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nogari9/100044760422

사람은 사람을 얼마까지 알고 얼마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나 자신의 세계말고 타인의 세계는 얼마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람을 보고 듣고 판단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그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느냐가 어려운 일일 따름이다


부모님과 24년을 같이 살아와도 이렇게 다른점이 많은게 인간인데

잠깐잠깐 보는 사람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이해하고 있을까



결국 우리가 아는 사실로만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

그 사람의 무엇을 아는가?

외모? 말투? 버릇? 행동? 그 이상은?

그사람의 내면적인 무엇을 알 수 있는 것인가?

얼마나 알고 얼마나 이해해야 그사람을 진정 판단할 수 있는 것인가?



가끔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하루종일 내 모습을 타인이 되어 보고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때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은 과연 동일할 수 있을까?


내가 나를 거울로 비쳐보는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 없을때가 많다

외모? 말투? 버릇? 행동? 그 이상의 것조차 나에게 느껴지는것이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 모든 생각과 느낌들이 남아있지 않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모든 것들은 나에게 남아있지 않다

비쳐지지 않는다 보여지지 않는다 남아있지 않는다



나는 세상에 얼마나 이해받을 수 있을까?



진실로 살아가기 위해 모든 것을 하나하나 버려가면서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 마음 하나만을 지키기 위해 모든 가십거리들을 뒤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내 인생에 나는 떳떳해 하며 내 모습을 자랑스러워 하며

인생의 마지막날에 웃으며 떠날 수 있을까?


세상의 커다란 벽 앞에서 개구리왕자가 되어버린 내 모습을 보며

자괴감을 이기지 못하고 크나큰 분노를 삭히며 떠나버리지는 않을까?



인생의 무게와 비참함이 하루하루를 짓누르며 살아가는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by 태방 2007. 12. 3. 23:16
http://blog.naver.com/nogari9/100044490177

제목 써놓고도 참 웃기다만 -ㅇ- 뭐

인생이 주구장창 헛방이었으니;;


이외수씨의 책을 읽으면서 사랑에 있어서 점점 음유시인이 되어가는것만 같다

만물을 사랑하고 노래할 줄 아는 마음의 소중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소중하다는 것은

사랑의 가치를 마음에 담고 담아갈수록 깊어진다고 말 할수 있겠다만


사랑은 대상이 있는 법이고 대상이 느껴야 하는 법이고

그 사랑이 다가가게 하려면 대상과의 교감이 있어야 하는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자신의 진실된 마음은 가꾸고 가꾸면 점점 아름다워 지고 깊어지기 마련

그 대상 역시 더더욱 사랑스러워 지고 그것이 나무처럼 커서 열매가 맺히면

자연스레 내것이 되는 아름다운 일련의 과정


하지만 자신에게 아름다운 열매는 상대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사랑의 마음은 나눔에 있다

자신의 마음을 조금 나누어 주고 싶은 것에 기인한다

사람이 마음을 나누어 준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을 준다는 것은 무엇일까?


서로에게 주고 받음이 성립할 수 있는 믿음이 없으면

상대방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 매력을 행복으로 승화시키고 싶지만

그것 자체가 이루어 질 수 있는 교감이 없으면

사랑의 마음은 절대 전해지지 않는다


음유시인은 자신의 사랑을 노래한다

자신의 사랑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아쉽지만 노래할 줄만 안다는 것이 헛방이다

내가 사랑을 주고 싶다 그대여 내 사랑을 받아주오

하지만 사랑받는 사람 역시 자신의 사랑만을 노래할 뿐이다


기본적으로 사랑은 나누고 주고받는 마음에 기인을 하지만

그 마음을 교감으로 먼저 나누어야 한다

그 교감은 역시 사랑에서 시작한다

하찮은 한두마디 말에 믿음이 생기기도, 한두가지 멋적은 행동에도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설레임을 일으 킬 수 있는 사랑의 불씨 속에서 믿음이 시작된다

조금은 어이없지만 말이다


사랑을 솔직하게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은

자신의 사랑을 강조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자체가 아름다운건 당연하지만

상대가 느낄 수 없는 시는 아무 의미없다 헛방이다

내가 만든 사랑은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대부분은 그 마음이 사랑받는 대상에게 전해지지를 않는다


깊은 사랑을 하지 않고도 생기는 수많은 만남들이

전혀 아름답지 않은 그저 그런 만남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사람 마음의 이런 습성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연애 이전 이야기일 뿐이다

