를 먼저 풀라고 말하고 싶어요. 내가 먼저 정동영씨를 만나고, 당에 대고 내가 풀었으니 당신들도 풀어라, 이렇게 해서는 안되지 안겠습니까. 문제를 그런 식으로 풀어서 될 일이 아니고, 사리에 맞게, 당에 있는 사람들이 중요한 것이죠."

-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과정에서, 정동영 후보측 선거운동원에 의해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선거인단에 도용됐었는데, 그 뉴스를 접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그건 우리 정치 수준입니다. 영국의 노동당 당원이 20만명입니다. 독일에도 당원들이 자꾸 줄어들고 있지요. 그런 흐름 가운데서 국민경선을 하려고 하니까 생긴 부작용이지요. 잘했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피해자가 누구냐? 그 사건의 피해자는 내가 아닙니다. 당이고 국민이고 한국 정치입니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월 2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재임기간 중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당이 무너질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당이 그렇게 무너지고 깨지고 하니까 내 지지도도 그것 때문에 좀 깨지지 않았겠습니까? 대통령이 뭘 잘못해가지고 당도 하나 제대로 부지하지 못하고 하는, 그런 여론도 생기고..."

이번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정동영 후보와의 화해에 대해 "감정 문제도 있지만 그것은 부차적이고 원칙과 신뢰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원칙과 신뢰에 대한 중시. 바로 이 점 때문에 정치인 노무현의, 다른 사람과의 화해방식 혹은 갈등방식은 일반의 예측을 벗어나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2002년 대선 투표일 하루 전에 '선택'한 정몽준씨와의 결별이다. 노 대통령은 "그때 주변에서는 모두 정몽준씨와 결별하면 대선에서 진다고 했지만, 나는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 길을 택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정동영씨와의 화해는? 그것 또한 일반의 예측보다 어쩌면 더 쉬울 수도, 혹은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이 최근 컴퓨터에 써 놓았다는 '원칙이냐 승리냐'라는 화두에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인상적인 것은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해체에 대해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해 "나와 정신적으로 연결돼 있는 당"이라고 강조한 점이었다.

이해찬 3등 "한편으론 미안하고 한편으론 억울하다"

선거엔 언제나 승자가 있다면 패자가 있다. 이번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도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패자가 됐다. 노 대통령은 승부사로 불린다. 그런 노 대통령이 그 경선에서 친노후보가 3등을 한 것을 어떻게 감상했을까? 그는 아마도 '원칙을 무너뜨린' 정동영 후보에 비해 이해찬 후보를 '원칙 있는 후보'로 생각했을 법하다. 때문에 더욱 궁금했다.

-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친노 3인방은 이해찬 후보로 단일화했는데요. 결국 큰 힘을 보여주진 못하고 3등을 했습니다. 물론 이해찬 후보 개인의 한계도 있었겠지만, 친노 후보가 성적이 썩 좋지 않게 나온 대목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나한테 그렇게 큰 지지 집단이 있는 것이 아니죠. 큰 충성스런 집단이 있는 것이 아니죠. 옛날에 바람을 일으킬 만한 소수의 인자들이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잘 조직화되지도, 많지도 않고, 그리고 한 지역에 기반을 가진 것도 아니었죠. 그들은 절대적인 지지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나에 대한 지지는 다 비판적 지지입니다. 자기 주관을 뚜렷하게 가지고 자기 마음에 들면 지지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하고 하는, 그들은 항상 선택적 지지자들이죠. 그런 사람들이어서 그것이 얼마만큼 무너져 있는가를 (이번 경선과정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던 것이죠."

냉정하게 보고 있었다. 노 대통령은 '이해찬 3등' 결과에 대해 "한편으론 미안하고 한편으론 억울하다"고 했다.

"내가 심판을 받을 땐 내가 후보라야 합니다. 자기가 후보가 아니고 몰매를 맞는 것이 대통령입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참으로 난처한 자리이지요. 나는 후보도 아닌데 맨날 정권교체소리나 듣고 앉아있으니까. 미국에서도 '임기 6년차의 저주'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이 아닌 사람이 심판을 받으니까 나로서는 아주 그 참으로 난감하지요. 그래서 나 때문에 나를 지지한 후보가 진 것 아닌가 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는 후보도 아니면서 이 심판 결과를 나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니까 억울하기도 하고(웃음). 이 심판 결과가 그렇습니다. 한쪽으로는 미안하고 한쪽으로는 억울하고."

이해찬 선수의 3등을 보고 왕년의 선수였던, 그러나 지금은 관중들 속에서 지켜봐야 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 지도 모른다. 이제 예선전이 끝나고 본선이 남았다. 2002년에 최종 승자가 된 사람의 눈으로 본 2007년 대선의 풍경은 어떤 것일까? 그가 2002년에 예선전에서 전력투구해 이인제 후보를 꺾고자 했던, 본선에서 기어이 이회창 후보를 꺾고자 했던 원동력을 제공한 그 '원칙'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어떻게 변해 있을까?

- 요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50%가 넘습니다. 정치는 생물이라고들 하는데, 앞으로 2개월 동안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대결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까요?
"알 수 없죠. 전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일단 국민들 보기에 미워서든 좋아서든 후보들간에 차별성이 분명해야겠지요. 그래야 미운 후보건 고운 후보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런 바탕 위에서 후보간의 전선이 분명해야 하는데..."

분명한 차별성, 분명한 전선. 그것 역시 '원칙'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 '인물연구 노무현'은 계속됩니다.)

by 태방 2007. 10. 22. 18:32
http://blog.naver.com/nogari9/100043248536

요즘 대선에 관심이 많다


어떤 후보는 중딩 수준의 화법으로 국민의 절반을 속이고 있다

어떤 후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작은 전쟁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어떤 후보는 홀홀단신 자신의 머리만 가지고 세상을 뒤엎겠다고 자신한다

어떤 후보는 옷을 바꿔 입으면서 자신의 세번째 정치 생명을 연명한다

그 밖에도 답안나오는 수많은 소인배들이 국민들을 등쳐먹겠다고 쑥덕거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비록 유신의 공주이지만 어떤 생각을 하든 그래도 소신껏 정치해온 누구는 인기가 없어서 낙방했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일평생 자신이 몸담은 동지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몸을 대던진 누구도 낙방했다

비록 모두에게 욕은 먹었지만 대의를 믿고 올바른 방향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내려 했던 누구들도 낙방했다

비록 옷을 갈아입기는 했지만 큰뜻을 지키기 위해 과거의 적과 의기투합했던 누구도 낙방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정치는 그 나라의 국민의 수준을 절대 넘지 못한다고 하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너무 과분한 대통령이었다

17대 대선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행복했던 (하지만 모두가 불행하다고 했던) 10년은 앞으로 분명 그리울 것이다

발전과 개혁의 끝으머리에서 하늘을 향해 사다리를 놓던 대한민국의 마지막 희망은

이제는 앞으로 몇년간 그 누구도 만들어 주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피를 먹고 자란다고 하지 않았는가

