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nogari9/100037807337
사람이 깨달음을 얻는건
정말 언젠가 갑자기 떠오른 하나의 영감에
그 하나의 생각에 뾰로롱하고 새로운 기분이 되는 것
그런 식으로 찾아오곤 한다
그 많은 사건과 사고
그 많은 시간과 공간속에서
나를 찾기위해 헤메던 시간들과
원하는걸 얻기위해 갈구하던 그 시간들 속에서
그렇게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뾰로롱하게 깨닫곤 한다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사랑도 나에게 그런식으로 찾아왔다
그냥 니가 있었고 니가 보였고 니가 좋아서
그렇게 나는 사랑을 하게 되었다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과정이 다 그런 식일꺼다
거기에 무엇이 있었고, 그 무엇이 뭔지 뚫어져라 쫒아다니다 보면
속의 알맹이가 나도 모르게 보이게 된다
그러면서 남들은 다 알고 있지만 나만 모르던
그 속 알맹이 진실을 하나씩 알게되어 나가는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못하면 죽는줄 알았다
난 살아오면서 많은 사랑을 했고 많은 아픔도 겪었으며
그 아픔속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알기위해 엄청난 고민과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사랑은 하는거고 사랑은 찾는거고
사랑을 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보고싶은 사람을 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하나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 위로하고
넘치는 내 사랑을 주체못하고 질질 흘려가면서
그렇게 사랑을 미친놈처럼 갈구해왔다
그게 사실이고
현실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랑을 하는게 아니라 보는데 집중하곤 했다
남들의 사랑, 남들의 생각
고등학교 2년, 대학교 4년동안 보다 훨씬 많은 여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횟수보다 그들의 사랑을 듣게되는 횟수가 늘어났다
처음 그녀들을 만났을때는 예전과 다르지 않게 사랑에 빠져 버리곤 했다
그들이 맘에 들었고, 그들이 좋았으며, 그들과 함께하고 싶곤 했다
(물론 바람둥이처럼 이여자 저여자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 많은 여자들을 모두 사랑하는것 만큼 무식한 짓이 없다는것을 조금씩 느껴가며
그들과 편하게 지내고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가며
그들의 생각과 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가며
내가 어쩌면 사랑중독에 빠진 사람처럼 무자비하게 사랑에 파뭍여 살아간것은 아닌가 하는
조금의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좋은 사람은 함께 있고 싶어했고
그들을 사랑으로 내 옆에 두고자 했고 그것을 원해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방적인 사랑으로는 전혀 구속력을 만들수가 없기에
난 나 스스로에게 자학하고 핍박하며 상처를 내왔던 것 같다
난 내가 먼저 사랑하고 내가 먼저 돌아설때마다
그들이 내 사랑을 알아주지 못해서 나에게 상처를 내는거라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나 스스로도 주체못하는 사랑에 중독되어서
사랑하는 상대를 내 마음속에 가둬두고 꺼내주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나 혼자 무엇인가에 홀린듯 그렇게 사랑한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내가 사랑했었던, 그 많은 사람들
난 지금도 그들이 좋으며, 아끼고 사랑받아야 마땅할 존재들이라 생각한다
아니 지금도 내 주변에는 그렇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맘대로 사랑하고 멀어지고
무언가 쓸데없는 짓거리 따위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스스로 잘나서 뭐 해볼 수준이라면 벌써 멋진 사랑을 하고도 남았을 테지만
뭐 어떤 이유든 간에, 난 지금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도, 사랑받을 자격도 그리 갖추고 있지는 못한듯 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작정 전화를 거는것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작정 선물을 건내는것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작정 내 사랑을 보여주는것도
생각해보면 이기적이고 참으로 나쁜 짓이 아닐수가 없다
내 갈길 가련다 하고 세상 살기에는
생각보다 내가 강한 놈이 아닌것 같다
나처럼 사랑하고 잘 사는 놈들도 세상에 천지빼까리겠지만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전부 나의 사랑을 그리 맘에들어 한것 같지는 않다
모르겠다.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 옳은건지 그른건지는
그래도 난 내 인생의 실험대 앞에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해 보고자 한다
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인생인데, 조금은 계획적으로 사는것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만큼 내가 정말 절실하게 사랑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