연애중에는? 아직 난 잘 모른다 -ㅇ-

by 태방 2007. 11. 26. 00:09
http://blog.naver.com/nogari9/100044342379

내적 자아의 극복할 수 없는 한계라는 것은 존재할까

내가 얻어가고 내가 키워가는 내 자아의 가치는 어느곳까지 이를 수 있을까

나의 성장은 내면의 변화는 내 삶의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에 대한 물음


나는 12월 31일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다

지난 1년간 나는 얼마나 발전했는가

작년 12월 31일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다를까

나는 얼마나 발전하였는가


이 물음에 단 한번도

후회스럽다 전혀 발전하지 못하였다

로 결론낸 해는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더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그런 결론을 내리고 있음에도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나 자신에서 더 높은곳으로

모르던것을 인식하면서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과 의구심을

매번 떨쳐내지를 못한다는 점이다


지금의 나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가치관들은

지금의 나의 판단 하에서 가장 치밀하고 명확하게 결론내려진 사실들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나에게서는 가장 완결한 나의 모습이다


이 세상의 수많은 진리와 진실들, 내가 알아야 하는 수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것이 있다는 자체에 대해서 알고 있음에도

내가 판단하고 행하는 자체는 상당히 진실에 가까워져 있기 때문에

더 발전할 곳이 없다고 스스로에게 자만과 걱정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고나 할까


하지만 1년후에는 여지없이 그 고민은 아무 의미없이 사라져 버리고

나는 조금더 변해있곤 한다


2007년 내 인생에 있어서 완전히 변한 개념은

나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사랑'에 대한 모든것이다

사랑의 감정을 알고 지낸지 한참이나 지났음에도

평생은 안고 살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물음을 항상 안고있었는데

올해 수많은 경험과 생각과 독서를 통해서

개념을 재정리 하고 뭔가 한가지 더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내가 느끼게 된 그 자체를

나는 지금 또 진리라고 느끼고 있다

쉽게 말하면 더 배울게 없다고 조금 자만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내년에도 조금더 변화가 있겠지

라는 기대감과 함께 겨울을 맞이하곤 한다

그러면 한해의 시작을 기분좋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곤 한다


언젠가는 꺼지게 될 불씨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가져갈 수 있을때 까지는 이 희망의 불씨를 가져가고 싶다

by 태방 2007. 11. 21. 22:40
http://blog.naver.com/nogari9/100044273429

멀리 떠나간 것은 잡지 말아야 한다

내곁의 가까운 것들을 소중히 해야 한다

나와 다른방향을 보고있는 모든 것들과 작별을 고해야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작은 희망들에 언제까지 목매야 하는 것일까

내 탓이든 남 탓이든 식어가는 불씨들은 모두 재로 사라지고 말것을

그 잿속을 뒤져가며 내 마음까지 더럽히고 싶지는 않다


좋게 말하면 추억이요 나쁘게 말하면 미련이다

아니 이제는 그 어떤 단어를 쓰더라도 좋게 미화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실오라기같은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것들을 위해

나 자신을 낭떠러지 끝으로 내몰아서는 아니될 것이다


그 누가 절벽에 핀 장미을 향해 손을 내밀라고 했던가

눈물젖은 인생의 토양위해 온전히 핀 들꽃를 사랑하리라

그 눈물이 마르고 말라 황무지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 눈물이 넘치고 넘쳐 습지대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조용히 피는 들꽃을 사랑하리라

더이상 죽어가는 신기루에 내 신념의 성수를 다바치지 않으리라


모든 생명에 고귀함이 담겨있듯

모든 인연에 소중함을 담으리라

나를 버리지 않고 그렇게 차분히 살아가리라

by 태방 2007. 11. 19. 21:58
http://blog.naver.com/nogari9/100044062874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매일매일 뒤섞이며 살아가지만

결국 남는건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하나같이 공유라도 하듯이

그저 그렇게 별거 아닌거 처럼 하루에도 수십만개의 인연이 끊어지곤 한다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아래 사람없고

모든 인연은 그 속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는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을 보고 있자면

인연만큼 허무 맹랑하고 잔인한 끈도 없는거 같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인간을 가차없이 내 쳐버리는 것인지

어떤 대단한걸 얻으려 하기에 어떤 대단한걸 가지려 하기에

영영 안볼생각하고 그렇게 인연을 하나하나씩 잘라내가는건가

세상 무서워서 어디 정붙이며 살겠나


'사람만이 희망이다'

모 후보의 대선공약이 무색해지는 세상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보다 대단한 것들을 갈구하는 사람들 속에서

도대체 한 사람으로서 살고싶은 나는 어디에 발을 붙이고 살아야 하는건가



by 태방 2007. 11. 14. 01:21
http://blog.naver.com/nogari9/100043855582

 


휠체어가 음악에 따라 이리저리 춤을 춘다.