87년까지 광주 시민들과 수많은 민주투사의 피를 먹고 자란 민주주의는

이제 국민들의 피눈물을 뽑아가며 성장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회는 나아가야 한다

사회는 발전해야 한다

정체되어 있는 사회는 썩을 수 밖에 없으며

멈춰있는 사회는 거꾸로 되돌아 가기 마련이다

과거 불행하다고 느낀 10년의 기간은

오히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기에

조금 불편했던 시기일지도 모른다

국민의 행복이 국가의 숙명이지만

국가가 국민에게 행복을 주지 못한것은 크나큰 잘못이지만

사회가 나아가려면 얻어야만 하는 불행의 측면도 분명 있는 것이다

항상 곁에 공기처럼 존재하는 행복들은 늘어만 갔지만

우리의 발끝에서 좀비처럼 떨어지지 않는 불행들도 늘어갔다

그 불행을 떨어뜨리지 못함을 비난할 수는 있지만

행복한 공기를 없애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불행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민주주의의 원동력은 국민이다

국민 모두가 조금씩 나아가면 사회도 조금씩 나아가고

사회가 조금씩 나아가면 국민은 조금 더 나아갈 수있다

선순환을 통해서 우리의 사회는 발전하고 국민은 행복해 진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원동력이다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것인가

누구를 선택을 할것인가

이미 좋은 선택지를 너무나 많이 잃어버린 우리는

오히려 발끝의 불행들은 조금 덜 가져갈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아프지 않는 병은 죽음을 부른다는 것을

고통은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말한다는 것을

by 태방 2007. 10. 21. 23:47
http://blog.naver.com/nogari9/100042124955

"그래, 경부운하 가서 '삽질'이나 해야겠다"
프레시안 | 기사입력 2007-09-17 09:36
대선, 삐딱하게 읽기 <1> 취업 고민 20대, '확인 사살'한 이명박

 [프레시안 박권일/전 <말> 기자,<88만원 세대> 저자]

   
2007년 대선을 맞아 <프레시안>은 기존 매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연재를 마련한다. 여론조사의 통계 수치로만 존재했던 20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독자에게 들려주기로 한 것. 그간 정치 평론을 독점해 온 40대 이상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정치 현상을 바라보는 이들의 '새로운' 시각이 오는 대선을 둘러싼 얘깃거리를 더욱더 풍성하게 해주리라 확신한다.
 
  연재의 첫 문은 최근 우석훈 박사와 <88만 원 세대>(레디앙 펴냄)라는 책을 통해 '88만 원 세대'라는 명칭을 자기 세대에게 붙인 박권일 전 <말> 기자가 연다. 겨우 서른 문턱을 넘은 박 기자는 <말>을 퇴사한 후, 현재는 '백수'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꾸리고 있다. 그가 처음 '삐딱하게' 보기로 한 대상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이다. <편집자>

  장면 하나.
 
  2006년 어느 날,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취업을 못해 방황하고 있다. 이 친구는 번번이 입사시험에서 미끄러진다. 술을 잘 못 마시던 그가 부쩍 술이 늘었다. 눈가엔 '다크 서클'까지 생겼다. 보다 못한 선배가 '위로주'를 사기로 했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덕담이 오고간다. "괜찮으냐?" "더 좋은 데 취직하려 그런 거다" 등. 그러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너 말이야, 눈높이를 좀 낮추는 게 어때?" 말없이 술잔만 비우던 그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부릅뜬다. "차라리 눈알을 파버리고 싶다!"
 
  "지방대생, 운하에 삽질하러 가야 하나"
 
  지금도 대한민국 곳곳에서 이런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른바 '청년실업'이라 부르는 사회현상이다. 21세기 한국 사회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제다. 1997년 외환 위기(이른바 'IMF 사태) 이후, 정확히는 2000년대부터 취직을 하려는 세대에게 모순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눈높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다.
 
  최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이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 9월 12일 충청남도 목원대 취업박람회장에서 취업을 앞둔 대학생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이 후보는 "세계 어느 선진국도 우리와 비교해 비정규직의 수가 그렇게 적은 것이 아니다. 눈높이를 조금 낮춰 여러 경험을 살리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관련 기사 : '이명박의 청년실업 대책은?' "눈높이를 낮춰라")
 
  이날 어떤 학생은 '수도권 학생에 비해 지방대 학생의 취업 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지방대를 나왔기 때문에 차별받는다는 것보다는 좀 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 아래에 달린 댓글 중 상당수가 이 발언에 비판적이었다.
 
  "당신의 말씀을 따라서 우리 지방대 학생은 분수에 안 맞는 욕심을 버리고 눈을 조금 낮춰 모두 노가다 전선에 뛰어들기로 맹세했습니다." "지방대생 전원 눈 낮춰서 삽 준비하도록. 운하 파러 가야지…"라는 이 후보의 인식에 대한 조롱과, 지방대생의 자조 섞인 댓글도 눈에 띤다.
 
  이런 반응은 당연하다. 이 후보의 발언은 마치 '요즘 20대가 철이 없어 배부른 투정을 하고 있다'는 질책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명박 후보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를 해준 것이리라. 그런데 진심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더 큰 문제다.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의 현실인식이 얼마나 안이하고 몰상식한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생 앞에서 낯 뜨거운 거짓말
 
  이명박 후보가 '88만원 세대'라는 말을 들어보았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88만원은, 비정규직 노동자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 임금 평균 비율을 곱한 금액이다. 즉, 오늘날의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필자가 이름붙이긴 했지만, 사실 '88만원 세대'는 20대의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현실이 탄생시킨 단어다.
 
  이 후보는 "세계 어느 선진국도 우리와 비교해 비정규직의 수가 그렇게 적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2006년 9월 22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비정규직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5배"라며 "한국 경제가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했었다.
 
  그렇다면 진위를 가려야 한다. 한국의 비정규직 비율이 가입국 평균의 2.5배라는 IMF의 발표와 "세계 어느 선진국도 우리와 비교해 비정규직의 수가 그렇게 적은 것이 아니다"라는 이명박 후보의 발언 중 어느 것을 믿어야 할까. 안타깝게도 전자다. IMF의 발표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무수히 많다.
 
  이를테면 2000년 11월 발행된 <OECD 옵저버(OECD Observer)>의 한 기사는 "한국에서 정규직 일자리 수는 OECD 국가 중 터키 다음으로 적다"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형편없는 사회복지 수준이 한국의 생산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설상가상 지금의 한국은 2000년에 비해 훨씬 비정규직이 증가했다.
 
  고의든 아니든 학생 앞에서 대선 후보라는 사람이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한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대통령이 되어야할 사람이 이 정도 사실도 몰랐다는 것은 더욱 낯 뜨거운 일이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어른이라면, '88만원 세대'가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말해주어야 한다.
 
  이명박 후보야말로 눈높이 낮춰야
 
  2007년 3월 현재 비정규직 규모를 정부는 577만 명(36.7%),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879만 명(55.8%)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결과가 좀 더 현실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는 정부 통계가 비정규직으로 인정하지 않는 '임시일용직' 등을 포함시킨 통계이기 때문이다. 임시일용직은 노동 현장에서 오랫동안 불안정 노동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고 국제적인 기준에 비춰 보더라도 정규직 노동자라 보기 어렵다.
 
