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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4년 전 이었지
안산에 산다고, 내 고등학교 친구와 알던 사이라고
같은 수업을 들으며 노래방에서도 같이 즐겁게 놀고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니가 참 친해지고 싶다 생각을 했어
언제부터인가 니가 참 이쁘다는 생각을 했어
언제부터인가 니가 참 좋다는 생각을 했어
그후로 2달쯤 후였지
우리의 화려한 대학생활을 첫마무리 짓던날
너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노래하고 있었어
나에게 처음으로 시련이라는 걸 안겨다 준 너
난 그날을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겨놓았어
H, 그래 난 풋내기였어
난 풋내기인지도 모르고
허무한 여름바람이 지나간 후에 그렇게 힘겨운 두번째 대학생활을 시작했지
그래도 넌 나에게 희망을 안겨다 주었어
아니 너가 안겨다 준 희망은 아니었을꺼야
내가 만들어낸 희망, 내가 만들어낸 그 무언가의 희망
그래 난 진정 풋내기였어
그 후로 3달쯤 후였을까
H, 넌 나에게 평생 잊지못할 고통을 안겨주고
흔적도 없이 내 앞에서 사라져 버렸어
너는 존재했지만 내 앞의 너는 영영 사라져 버렸어
비록 내가 만든 희망이었고 내가만든 세계였지만
풋내기였던 나는 무한대의 희망앞에서 너를 간절히 찾고있었어
넌 다시는 나를 찾지말라며 나에게 무한대의 절망을 안겨주었지
아니 내가 무한대의 절망에 빠져버렸지
H, 내 앞의 너가 영영 사라져 버린 이후
술먹고 미친척하며 너에게 전화한 3번쯤의 대화
짖꿏은 친구들이 나에게 고통을 강요한
너와의 우연반 필연반의 단 한번의 술자리
그 이후로 넌 나와의 그 어떤 만남도 있을 수 없었지
어떠한 교감도 있을 수 없었지
그렇게 난 영원히 너의 기억을 다시 만들 수 없을거라 생각했어
H, 널 다시는 못볼줄 알았어
너의 존재는 영원히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야 한다고만 생각했어
내가 만든 상처이지만 그 상처때문에 너를 증오하고 있었어
아니 증오했지만 널 참으로 간절히 갈망하고 있었어
그러면서 영원히 너의 굴레를 벗지 못할줄 알았지만
너의 기억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소중한 기억을 많이 만들었어
처음에는 그냥 흉내내는것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흉내가 점점 나 자신의 본질이라는것을 깨닫게 된 이후로
넌 영원히 내 과거속의 기억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그래 나는 너를 사랑한 기억만을 가진 한 인간일 뿐이야
내가 사랑할 수 있다는 것만은 변하지 않아
나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인간이야
그런 되뇌임 속에서 나는 그래도 조금은 힘들었지만 4년의 인생을 계속 살고 있었어
H, 너에게 무한대의 절망을 느끼게 된지 3년쯤 지난 지금
나는 너를 한번 더 만들어 버렸어
너와 비슷한, 때로는 너와는 조금 다른, 아니 유사한
하지만 너만큼 아름다운 사람을 다시 사랑해 버렸어
그것이 너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내 머릿속에서는 같은 기억의 흔적을 따라
또한번 같은 과정이 되풀이 되고 있어
좋아하는 일을 하면 해맑게 웃으며 즐거워 하는 모습도
프랑스를 좋아하던 너 만큼 일본을 좋아하는 모습도
그래도 아주 가끔은 나를 배려해주던 모습도
너와 함께한 엉뚱한 두 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내 멋대로 바라보면서 사랑하게 된것도
내맘대로 희망을 만들고 절망을 만들어 낸것도
그 어떤것도 하지 못하고 영영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것도
한참이나 영영 말도 대화도 연락도 할 수 없게 된것도
그 모든것이 다시한번 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너의 흔적을 따라가게 하고
모든것이 너무나도 비슷한 사랑을 하게 되었어
물론 이제 무한대의 희망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의 기억이 떠오르는 사랑을 하고 있자니
그것만으로도 나 스스로 한심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어찌할 방법이 없구나
그래
너를 처음 알고
너를 처음 사랑하게 된 이후로
나는 너와의 비슷한 사랑을 찾고 갈구하며
조금씩 조금씩 무의식적으로
계속 희망을 만들어왔던거 같아
비록 너와의 사랑은 실패하였지만
이러면 좀 나을꺼야 저러면 좀 괜찮아 질꺼야 하며
니가 아닌 다른 상대들에게 너와의 사랑을 이루려 했던거 같아
결국 4년후에야 너를 한번 더 만들어 버린 이후 이 사실을 깨닫게 되는구나
그래
이제 다시는 너에게 보여준 사랑방정식은 잊고 살아갈께
난 그런 사랑만 보고 생각하고 해 왔던거 같아
그래서 언제나 늘 상처만 받고 힘들어 했었어
너에게 이미 큰 상처를 받고 나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상처는 힘들지만 이미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한번 또다른 너를 만나고 나니
심장의 심실이 쓸데없는 심박으로 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한번 너를 만나고 싶어
이제는 너를 새로운 마음으로 만나보고 싶어
예전에 MSN을 차단했던 너가 다시 MSN에 보이더라
이제는 그동안의 기억으로 영영 보내버렸던 너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
너를 다시 자연스레 만날 수 있게 될때쯤이면
1년간 아무 말도 아무 연락도 할 수 없는 또다른 그녀도
편한마음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꺼 같아
사랑이라는거
행복하려고 하는거잖아
니가 좋아서 행복한거였잖아
그거 때문에 영영 사랑을 못하며
아파하며 살고싶지는 않아
너도 내가 그런 모습으로 살기는 바라지 않을꺼야
그렇게 안살께
이제는 남들이 다 하는 편한 사랑 하고 살께
행복하게 살께
20대 초반의 혈기넘치던 시절을
너의 기억을 무의식속에 담아놓으면서 그렇게 살아왔던것
물론 조금 아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그것으로도 만족할께
이제
나도 행복해 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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