비록 휘황찬란한 조명이 없을 지라도, 정식 무도회장이 아니어도, 휠체어를 탄 이영호씨의 몸짓은 이미 라틴음악의 선율을 타고

그의 아리따운 파트너인 이은지양과 눈빛을 주고 받으며 창원체육관내 코트위를 화려한 커플댄스로 수놓고 있었다.


제10회 경남장애인생활체육대회가 열린 창원체육관에는 이미 약 1,500명의 선수와 참관인들이 자리를 잡고

식후 행사로 열린 이들의 춤에 매료되고 있었다.

 

이들에 앞서 있은 중학부의 커플댄스에 이미 장내는 열기가 차기 시작했고 메인 코너를 맡은 이영호(29),이은지(19) 휠체어 커플댄스 국가대표팀의 공연에는

모두들 넋을 잃은채 그들이 펼치는 라틴댄스에 한껏 심취되어 갔다.

이들이 호흡을 같이한 시간은 겨우 8~9개월간으로 국내대회에서 우승하여 국가대표로 선발되었고

지난 8월25일 대만에서 열렸던 아시아 선수권에서는 당당히 라틴댄스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실력을 검증 받았다.

지금은 내년 12월에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하기 위하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이영호씨는 "최선을 다해서 연습을 하고 있으니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믿고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여

주위사람들을 흐뭇하게 했다.

 

장애를 인생의 걸림돌이라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속에서 최선을 다해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삶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고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좋은 모범이 되고 있었다.

이영호,이은지 국가대표 커플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화이팅!




 















출처 : http://blog.daum.net/miraesesang/14541914

by 태방 2007. 11. 8. 13:29
http://blog.naver.com/nogari9/100043701773

세상의 지천에 널린 달콤한 유혹들


사탕 초코렛 아이스크림 스타벅스커피 도넛 생크림케잌

하루종일 지천에 널린 달콤한 음식들은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며 유혹을 남긴다


달콤한 음식은 맛있다

먹는 순간 달콤한 행복을 준다

달콤함의 행복은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행복

그 유혹은 이겨내기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우리는 달콤함을 좋아해도

절대 설탕만을 먹는일은 없다

설탕에 향을 넣어 사탕으로

설탕에 카카오를 넣어 쵸콜렛으로

설탕에 크림을 넣어 생크림으로

달콤함은 언제나 달콤함만으로 유혹하지 않고

달콤함 뒤의 새로운 맛을 가지고 온다


달콤함은 절대 혼자 오는 법이 없다


달콤함은 우리에게 안정을 주고 열량을 준다

달콤함은 우리의 몸에 편안함을 안겨준다

고된 노동이 있는 후 먹는 쵸코파이는 열량을 주지만

식후 먹는 달콤한 커피한잔은 카페인과 느끼한 프림덩어리만 준다

달콤함은 절대 혼자 오는법이 없기 때문에다

사탕은 색소를 주고 도넛은 트랜스지방을 준다

과열량을 주고 살들을 주기도 한다

종종 건강을 해칠 만큼이 되면 당뇨를 주기도 한다


그 유혹은 절대 혼자 오는 법이 없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달콤함에 중독되 다시한번 손을 건내게 된다

살이 찔걸 알면서 계속 먹는 달콤함은

행복하면서도 동시에 불행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며

인간을 마구 유혹속으로 끌어들인다


세상의 지천에 널린 달콤한 유혹들


번개맞을 확률쯤 되는 로또의 유혹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다단계의 유혹

쉽게 살을 뺄수있다는 허위광고의 유혹

10년이면 10억을 번다는 처세술의 유혹

대박한건 주식의 유혹 누구든 힘이된다 사채의 유혹


걱정말라고 부추기는 부정의 유혹

한번이면 괜찮겠지하는 거짓말의 유혹

안걸리면 그만이라는 음주운전의 유혹

말한마디에 녹아나는 바람둥이의 유혹

눈짓한번에 녹아나는 불여우의 유혹


달콤한 행복을 안겨다 줄것만 같은 유혹들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이 넘쳐난다

먹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수많은 달콤함은

사람의 판단력을 일시에 흔들어 손을 조심스레 내밀게 한다


하지만 확실한건

달콤함은 절대 혼자 오는법이 없다


설탕만으로는 달콤함의 매력을 느낄수가 없다


당신은 달콤한 유혹을 얼마나 이겨내는가?