  한국의 비정규직 문제가 특히 '악질적'인 이유는 대체로 비정규직 일자리가 정규직으로 가는 '가교(bridge)'가 아니라 '함정(trap)'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비정규직으로 일단 경험을 쌓다가 정규직의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로 옮겨가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그런데 한국에서 비정규 노동자로 직업 활동을 시작한 사람은 평생 비정규직만을 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 이게 문제다. 취업 준비생이 기를 쓰고 정규직 일자리, 괜찮은 일자리만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노동문제를 연구하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공히 지적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숫자는 숫자일 뿐이다. 통계수치를 모르더라도 한국에 살고 있는 성인은 비정규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몸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88만원 세대' 역시 미래에 대해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젊은이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명박 후보가 대학생 수준의 실물경제 감각도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실물경제불감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것 같다. 2007년 1월 3일자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질문에 이명박 후보는 이렇게 답했다.
 
  "산유국에 일거리가 너무 많다. 나는 70년대 중반부터 20년간 이와 관련된 경험을 갖고 있고 철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곳에 눈을 돌리면 내수와 일자리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
 
  평생 건설 현장에서 뒹굴었던 이명박 후보다운 대답이다. 하지만 1970년대와 바뀌어도 한참 바뀐 2007년 한국의 일자리 문제를,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다시 일으키면 해결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초현실주의적 해법'에 그저 망연할 뿐이다.
 
  이 후보의 발언을 보고 있노라면, 이 분과 우리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지, 혹은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정말로 눈높이를 낮추어야할 사람은 젊은이들이 아니다. 바로 이명박 후보다. 한국의 경제현실에 이토록 무지한 그에게 대통령직은 너무 과분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는 현재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질주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노무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이야기다. 노무현 대통령이야말로 이명박 후보에겐 '최대의 후원 세력'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대선 관전평이나 하고 앉아 있기엔 현실이 너무 참혹하다.
 
  '88만원 세대'는 리트머스 시험지
 
  정규직,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는 지금 이 시각에도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비정규직은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 기성세대가 젊었을 때와 달리 지금의 젊은이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극도로 제한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20대는 창조성도 진취성도 없는 획일적인 생존 전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승자독식의 법칙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취업 경쟁에서 승리한 소수의 젊은이를 제외한 패자끼리 '개미지옥 게임'을 펼치고 있다. 개미지옥의 가장 밑바닥에 누구를 밀어 넣을 것인가, 즉 누가 개미귀신에게 가장 먼저 잡아먹히느냐를 놓고 벌이는 잔혹한 게임이다.
 
  개미지옥에 빠진 20대들은 좀 더 늦게 잡아먹히기 위해서 친구의 등에 칼을 꽂는다. 그러니까 이건 패자부활전이 아니다. 고졸, 여성, 장애인 등 약한 사람부터 차례차례 사라지는 참혹한 '배틀로얄'이다. 협동해서 개미귀신과 싸우기보다 혼자 살겠다고 발버둥치다 차례차례 당하고 만다.
 
  그러나 이미 안정적 일자리에 안착한 기성세대는 20대를 내려다보며 "풍요롭게 자라서 나약하다"거나 "노력을 안 해서 취직을 못하는 것"이라 비아냥거릴 뿐이다. 그 중 진보적인 사람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혹은 보수화된 20대'를 나무란다. 사회 전체가 미래 세대의 숨통을 죄고 있으면서도 욕하고 다그치기만 한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세대가 처한 구조적 현실, 그리고 그것이 불러올 미래를 생각해보라. 이대로 간다면 지금의 20대, 즉 '88만원 세대'는 역사상 가장 가난한 세대가 될 것이다. 불안정성과 획일성이 지배하는 '88만원 세대'에서 성장 동력이 생겨날 리가 없다. 인재의 역량으로 먹고사는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특정 세대가 지나치게 가난해진다는 것은 모든 세대에게 치명적이다.
 
  지금 한국은 미래를 살해하고 있다. 미래를 살해하는 사회에 파랑새는 없다. '88만원 세대'라는 말에는 IMF 이후 10년간 중첩된 병폐들이 집약되어 있다. 그리고 향후 20년의 미래를 묻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은 승자독식의 경쟁으로 힘을 소진할 때가 아니다. 세대 간 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를 공약으로 만들어낸 후보, '88만원 세대'의 고통에서 한국사회의 비전을 끌어내는 후보야말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 2002년 대선의 20대 투표율은 불과 56.5%였다. 지금의 20대는 최소한 2002년을 넘어서는 투표율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88만원 세대'는 바로 지금, 한국 사회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박권일/전 <말> 기자,<88만원 세대> 저자 (tyio@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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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방 2007. 9. 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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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격정 토로 “제주부터 충북까지 해봐야 우리 꿈이…”

[한겨레] [인터뷰 후기] ‘청남대서 낚시꿈’ 빈말였나
“맡겨달라…내 분수 잘 안다”


“모든 인터뷰서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11일 밤늦게 이뤄진 인터뷰가 끝날 무렵 4년도 더 된 옛날 얘기를 꺼내봤다. 그때 유시민 후보는 기자와 따로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바라는 게 있다면 청남대에서 낚시 한번 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욕심이 없음을 내보이고 싶었을 게다. 믿었다. 그런데 ‘출마’와 ‘낚시’는 번지수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 얘기가 아팠을까. 유 후보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하더니 폭포수처럼 말을 쏟아냈다. 긴 토로가 끝난 뒤 “사실은 모든 인터뷰에서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했다”고 후련해했다.

유 후보의 말을 줄여서 옮겨 본다.

“저에 대해 정치적 소유권 주장하는 분들이 있다. 자원봉사 해주고, 표 찍어주고 …. 이분들로부터 ‘우리가 가진 꿈을 얘기해 보자, 왜 안 하느냐’는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 저는 ‘그거 안 된다. 우리들 소망이 아무리 간절해도 현실과는 간극이 너무 크다. 당선도 안 될 뿐만 아니라 선거전도 어렵고 표도 별로 못 모을 거다. 우리 목소리는 아마 시끄러운 대선 격랑 속에서 묻혀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분들이 ‘안 되는 거 알면 받아들일 텐데 왜 미리 안 된다고 그러냐’고 한다. 저로서는 정치의 책임성 때문에 ‘안 되는 거 확인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한 번이라도 우리의 목소리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해 보자는 간절한 소망이 있는 거다. 그래서 우리는 무조건 제주·울산·강원·충북까지 해 봐야 비로소 우리의 소망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 간극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뛰다가 빠져 죽을지, 그래서 돌아와야 하는지, 우리는 판단해야 한다. 고비마다 한발 삐끗하면 그냥 죽는 경기다. 우리로서는,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우리들의 소망이 국민의 소망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온몸으로 밀고 가는 거다. 미숙하고 공약도 준비 덜 됐고, 치밀하지도 않지만 2002년부터 5~6년 켜켜이 쌓인 한이라면 한, 소망이라면 소망, 이루지 못한 분노가 있다. 좋은 정당, 정책 정당,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정당, 당원이 주권자인 정당을 만들어서 진보적인 목소리 내고 대한민국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 보자는 소망이다. 우리는 그것을 세상을 향해서 화악 터뜨리고 싶은 거다. 단일화 요구에 논리적으로 응할 수 없는 이유다. 이제 20일 왔고, 앞으로 닷새 뒤면 또 우리가 소리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는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친노 후보 단일화’ 얘기가 나왔다. “그럼 어떻게”가 기자로서 가장 궁금한 대목이다.

유 후보는 “그냥 정치하는 사람에게 맡겨 달라. 우리가 정치적으로 결단하고 선택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정치하는 사람은 국민 뜻 살펴서 한다. 또 자기의 주체 역량과 분수를 잘 안다. 무슨 (대통령) 병 걸려서 출마한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뭔가 단단히 준비해 놓은 게 있는 듯한 말투였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영상/ 은지희 피디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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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방 2007. 9. 13. 19:26
http://blog.naver.com/nogari9/100041128669

KBS 심야토론에서 한나라당 경선에 대한 평가 토론회를 한다


검증 공방이 깔끔하게 끝나 좋은 본보기를 만들었고


18만 5천명의 국민참여 경선인단은 국민이 후보를 선출하는 정치참여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했다


정말 언론이 밀어주고 있는건가? 이렇게 왜곡되기도 힘든데


검증공방은 잔뜩 의혹만 남긴채 서로 해명 몇마디 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고


이미 범여권 국민경선은 최소 200만명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나라당 경선이 의미가 크다고 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선 모의투표은 선거법 위반이면서 매일 나오는 한나라당 경선 관련 뉴스들은 이제 지겹기까지 한다


두 후보간의 더러운 공방은 주목받지 않으면서 둘의 높은 지지율은 큼지막하게 1면을 장식한다


정책검증을 받으면 F맞을 정책들도 장단점이 부각되어 무언가 가능성이 있는듯 느껴지게 한다


이제 경선 끝 아직 대선이 남았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후보들 띄워주기는 선거 당일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나 스스로에게는 이제 더이상 절박하지만도 않은 대선 결과이지만


과연 이번 대선이 역사속에서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는 참으로 흥미로우면서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





그 어떤말로 포장하고 덧씌워도 어쩔 수 없다


한나라당은 충격과 공포다 절대 무언가를 기대할 수 없는 정치세력이다


그 세력이 집권한다는 것은, 그것도 10년간의 공백끝에 총체적 동원을 통해 집권한다는 것은


당장 우리 현실은 어떻지 모르겠지만, 역사속에서는 대한민국을 뒤흔들 충격과 공포로 다가올 것이다


내일 경선결과가 매우 기대된다만


두명중 누가 후보가 되면, 그 후보가 헹여나 대통령이 되면


그 뒤의 일은 상상하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다

by 태방 2007. 8. 19. 23:35
http://blog.naver.com/nogari9/100038915560

편집자 주 - 카페 '한 집 반'에서 퍼온 글입니다.



오늘 경찰서에 다녀왔습니다.

 

구미경찰서로 창원에서 두 명의 조사관이 직접 와서 구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1시간 반 동안 조서 10장 정도 꾸며서 갔습니다.

 

이것 저것 많이 묻더라고요. 문제가 된다고 그 사람들이 판단했던 제가 올린 글 몇 개를 copy해서 왔더라고요. 문제가 되었다고 그 사람들이 판단한 글은 이씨 아저씨와 에리카김과의 관계에 관해 올린 BBK사건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글에 중요부분에 붉은색, 푸른색 등 색깔을 직접 본인이 넣었냐는 것도 묻고. (단순히 퍼서 올린 거랑 달리 퍼와서 거기에 자기 생각이나 다른 어떠한 가미를 하면 처벌이 강화되는듯 보였습니다)

 

우리 카페에 대해선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우리 카페에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있는 것도 아냐고 저한테 묻더라고요. 일부 있는 거 같다고 대답했죠.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분명 우리 카페에 가입한 어떤 한나라 지지자 놈이 고발한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 수사관이 우리 카페에 한나라 지지자가 많은지 적은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별걸 다~묻더라고요. 평소 한나라당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말해보시오 라고도하고, 우리 카페에 대해서도 몇 번이고 물었고요. 군자금이라는 게 있는 걸로 아는 데 어떠한 용도로 사용하는지 말하라고 하기도 하고. (이 부분에서 속으로 웃었습니다. 이 무슨 일제시대 왜놈들한테 독립운동하는 사람들이 취조받듯이 군자금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 같아서... 그러나 서글프게도 21C에도 그러한 식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이렇게 대답했죠. 모임같은 거 하면 명찰도 만들고, 괴기도 굽어 묵고, 술도 묵고할 때 쓰는 돈이라고했죠. 그랬더니 그 양반들도 제 대답이 우스운지 웃더군요.

 

저를 조사할려고 부른 건지 카페 '한 집 반'을 조사할려고 부른 건지 '한 집 반'에 대한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언제 조성되었냐 부터 시작해서 이 카페의 사무실은 어디있느냐 이 카페가 공개인지 비공개인지...

 

가입시 신분조회는 받니 안받니 모이면 뭘 하는지 등등 많은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집에 계시는 노모는 제 걱정이되서 계~속 전화는 오고, 가기 전에도 그냥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하라고 하고... 그냥 공부하다가 심심해서 다른 사람 글을 그냥 옮겨놨다고만 이야기하라는 둥... 여하튼 이 일로 지금 집에 노모는 걱정이 많습니다. 제 아부지하고는 오늘 이 일로 전쟁 함 치렀고요. 서울에 공부하라고 보내놨더니 이런 짓이나 한다고... (아부지도 열혈 노무현 지지자지만 최근 힘든 집안 형편으로 모든 기대를 저한테 다~보내고 계신데 제가 이런 짓을 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에 화를 내시더라고요.)

 

조사 다~받고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되냐고. 이렇게 답변하더군요. 조서가 넘어가면 아마 다음엔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한 번 부를거라네요.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오면 그때 구속이나 아니면 벌금형이 내려질거라네요.

 

구속이라는 소릴 듣고 쓴웃음이 났습니다.

 

세상에 글 몇 개 퍼서 올린 것이 구속까지 될 일이라면 대한민국에 구속 안 될 사람이 누가 있겠냐~~ 하는 생각을 하니 쓴웃음이 나오더군요.