달콤한 유혹대신 쓰디쓴 진실을 삼켜낼 자신이 있는가?


달콤함이 절대 혼자 오는법이 없듯이

진실은 절대 배신하는 일이 없다

by 태방 2007. 11. 4. 01:08
http://blog.naver.com/nogari9/100043413618

영재라 불리우며 자란 아이들은 그들만이 가지는 무언가의 기질이 약간은 있다

영재반에 다닌다, 과학고에 다닌다, 포항공대에 다닌다

수학경시를 했다, 과학경시를 했다, 물리경시를 했다, 정보경시를 했다

학창시절부터 어딘가 1등 언저리에서 움직이던 사람들은

항상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것이 사실이건 착각이건


평범하지 않다의 반대말인 비범하다는 말로

그들의 우수성을 평가하곤 한다

물론 학업 성취도의 우수성일 뿐이지만

비범한사람이 우수하지는 않더라도

우수한 사람은 한번쯤 비범하게 쳐다보는게 일반 상식

그 틀 속에서 사람을 판단한 기억들은 모두다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뭐 사실 틀린말도 아니도

영재 반에 다니고 과학고에 다니고 포항공대에 다니고

수학 경시를 하고 과학 경시를 하고 물리 경시를 하고 정보 경시를 한 나로서는

사람들의 그런 시선을 몇년동안 지속적으로 받아온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나는 좀 평범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우수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어딘가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그런 생각


학창시절이 끝나고 이제는 평범한 사회인이 되버렸다

다만 평범한 사회인이라는 사회적 직함이 있을뿐 나는 여전히 평범하지는 않다

내 생각 내 행동 내 가치관은 여전히 특이한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간에 말이다


비범한 사람들의 특징은 평범함을 거부한다는 특징과 함께

그 평범함이 현실의 중심과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는 특징도 있다

그 중심은 철저하게 사회가 만들어낸 중심이다

모두가 현실이라 생각하고 합의한 중심

그 중심에서 만들어내는 가치들은 사회 보편적인 가치라고 불리운다

그 가치를 기준으로 평범과 비범을 가른다


이유는 모르겠다 왜 학업 성취도가 높은 사람이 비범한지는

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은 다른것이 평균에 수렴하기 힘들다는걸 의미할 수도 있겠다

어짜피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사회가 갈수록 극단으로 가는 이유도

어찌보면 모두가 우수한 능력만을 추구하기에

중용의 도를 지키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것은 아닐까 한다


평범과 비범은 진실과 거짓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사회가 건강하다면 평범이 진실에 가깝고 건강하지 못하다면 거짓에 가까울 뿐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비범을 거짓에 대응시켜 생각한다

절대 가치가 없는 사회에서 평범의 가치가 진실이라고 느끼는건 분명 문제가 있는 판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그런 판단속에서 사람을 평가하기 마련이다

특히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비범은 곧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려버린다

자신이 평범의 중심에 있을 뿐이지 자신이 진실에 가깝지는 않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한채

그저 그렇게 비범한 사람들의 진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소위 영재라 불리우는 친구들과 많이 지내볼수록

그들이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느끼곤 했지만

그들 모두가 진실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다

오히려 진실에 현저히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비범한 사람들이다

평범을 깨야만 진실에 가까워 지고 그 진실을 추구하려면 비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위인들은 하나같이 비범했다

또 그들이 진실을 추구했던 위인이라면 그 비범함은 하나같이 깊고 심각했다

고뇌에 휩싸여 일반인의 삶을 거부한 위인들이 찾아낸 진실들은 우리에게 대단한 귀감을 주곤 한다


한때 평범하지 않았던 내가 싫어 전적으로 평범해 지기위해 노력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에서 멀어지는 것을 깨닫고 다시 비범해지려고 돌아와 버렸다

예전에는 단순한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한 평범의 탈출이었기 때문에 진실에 가까워지는것은 힘들었지만

진실에 가까워지는 것을 추구하는 순간 다른방향으로 나의 평범을 깨는데 성공하였고

그러한 방향을 내 인생의 반환점 삼아 조금씩 이동하려고 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평범하지 않다 방향을 바꾸었을 뿐이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은 사회에서는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사회가 인정하는 중심에서 멀어진 사람은 사회의 언저리에 속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치이게 된다

사회가 제공하는 가치를 얻을수도 없고 사회가 제공하는 안락함도 얻을 수 없다

물론 지금의 사회는 극단속에서 중심을 찾고있지 못하기 때문에

또 '능력'적으로 비범한 사람을 대우해주는 사회이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더라도 그럭저럭 인생을 살아가는데 기회가 많이 발견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이 다이나믹한 이유도 이런곳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도 한다)