 

그 양반들이 우연히 인터넷을 SCREEN 하다가 제 글을 발견했다고 몇 일 전 전화상으론 이야기 했지만 전 그말 절대 못 믿습니다. 분명히 제가 전에 말한 어떤 놈이 고발한 게 확실하다고 전 봅니다. 제글을 직접 신고했던지 아니면 우리카페를 직접 신고했던지 둘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후자일 경우가 더 높을거라 봅니다. 어떤 놈이 우리 카페를 신고하니깐 수사기관에서 여기에 올려있는 글들을 보다가 때마침 최근에 불거진 이씨 아저씨 관련사건이 이슈화될 때 그와 관련된 제글이 있어서 제가 불려갔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우리 카페에 가입한 그 어떤 인간 (당연히 딴세상 지지자겠죠) 사지를 찢어버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올리는 글은 모두 감시 대상이 될거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제가 글 올린 갯수, 마지막으로 글 올린 날짜 등 낫낫이 알고 있더라고요. 지금 쓰고 있는 이글도 아마 조만간 볼 거라 생각합니다.

 

회원 여러분도 글을 퍼서 옮길 때는 잣구 수정도 하지 마시고, 색을 넣는다던가 그런 일도 일체 금지하시고, 글을 옮기고 그 밑에 리플로 그 글에 대한 자기의 생각도 피력하지 마세요. 이런 하나하나가 감빵가는 길이라고 그쪽에서 이야기 하는듯이 들려오니 각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좃같은 법도 지켜야 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악법도 법이다'라고 지 잘났다고 지껄인 소구라데쏘 영감의 입을 오늘 만큼은 찢어버리고 싶습니다.

 

악법은 바르게 고쳐져야할 대상이지 무조건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 욕하다가 잡혀갔다는 사람소리는 아직 한 ~~~번도 못 들어봤건만 이건 우찌 세상이 거꾸로 되어 가는지. 현직 대통령 욕하면 아무 처벌도 없고 현정부에 대해 허구의 사실을 유포해도 아무 죄 없고 그런데 대통령하겠다고 나온 사람들에 대해 뭔소리하면 찍소리만 해도 잡혀가니 나참....!!!!!...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는 거 맞죠??????????

 

 

 

출처 : http://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9&uid=336386

by 태방 2007. 6. 24. 09:07
http://blog.naver.com/nogari9/100038500711

이명박 'BBK' 인터뷰, 기자들에게 물어보니...
[取중眞담] <월간중앙> "들은 대로 썼다" - <중앙> "..."
텍스트만보기   손병관(patrick21) 기자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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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 경영 참여 의혹을 불러일으킨 이명박 후보의 2000년 10월 16일자 <중앙일보> 인터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예비후보가 2000~2001년 일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BBK에 대해 한 얘기들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BBK는 훗날 금융사기 사건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는데, 이 후보가 인터뷰에서 한 말들이 마치 그가 BBK를 설립하고 경영에도 참여한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올초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LK이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BBK를 창업한 바 있다." (2000년 10월 16일자 <중앙일보>)

"지난해 초에 벌써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펀드를 묻었다" (<월간중앙> 2001년 3월호)


이 후보는 7일 기자회견에서 "BBK 주식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세인들에게 오해를 심어준 인터뷰가 나간 경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명박 캠프의 측근이 "다른 인터뷰 기사들을 보면 정확히 표현돼 있는 데도 많다" "인터뷰를 정리한 쪽의 문제"(박형준 의원)라고 궁색한 답변을 할 뿐이다.

그렇다면 정말 인터뷰를 정리한 언론사의 문제였을까?

인터뷰 내용 진위에 대해선 왜 말 안하나

<중앙일보>와 <월간중앙>이 각각 기사를 게재한 시점만 놓고 보면, 이 후보 자신도 무려 넉 달 가까운 기간 동안 자신이 BBK의 경영에 참여한 것으로 착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이 후보가 이 부분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의 인터뷰를 쓴 기자들에게라도 물을 수밖에 없었다.

6일 <중앙일보>와 <월간중앙> 기자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을 물었다.

당시 기억이 분명하지 않았던 <월간중앙> 기자는 회사 컴퓨터까지 다 뒤져본 뒤 당시 상황을 설명해줬다.

"당사자의 말을 직접 인용하는 인터뷰 기사였는데, 이 후보가 안한 말을 기사에 쓸 수 있었을까? 그 후에도 이 후보 측으로부터 기사를 정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 1월말~2월초에 이 후보의 개인사무실이 있었던 서초동 영포빌딩에서 한 것으로 기억한다."

<월간중앙> 기자의 답변은 명쾌했다. <중앙일보> 기자에게도 만 이틀 동안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휴대폰을 받지 않았다. 8일 오후 4시경 간신히 전화가 연결됐다.

"누구시죠?"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전화를 끊으며) 할 말 없습니다."


그것으로 대화가 끝났다. 기자는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무리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기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쓴 기사에 대해 상황을 얘기해주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이었을까?

① "이명박으로부터 들은 대로 썼다" ② "잘못 썼다", ③ "내가 썼지만, 기억이 잘 안 난다" 답은 셋 중 하나일게 분명한데,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고 하니 더 의문이 생겼다.

<중앙>의 또 다른 기자에게 내부 분위기를 슬쩍 물었다. 그는 "기자라는 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직업인데, 오보라고 몰아세우면 당사자는 오죽 답답하겠냐? 진실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회사는 이 일에 더 이상 말려들길 원하지 않는다"라며 입을 닫았다.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기자는 진실을 알리는 직업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기자로 하여금 진실을 알리지 못하게 하는, 우리 정치와 언론의 현실이 암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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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명박 BBK사장에 “소송 어떻게…” 서류
<한겨레>, 김경준씨에 친필서명 단독입수

“서면이나 전화로 의견 알려 주기 바란다”요청

법원, 심택 소송에 서초동 부동산 가압류 결정
한겨레 임석규 기자 김태규 기자
» 2001년 11월 이명박 전 시장이 BBK 김경준 사장에게 보낸 ‘심텍의 소송 대응’에 관한 서류 / <한겨레>
금융사기 사건을 일으킨 비비케이(BBK)와 무관함을 주장해 온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01년 이 사건 피해자인 ㈜심텍이 소송을 제기하며 자신의 재산에도 가압류를 신청하자, 김씨에게 친필로 서명한 서류를 보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조속히 알려달라”며 대응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법원은 2001년 이 전 시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심텍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전 시장 소유의 서울 서초동 부동산에 가압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10일 입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고법원의 소송 자료를 보면, 이 전 시장은 2001년 11월2일 비비케이 김경준 사장 앞으로 ‘㈜심텍의 가압류 조치’라는 제목의 서류를 보냈다. 이 서류에서 이 전 시장은 “심텍 쪽이 공식적으로 소송대리인을 선임하여 법적 절차를 밟고 있음을 감안하여 본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서면이나 전화로 김 사장의 의견을 조속히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전 시장이 김 사장과 비비케이 관련 소송 대응방안을 함께 협의하려 했다는 사실은, 이 전 시장이 비비케이와 긴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서울지방법원이 심텍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전 시장 재산을 가압류한 것은 이 전 시장의 혐의사실을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사건 관련성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이 전 시장은 비비케이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비비케이에 50억원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심텍은 2001년 이 전 시장과 김 사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나중에 소송을 취하했다.


이 전 시장 쪽의 은진수 변호사는 “법원이 당시 가압류 결정을 내린 것은 맞지만 이 전 시장이 김 사장에게 보냈다는 서류는 본 적이 없다”며 “전체적인 사건의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지 일부분을 가지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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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이명박 전 시장이 내게 김경준 소개”
연합
언론인 출신 열린우리당 박영선(朴映宣) 의원은 7일 "2000년 12월 경제부 기자로서 서울시청 부근 삼성생명 빌딩에 있던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LK-eBank 사무실을 취재했었는데, 그때 이 전시장이 나에게 (BBK 사건의 주역인) 김경준씨를 소개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 전시장이 당시 김씨를 `하버드 출신의 아비트리지(차익거래) 전문가'라고 자랑하며 소개했으며 당시 김씨의 대표이사 직함이 담긴 명함도 건네받았다"며 "두 사람이 동업자 관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이 전시장이 당시 김씨와 함께 찍혀있는 뉴스동영상에 대해 `증거배제' 신청을 했다고 한다"며 "소송에서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증거에 대해 그렇게 하는데, 왜 그 동영상에 대해 신청을 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의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이 전시장의 X파일에 대해 정 전의장이 알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내가 (MBC 방송의) LA 특파원을 해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게 와전된 것 같다"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에리카 김과 이 전시장이 가까운 사이라는 건 LA 교민사회에서는 다 아는 일이며 현지 신문 등을 통해 금방 확인할 수 있다"며 "내 기억으로는 에리카 김이 주최한 출판기념회에 이 전시장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에리카 김은 한국 유력정치인들이 미국에 오면 꼭 자기 집에 묵게 하고 사람들을 소개시켜주는 걸로 유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전시장측의 장광근 공동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의원이 정치적인 위치가 다르다고 해서 입증되지 않은 과거 사실을 각색해 무책임하게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장 대변인은 "이 전시장 자신도 당시 김경준씨를 투자전문가로 알고 있었으나 이후 김씨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직후에 관계를 단절한 바 있다"며 "당시 정황은 모르겠지만 과거 이 전 시장에 대해 누구보다 좋은 평가를 내렸던 박 의원인데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노효동 이승관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by 태방 2007. 6. 12. 15:18
http://blog.naver.com/nogari9/100038336514

 

[김근태]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 ‘희망만들기 전국순례’ 강연문
참여정부는 차별화의 대상이 아니라 계승과 극복의 대상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
'희망만들기 전국순례' 강연문
2007년 6월 5일 / 원주

 

■ 인사말

- 오늘, 정말 기분 좋은 봄빛을 쪼이면서 고속도로를 달려왔습니다.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 여러분을 만나러 원주에 간다고 그러니까 제 주변에서 저를 돕는 친구들이 그럽니다. 제발 가시거든 ‘대통합’이니 ‘후보연석회의’니 그런 말씀 하지 마시라고요.

- 김근태는 심판이 아니고 선수니까 게임의 규칙이나 리그구성에 대해 주장하지 말고, 이런저런 세상을 만들겠다, 희망찬 미래를 만들겠다, 그런 얘기만 하라는 겁니다. 선수면 선수답게 경기에만 집중하라는 말이지요.

- 자꾸 대통합 얘기하면 남들이 후보로 안 봐주니까, 딴 데 신경 쓰지 말고 지지율 5%로 올리고, 10프로로 올리는 일만 하라는 겁니다.

- 그 친구들 얘기가 일리가 있습니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미래구상을 가지고 직접 국민들의 가슴을 향해 설득해야지, 자꾸 한나라당은 안 된다, 통합해야 된다 그런 얘기하면 재미없죠.

- 국민은 왜 한나라당은 안 된다는 거냐? 너희가 잘못했으면 정권교체도 하고 그러는 게 민주주의 아니냐 그러는데, 그 질문에 대답해야지 자꾸 한나라당 안 된다는 얘기만 하면 점수 깎인다는 말입니다.




- 그런데 오늘 돌아가면 저를 돕는 친구들에게 또 ‘쿠사리’ 듣게 생겼습니다.

- 제가 따뜻한 봄볕을 쬐며 원주로 오는 차안에서 ‘오늘은 버선목 뒤집어 보이듯이 김근태 속마음을 다 털어놓고 와야 되겠다’고 작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자면 또 김근태 얘기 보다는 대통합 얘기를 할 수밖에 없으니까 쿠사리는 떼 논 당상입니다.

- 쿠사리 좀 먹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말 할랍니다. 여러분한테 제 속마음을 다 털어놓고 솔직하게 말씀드려 볼랍니다.

- 오늘 두 가지 얘기를 준비해 가지고 왔습니다. 한 가지는 여러분이 좋아할 만한 얘기고, 또 한 가지는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입니다. 무엇부터 할까요? 이럴 때, 훌륭한 강사는 여러분이 듣고 싶어 하는 말씀부터 드린다고 합니다. 저도 점수 좀 따게 여러분이 듣고 싶어할만한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 먼저 ‘차별화’에 대한 얘기부터 드리겠습니다.

- 대통령께서는 틈만 나면 저보고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사람이 장관하다 나가더니 선거 전략을 위해 차별화한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차별화한 사람치고 성공한 사람 못 봤다.

- 이 말을 들으면 제가 무슨 대단한 전략이라도 가지고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작전을 펴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 ‘대통령 병’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제가 그 환자쯤 되는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대통령과 차별화해서 인기를 얻는 게 제 전략이었다면 아마도 저만큼 뜰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사람도 없었을 겁니다. 분양원가 공개 문제로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부터 시작해서, 국민연금 운영 문제가지고 제가 재경부하고 한판 붙었을 때도 대통령이 괜히 싸움에 끼어들었습니다. 제가 원 포인트 개헌을 주장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 그 세 가지 문제가 모두 국민의 지지가 높았던 사안이고, 저를 돕는 친구들도 너무 억울해서 ‘한판 붙자’고 나섰지만 제가 그 친구들을 달래고, 진정시켰습니다.

- 저는 세 번 모두 싸우지 않는 길을 택했습니다. 대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용히, 꾸준히 설득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 때가 대통령 집권 2~3년차 일땐데 그때 여권 내부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분란이 일어나서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때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 세 가지 문제에 대해 결국 대통령께서는 자기주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철회했습니다. 분양원가 공개도 결국 대통령이 하겠다고 입장을 바꿨고, 국민연금 운영 역시 원칙대로 재경부가 손을 못댔습니다. 원 포인트 개헌은 얼마 후 대통령이 직접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 마지막엔 세 가지가 다 제 주장대로 되긴 했는데 그 과정에서 김근태는 스타일 완전히 구겼습니다. 세 번 주장을 굽히는 바람에 김근태는 삼진 아웃을 당했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고, 세 번 가운데 한번만 제대로 싸웠어도 인기가 많이 올랐을 거라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 그런데 이제 와서 대통령이 선거전략을 위해 차별화한다고 하니 솔직히 좀 서운합니다. 제가 전략적으로 차별화를 할 생각이었으면 훨씬 극적인 방법으로 폼 나게 했을 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낮은 지지율 때문에 마음고생 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 참여정부는 차별화의 대상이 아니라 계승과 극복의 대상입니다.