그 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데는 비범한 사람들이 머리만 잘 굴리면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실을 추구하고 진실을 얻는데 있어서는

이 사회는 여전히 비범한 사람들에게 틈을 내어주지 않고 있다

사회가 인정하는 중심의 가치에서 벗어나면 가차없이 잘라버린다

사회 이슈들은 하나같이 극단의 중심에서 블랙홀 처럼 여론을 빨아들이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만을 보이고있다

친구 가족 이웃 사회 예술 철학 자유 평등 정의 그리고 사랑

그 모든 진실들에게 가까워 지려는 노력 없이

자신들의 평균이 만들어낸 의미없는 중심에 모두를 집어넣으려고만 하고 있다

비범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사회는 진실로 나아가야 발전이지 평범해지는 것은 발전이 아니다

비범한 사람들이 사회에서 수용 가능해야 진실쪽으로 평행이동이 가능하다

모두가 한번에 움직일수는 없어도 비범한 사람들이 외치는 진실이 사회를 변화하는 동력으로 작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다이나믹한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은

양 극단에서 서로 왔다갔다 하며 혼란만이 있을뿐이다

진실로 움직이려는 노력은 평범하지않은 의견이 되어

종국에는 미친 의견으로 치부되어진다

그렇게 비범한 생각은 미친 생각으로 버려져 버린다


미친놈 소리를 들으며 비범해 질것인가

아니면 평범속에서 정서적 안락함을 추구할것인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에 달렸다

하지만 자신이 감당해낼 인생의 무게가 무겁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아니 그 무게를 이겨낼 자신이 있다면

일단은 미친쪽에 한번은 승부를 걸어보는 것이 더 가치있는 삶아닐까

더이상 영재소리 들으며 미친짓을 하지는 않겠지만

진실된 위인이 될 수 있다는 사명감 하에 나는 이 사회에 미친소리를 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다

비록 내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기도 하고 그 누구에게도 나를 인정받을 수 없다 할지라도

그 속에서 겪는 고뇌와 고통은 나를 다시한번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평범함을 무시하지 않는 비범함을 유지한다면 내 목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남들에게 전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독단과 독선을 경계하고 중용과 정반합의 저울을 잘 이용한다면

비범함도 평범함에 어울려 지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실험이지만

어짜피 인생 한번 사는거 실험 한번 하는거도 괜찮지 않겠는가


하는 만용을 내비치며

오늘도 수많은 고민속에서 진실을 향해 한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by 태방 2007. 10. 26. 21:12
http://blog.naver.com/nogari9/100043350548

만 스물두살이 이제 채 한달도 남지 않았다

퇴근하고 오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하지만 언제나 발걸음은 무겁다

다가올 내일이 두려운 것일까

지나온 어제가 아쉬운 것일까


인간은 오늘을 사는 동물이지만

그 오늘을 언제나 과거와 미래에 갇혀 살곤 한다

참으로 비효율적인 인생이다

현재에만 충실하며 살면 얼마나 좋겠냐만

꼭 그렇게 맘먹는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점점 더 많은 스트레스와 고민들에 둘러 싸여 있으면

아 이러다 살아가는게 아니라 정말 살아지게 되겠구나

계속 가다보면 죽지못해 사는 인생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여유로왔던 마음은 사라지고 어느새 눈앞의 일도 감당하지 못할정도로

인생의 무게가 조금씩 쌓여만 간다

그러다 내 무게보다 조금 더 무거워 지면 나도 녹슨 인간이 되어버리겠지

하면서 터벅터벅 걸음부터 미리 무거워 진다


이렇게 우리는 현재를 살면서도 미래를 걱정한다


추억과 기억은 과거의 산물이다

그 산물을 거부하고 산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과거의 탑을 쌓아가며 만들어진 인생이다

슬픔들 아픔들 하나둘 먹어가며 기쁨들 행복들 하나둘 잊어가며

점점 우리의 머리와 심장기계를 삐걱거리면서 인생을 만들어 간다

종종 행복의 기름칠이 덧붙여 지기는 하지만 갈수록 힘이 들꺼라는 생각은 든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 낸 수많은 과거의 아픔들은 모두 추억이 되버렸지만