- 제가 이런 말씀을 길게 드리는 이유는 여러분도 저하고 비슷한 딜레마를 느끼고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4년 전에 평화개혁세력의 대표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해달라고 주위사람들을 설득하고 돌아다닌 사람들입니다.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몸부림치고, 촛불을 든 전과도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일정 정도 참여정부와 연관을 맺고 활동을 해 온 분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무한책임을 지고 입 닫고 있으라고 하면 그건 옳지 않은 일입니다.

- 오히려 거꾸로 입니다.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는 참여정부를 출범시키고 지지했던 사람들이 나서서 잘한 점은 계승하고,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 참여정부가 권위주의와 특권을 타파하고, 부작용이 많은 단기 경기부양에 의존하지 않은 점 등은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입니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평가하고 계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러나 참여정부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혹은 방향을 잘못 잡은 점이 있다면 평화개혁세력이 그걸 바로 잡는 것을 새로운 시대의 과제로 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걸 자기부정이라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자기부정이 아니라 굽은 가지를 바로 펴는 일입니다.

- 저는 참여정부가 투명성이나 특권을 타파하는 데는 큰 획을 그었지만, 경제사회운영시스템 측면에서 우리 사회를 진보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씀드리면 경제정책에 대해서만큼은 한나라당과 다를 바 없는 지도를 갖고 국정을 운영했다고 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 경제사회정책에 관한한 생각은 옳았는데, 실력이 모자라서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니라, 생각 자체가 틀렸습니다. 지지자들의 열망을 무시하고, 경제 관료에 의탁해 신자유주의, 미국식 경제체제를 신성시 했습니다. 덕분에 평화개혁세력은 세 갈래 네 갈래로 찢어졌고, 결국 지금과 같은 참담한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 제가 얼마 전에 한 중소기업의 과장을 만났습니다. 김과장이었습니다.

-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안 먹고 안 쓰는 데도 내집마련하고, 자식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 “아이들 보기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제가 못나서 그렇지요”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하는데 참 답답했습니다. 숨이 턱 막혔습니다. 한평생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고, 안 먹고 안 쓰는 데도 먹고, 자고, 자식 공부시키는 것조차 어렵다면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 그건 그 김과장이 못나서 그런 게 아니고 우리 사회 운영 시스템이 크게 고장 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걸 시장에 맡기고, 경쟁에 맡겼기 때문입니다.

- 최소한 열심히 일하면 먹고, 자고, 일하고, 자식 공부시키는 정도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정상적인 세상입니다. 어지간한 대학 나와서 중소기업에서 중견간부로 일하는 사람조차 안먹고, 안입고, 안쓰는 데도 기본적인 생활을 해결하지 못해 자식에게 죄스러워 해야 한다면 정상적인 사회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 이렇게 잘못된 사회운영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더 유능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운영 시스템부터 유능하게 바꿔야 하는 게 정치가 담당할 영역입니다.




▢ 여러분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도 새로운 사회운영시스템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런 노력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중요합니다.

- 참여정부가 이루지 못한 과제를 뽑아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 내고, 참여정부의 부족함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입니다.

- 여러분들 가운데 참여정부의 정책실패에 책임을 져야 하는 세력과 무분별하게 섞이는 것은 옳지 않다, 먼저 새로운 사회에 대한 깃발을 분명히 세우고 그 다음에 연합이든 뭐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수도 없이 충고하고, 경고했는데도 콧방귀조차 뀌지 않았던 참여정부의 잘못을 덤터기 쓰는 것은 억울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차원을 넘어서 참여정부의 잘못을 극복하기 위해 깃발을 분명히 하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 새로운 사회에 대한 창조적인 비전을 앞장 세워야 국민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습니다. 지역구조나 정치세력의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것은 작은 정치, 낡은 정치고, 먼저 미래비전을 세우고, 그걸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큰 정치, 새로운 정치입니다.

- 그런 점에서 새로운 깃발을 들고 나선 여러분은 이 답답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유력한 희망입니다. 여러분이 그 깃발을 높이 세우고 치열하게 싸워야 새로운 가능성이 생깁니다.

-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이 새로운 사회에 대해 깃발을 높이 세우고 당당히 전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제가 가진 능력이 한줌이라도 있다면 그것까지 다 바쳐서 여러분을 도울 생각입니다.



▢ 다만, 현실은 냉정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 드립니다. 20년 전, 6월 항쟁을 미완의 민주주의 혁명으로 끝낸 경험을 반복돼서는 안 됩니다. 당시 민주세력의 분열로 6월 항쟁을 반쪽 혁명으로 전락시켰던 경험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지금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개혁세력 가운데 대통합을 통해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세력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대통합의 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손 한 번 못써보고 한나라당에 정권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 지금 평화개혁세력 가운데 각 정치세력별로 먼저 독자세력화를 하자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은 크게 네 그룹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첫 번째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평포럼을 비롯한 열린우리당의 일부 의원들입니다. 두 번째는 곧 창당한다는 통합민주당입니다. 세 번째는 손학규 전 지사 쪽이고, 네 번째는 바로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입니다.

- 이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그룹과 박상천 대표는 후보단일화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분들은 세력 간 통합이나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독자적인 정당의 틀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각자 정당을 만들고 막판에 후보단일화를 하자는 것이 이분들의 주장입니다.

- 이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이분들은 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일까요? 저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 총선에 주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대통령 선거는 이미 어려워졌으니까 총선에서라도 살아남자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겉으로는 대선을 얘기하지만 실지로는 이미 한나라당에 권력을 넘겨줘도 좋다고 생각하는 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손학규 전 지사 쪽이나 미래구상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이분들은 대통합을 하긴 해야 하는데 아직 시간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정실패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 살림을 합치는 것보다 우선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 현실은 절박합니다.

- 범여권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선거 막판, 후보단일화를 하자는 주장은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20년 전에도 누구나 막판에 가면 후보단일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좌절됐습니다. 2002년에도 우여곡절 끝에 후보단일화를 이루긴 했지만,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 안에서 얼마나 격렬한 반대가 있었는지 한번 상기해 보십시오. ‘단일화’ 얘기를 꺼내는 사람은 모두 배신자, 역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 기적이 두 번 연거푸 일어난다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지금 선거 막판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세력의 주된 관심사가 총선에서 살아남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 지금 안되는 후보단일화가 선거막판에 이뤄지기는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 미래구상과 손학규 전 지사 측에 호소합니다.

- 이제,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6월 한 달 동안 통합의 청사진을 완성하지 못하면 대통합이나 오픈 프라이머리는 물 건너갑니다.

- 시간이 더 있다고 생각한다면 두 진영에서 시간표를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 솔직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당장 노무현 대통령 그룹과 박상천 대표 그룹을 대통합에 참여시키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이 두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이 중심이 돼서 먼저 오픈프라이머리를 합의해야 합니다. 늦어도 이달 20일 전까지 미래구상과 손학규 전 지사 측 그리고 대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오픈프라이머리에 합의해야 합니다.

-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첫째,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서 노선과 미래비전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합시다. 오직 정책과 노선만 가지고 국민을 심판관으로 세워서 치열한 경쟁을 합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서 국민의 가슴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펴야 합니다.

- 둘째,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김근태가 가진 작은 기득권이라도 있다면 자진해서 모두 포기하겠습니다. 이건 김근태의 명예를 걸고 약속드립니다.




▢ 미래구상 동지 여러분!

- 노선과 미래비전을 중심에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 그러나 분열을 향한 경쟁, 패배가 예견된 경쟁을 해서는 안됩니다. 승리를 위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 지금 서로가 담을 높이 쌓고 독자후보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 오픈 프라이머리는 포기해야 합니다. 승리의 길은 멀어집니다.

- 지금은 데드라인에 몰린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큰 울타리부터 건설할 때입니다. 시간은 한 달밖에 없습니다.

- 이 울타리 안에서 치열한 노선경쟁을 합시다.

- 이제 외길입니다. 지금 당장 오픈 프라이머리에 합의하지 않으면 끔찍한 미래가 현실이 됩니다. 나중에 후회해도 늦은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 여러분이 결심하면 큰 변화의 물결이 일어납니다.

- 여러분이 결심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뒤를 따를 것입니다.

- 여러분이 새로운 변화의 불길을 당겨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 감사합니다.

by 태방 2007. 6. 8. 00:22
http://blog.naver.com/nogari9/100038042880

요즘 한나라당 경선이 한창이다.

덕분에 대선이 얼마 안남았구나 하는 분위기가 느껴지는것 같다.

내가 지지하는 당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이런 분위기 나게해주는게 어딘가


그 덕분인지 과외갔다가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

대선에 대해 문득 생각이 떠오른게 있었다.


국민들은 어떠한 대통령을 선택하는가?


여러가지 이유가 떠올랐다.

자신에게 이익을 줄 사람을 선택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부합하는 사람을 선택하기도 하고,

잘생긴 사람, 왠지 맘에드는 사람을 선택하기도 하고,


하지만 종국에 가서는

정말 중요한, 한 나라의 우두머리를 뽑는 선거에서

잡다한 이유들 보다는 그래도 이 이유가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대통령'


뭔 뜬구름 잡는 소리겠냐 싶겠지만

결국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인생을 사는거 아닌가

발버둥치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정신없이 사는 사람도

하는일없이 빈둥빈둥 놀면서 구박 받아도 좋다~ 하면서 사는 사람도

죽지 못해 사는 사람도, 살지 못해 죽는 사람도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 모든 결정은

결국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쪽으로 하는게 아니었는가?


대통령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5년전 노무현 대통령을 국민들이 지지한 이유는

적어도 이회창보다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할것 같다라는 이유때문이었을 것이다.

왜 행복을 줄지에 대해서는 다들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종국에 가서는 그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지지율이 낮은 이유도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지 못해서가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이 하려고 했던 일들, 또 실제로 한 일들

그 모든 일들을 하고 나면 우리는 행복해 지지라 굳건히 믿어왔건만

이래저래 다양한 이유들로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불행만 안겨다 주었다.

이래저래 잘한일들 많다!! 정말 많다!!

하지만 잘했다고 행복한건 아니지 않는가

정치를 투명하게 바꿨다고 국민들이 행복해지지는 않으며

경제성장율을 4%에 맞추는데 성공해도 국민들은 행복해지지 않는다.

주식이 하늘높은줄 모르게 올라도 국민들은 행복해지지 않으며,

수능을 등급제로 바꾸고 대입에 내신비중을 높여도 국민들은 행복해지지 않는다.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이란 사람이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너무나 자명해진다.

그는 실제로 서울시장을 하면서 서울 시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아름다운 청계천을 만들었으며, 좀 더 수월하게 버스를 이용하게 하는데 노력했다.

삭막한 도시에 하이서울페스티벌을 만들어 잠시나마 웃게 해주는데 성공했다.

그는 적어도 서울시장 4년 임기동안 서울 시민들에게

행복을 주는데 성공한 시장으로 생각되어 질 수 있다.

또 대운하를 판다며 일자리를 주겠다고 한다.

현대에서 자수성가한 CEO 출신이라 우리나라도 그렇게 만들어 줄 것 같다.

그것이 국민들에게는 행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또 그것이 지지율로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게 만들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행복을 주고 웃음을 주는 일은, 진정 행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슴으로 다가가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을 넘어서서

그들이 진정 바라고 원하는 좋은 것들을 많이 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냥 기분좋게만 해주는게 행복이면 유재석씨가 대통령을 하면 참 좋겠다.

하지만 그래서는 절대 안된다는건 누구나가 다 안다.

지금의 이 행복이 거짓이어서는 안되고, 미래로 지속될 수 있는 바람직한 행복이어야지

잠깐의 즐거움만 줄 수 있는 그런 행복이어서는 절대 안된다.


그러고 보면 청계천이나 서울시 버스나

참으로 거짓된 행복들이 많아서 너무나 아쉽다.

청계천은 하천이 아닌 시멘트 바른 조경일 뿐이며

서울시 버스는 온통 부실과 비리들이 난무한다.

그 실체가 진정한 행복이어야 하고 거짓없는 행복이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내 블로그를 조금만 관심있게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난 김근태씨를 참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그분과 이야기도 짧게나마 나눠보고, 강연이나 연설들을 많이 둘러보고, 정책을 살펴보고

이러면서 느낀점이, 다른건 모르겠다만 정말 거짓이 없으신 분이고

소위 '진정성의 화신'이라 불려도 좋을 만큼 진실을 향해 달려가시는 분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무엇이 진정 옳은 일인가를 향해만 나가시는

그런면에서 고집이 너무 강해서 탈인 분이라고나 할까


이제 대선후보에 까지 언급되기는 하지만

지지율은 영 형편이 없다.(안타깝지만 사실이다 -ㅇ-)

왜 지지율이 낮을까? 잘생기지가 않아서? 말을 느릿느릿해서? 튀는 행동을 안해서?

아니다. 국민들이 보기에 '행복을 주는 대통령'으로 보이지 않아서 이다.

뭐 항상 정쟁속에 휘말리거나 실패한 여당의 짐꾼으로만 기억되었지

그가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그가 국민에게 행복을 줄만한 일들을 많이 했지만

국민들의 머릿속엔 기억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ㅇ- 자세하게 알고 싶은 분은 궁금하다고 난리 부르스를 쳐 달라 ㅋ)


그가 이명박씨 처럼 국민에게 빠른 시일 안에 웃음을 안겨줄지는 모르겠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옳은 일을 하지만 행복을 주지 못하는 대통령이 될 사람일지도 모른다.

(FTA는 행복도 못주고 옳지도 못하다 -ㅇ- 절대안되!!)

그래도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 옳은 일로 행복을 줄 수 있는 확률이

행복을 주지만 옳지 못한 사람이 국민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수 있을 확률 보다는

훨씬 높다는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번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정말 행복을 주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by 태방 2007. 5. 3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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