그 추억은 지금의 나에게 무수한 상처를 남기고 조금씩 기계를 녹슬게 만든다


이렇게 우리는 현재를 살면서도 과거에 휩싸인다


아직 나는 행복한 편이라 생각한다

현재의 내가 파멸하지 않을 정도로만 내 안의 기계를 돌려 가고 있다

하고 싶은것도 갖고싶은 것도 무수히 많지만 잠시 손을 내려놓았다

조금 긴 시간동안 남들과 다른 국방의 의무를 지고 살아갈 것이다

내 인생의 봄날의 끝은 아니다 지금의 내 인생 그나마 견딜만 하다

하루하루 고달프지만 내 미래가 보이지 않고 내 과거가 나를 치여내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떳떳하게 현재속에서 살아있지 않는가?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래의 꿈에 목매이고 과거의 아픔에 휩싸이면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고 행복해 질 수 없다

과거를 버리고 미래를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과거는 인생의 유산으로 남기고 미래는 나의 이상으로 가득 채우면 된다

그 속에서 내 현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한 인생의 나침반일 것이다

슬픔과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버리며 사는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행복해야 하지 않겠는가

난 잘 살고 싶다 누구못지 않게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

그러고 싶어서 더더욱 현재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며 살아가고 싶다

by 태방 2007. 10. 2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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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과 화해? '감정'보다 '원칙' 문제 내 탈당 자의 아니고, 사실상 쫓겨났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기자]

지난 9월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인터뷰 중인 노무현 대통령. 이날 인터뷰에는 오연호 대표기자, 이한기 뉴스게릴라본부장, 황방열 기자가 참석했다.
ⓒ 청와대 제공


세 번째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토요일(10월 20일) 청와대 관저에서였다. 남북정상회담 뒷이야기를 들었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감상기도 들었다.

- 정동영 후보가 노 대통령을 만나자고 하는데, 화해할 겁니까?
이런 질문도 했다.
- 친노 후보인 이해찬씨가 3등을 했는데, 기분이 어떠했습니까?
조금 이따가, 그에 대한 노 대통령의 답을 들려드리겠다. 그 이전에...

첫 인터뷰가 지난 9월 2일이었다. 그때에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막 시작될 때였다. 손학규·정동영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고, 친노 3인방(이해찬·한명숙·유시민)은 아직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않을 때였다. 그때 "경선판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 같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노 대통령은 뜻밖에도 이렇게 답했다.

"내 컴퓨터에 '원칙이냐 승리냐'라고 써놓았습니다."

'원칙'이라는 단어는 대통령과의 3번의 인터뷰에서 빠짐없이, 자주 나왔다. 특히 정치인과 지도자의 자질을 언급할 때 그랬다.

노 대통령은 "왜 기어이 대통령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나요?"라고 묻자 "조금 웃기는 이야기이지만"이라면서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이인제씨를 이기기 위해서 전력투구하다보니까 대통령까지 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원칙 때문이었단다.

"이인제씨와 끝까지 맞섰던 것은, 그 사람의 정책이나 역량이 나보다 처진다는 이유가 아니라 그가 원칙을 유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칙을 담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당합당 때 김영삼씨를 따라간 것, 거기다가 (1997년 대선에서) 경선에 불복한 것, 그리고 그 당에서 보따리 싸서 다른 당으로 이전해 온 것, 그런 것들이 정치윤리상으로는 하나도 제대로 설명이 안되지요."

노 대통령은 원칙을 지키는 것과 신뢰있는 지도자가 되는 것은 동전의 앞뒤와 같다고 했다.

"우리가 지도자를 이야기할 때 너무 기능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도자 또는 지배집단이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것은 그 사회 사람들의 윤리의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보다 지도자에겐 신뢰가 핵심적으로 중요합니다. 지도자의 행동에 따라 그 사회의 신뢰수준이 달라질 수 있지요.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서는 약속이 무력화되기 때문에 공약 등 기능적인 기대도 다 배반될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보수냐, 진보냐 보다 더 중요한, 더 아래의 토대에 있는 것이 신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그 신뢰를 파괴하는 결정적인 것이 기회주의"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는 대의를 말하는 직업"이라면서 "그런데 정치인이 말은 대의를 말하면서 행동은 이익을 좇아갈 때 기회주의가 생기고 신뢰가 무너진다"고 했다.

"그럴 때는 정치가 존립할 수가 없죠. 따라서 갈등을 조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행위는 사람들의 가치의식과 윤리를 파괴하게 되는 것이죠. 사람들이 전부 힘센 자에게 줄 서고, 속이려 하고. 연고를 가지려고 하고 비합리적 행동을 하게 되거든요."

노무현 대통령은 신뢰 지키기는 곧 원칙 지키기라고 보고 있었다. 그는 "그 신념은 내 개인사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고 했다. "3당합당한 김영삼씨와 결별하고, 그동안 겪었던 인생이 하도 험악했기 때문에 이런 신념에 집착하고 있지만, 나는 이것이 객관적이고 보편적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원칙과 신뢰 이야기를 앞에서 길게 정리한 것은, 노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정동영 후보와의 화해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할 때도 바로 그 두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원칙의 문제 들어봐야... 왜 당 깼는지, 왜 나를 출당시켰는지"



-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결국 정동영씨가 대통령 후보가 됐습니다. 정 후보가 최근 노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압니다. 정 후보와의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겁니까?
"절차에 하자가 있어도 그것을 이유로 해서 승복을 거부해서는 안되겠지요. 그러나 승복하는 것하고, 지지하는 것하고, 그 다음에 또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하고 다 같은 것이 아닙니다. 영 다른 것도 아니지만."

노 대통령은 "줄줄이 이야기할께요"라면서, 속에 있는 마음을 다 풀어놓았다.
 
"감정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인간적인 감정, 인간적인 도리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에서는 그런 것은 극복해야 합니다. 그걸 가지고 문제 삼을 생각은 없어요. 그건 부차적인 것이고."
 
그러면서 원칙에 대해 말했다.

"그런데 또 원칙의 문제가 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가치라든가,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라든가. 스스로 창당한 당을 깨야할만한 그런 이유가 있었는지 들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또 내가 당에서 사실상 쫓겨났잖아요. 나를 당에서 그렇게 할만한 심각한 하자가 나에게 뭐가 있었는지 설명이 되어야지요. 어느 나라에서도 당내 권력투쟁은 있어도 당을 깨버리거나 당의 한 정치지도자를 사실상 출당시켜버린 경우는 없습니다. 그런 원칙에 대한 것은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정동영씨가) 풀어야 합니다."

- 금방 당에서 사실상 쫓겨났다고 말씀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국민들은 그 당시(2월 28일) 스스로 탈당계를 낸 것으로 아는데요.
"내가 당에서 나올 이유가 어디 있어요? 사실상 쫓겨났지요. 물론 탈당계는 내가 냈습니다만, 사표를 냈다고 다 자기 스스로 나가려고 한 것으로 보면 안되지요. 내 탈당은 자의만은 아닙니다. 정동영씨 등이 탈당하지 말라고 내가 탈당한 측면이 있는 거 아닙니까?"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이런 것들도 지금 내가 내세울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든 나는 현재 당 밖에 있는 사람이고 선거에 중립적 입장을 표방해야할 입장이니까요"라면서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나와의 화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당내의 화합이 필요합니다. 나하고도 문제가 있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고, 당내에서 뜻을 모아 화합을 이루는 것이 먼저입니다. 내 문제는 풀면 어떻고 안풀면 어떻습니까. 당내에서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도리를 좇아서 행동할 것으로 봅니다만, 그러나 (정동영 후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생기 있게 역량을 결집하고 힘을 모아내기 위해서는 서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원칙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지요."

"정동영 후보도 다 고민이 있지 않겠습니까"

노 대통령은 "지금의 내 말은 정동영씨에 대한 내 감정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다 냉랭한 사실입니다, 객관적 과정이 그렇다는 거지요, 사리가 그렇다는 거지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을 이었다.

"정동영 후보도 다 고민이 있지 않겠습니까. 나하고 화해하려면 반대하고 반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런 애로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무리하게 그런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그래도 신당하고는 정신적으로 연결이 돼 있는데..."

- 그래도 정동영 후보가 노 대통령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 난 당내의 화합 문제를 먼저 풀라고 말하고 싶어요. 내가 먼저 정동영씨를 만나고, 당에 대고 내가 풀었으니 당신들도 풀어라, 이렇게 해서는 안되지 안겠습니까. 문제를 그런 식으로 풀어서 될 일이 아니고, 사리에 맞게, 당에 있는 사람들이 중요한 것이죠."

-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과정에서, 정동영 후보측 선거운동원에 의해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선거인단에 도용됐었는데, 그 뉴스를 접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그건 우리 정치 수준입니다. 영국의 노동당 당원이 20만명입니다. 독일에도 당원들이 자꾸 줄어들고 있지요. 그런 흐름 가운데서 국민경선을 하려고 하니까 생긴 부작용이지요. 잘했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피해자가 누구냐? 그 사건의 피해자는 내가 아닙니다. 당이고 국민이고 한국 정치입니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월 2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재임기간 중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당이 무너질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당이 그렇게 무너지고 깨지고 하니까 내 지지도도 그것 때문에 좀 깨지지 않았겠습니까? 대통령이 뭘 잘못해가지고 당도 하나 제대로 부지하지 못하고 하는, 그런 여론도 생기고..."

이번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정동영 후보와의 화해에 대해 "감정 문제도 있지만 그것은 부차적이고 원칙과 신뢰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원칙과 신뢰에 대한 중시. 바로 이 점 때문에 정치인 노무현의, 다른 사람과의 화해방식 혹은 갈등방식은 일반의 예측을 벗어나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2002년 대선 투표일 하루 전에 '선택'한 정몽준씨와의 결별이다. 노 대통령은 "그때 주변에서는 모두 정몽준씨와 결별하면 대선에서 진다고 했지만, 나는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 길을 택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정동영씨와의 화해는? 그것 또한 일반의 예측보다 어쩌면 더 쉬울 수도, 혹은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이 최근 컴퓨터에 써 놓았다는 '원칙이냐 승리냐'라는 화두에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인상적인 것은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해체에 대해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해 "나와 정신적으로 연결돼 있는 당"이라고 강조한 점이었다.

이해찬 3등 "한편으론 미안하고 한편으론 억울하다"

선거엔 언제나 승자가 있다면 패자가 있다. 이번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도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패자가 됐다. 노 대통령은 승부사로 불린다. 그런 노 대통령이 그 경선에서 친노후보가 3등을 한 것을 어떻게 감상했을까? 그는 아마도 '원칙을 무너뜨린' 정동영 후보에 비해 이해찬 후보를 '원칙 있는 후보'로 생각했을 법하다. 때문에 더욱 궁금했다.

-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친노 3인방은 이해찬 후보로 단일화했는데요. 결국 큰 힘을 보여주진 못하고 3등을 했습니다. 물론 이해찬 후보 개인의 한계도 있었겠지만, 친노 후보가 성적이 썩 좋지 않게 나온 대목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나한테 그렇게 큰 지지 집단이 있는 것이 아니죠. 큰 충성스런 집단이 있는 것이 아니죠. 옛날에 바람을 일으킬 만한 소수의 인자들이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잘 조직화되지도, 많지도 않고, 그리고 한 지역에 기반을 가진 것도 아니었죠. 그들은 절대적인 지지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나에 대한 지지는 다 비판적 지지입니다. 자기 주관을 뚜렷하게 가지고 자기 마음에 들면 지지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하고 하는, 그들은 항상 선택적 지지자들이죠. 그런 사람들이어서 그것이 얼마만큼 무너져 있는가를 (이번 경선과정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던 것이죠."

냉정하게 보고 있었다. 노 대통령은 '이해찬 3등' 결과에 대해 "한편으론 미안하고 한편으론 억울하다"고 했다.

"내가 심판을 받을 땐 내가 후보라야 합니다. 자기가 후보가 아니고 몰매를 맞는 것이 대통령입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참으로 난처한 자리이지요. 나는 후보도 아닌데 맨날 정권교체소리나 듣고 앉아있으니까. 미국에서도 '임기 6년차의 저주'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이 아닌 사람이 심판을 받으니까 나로서는 아주 그 참으로 난감하지요. 그래서 나 때문에 나를 지지한 후보가 진 것 아닌가 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는 후보도 아니면서 이 심판 결과를 나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니까 억울하기도 하고(웃음). 이 심판 결과가 그렇습니다. 한쪽으로는 미안하고 한쪽으로는 억울하고."

이해찬 선수의 3등을 보고 왕년의 선수였던, 그러나 지금은 관중들 속에서 지켜봐야 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 지도 모른다. 이제 예선전이 끝나고 본선이 남았다. 2002년에 최종 승자가 된 사람의 눈으로 본 2007년 대선의 풍경은 어떤 것일까? 그가 2002년에 예선전에서 전력투구해 이인제 후보를 꺾고자 했던, 본선에서 기어이 이회창 후보를 꺾고자 했던 원동력을 제공한 그 '원칙'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어떻게 변해 있을까?

- 요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50%가 넘습니다. 정치는 생물이라고들 하는데, 앞으로 2개월 동안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대결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까요?
"알 수 없죠. 전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일단 국민들 보기에 미워서든 좋아서든 후보들간에 차별성이 분명해야겠지요. 그래야 미운 후보건 고운 후보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런 바탕 위에서 후보간의 전선이 분명해야 하는데..."

분명한 차별성, 분명한 전선. 그것 역시 '원칙'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 '인물연구 노무현'은 계속됩니다.)

by 태방 2007. 10. 22.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