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nogari9/100051613432
우리는 사람을 앞에 두고
두가지 동아줄을 놓고 산다
하나는 신뢰의 동아줄
하나는 불신의 동아줄
두 동아줄중 하나는 썩은 동아줄이다
썩은 동아줄을 잡으면
그 사람을 믿고 잡았던 끈을 잡다가
바닥에 곤두박질 쳐 버린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게 되고
친해지고 관계를 맺다보면
여러가지 이유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받을 때도
혹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를 하게 될때도 있다
친절한 웃음으로, 혹은 따뜻한 배려로
싸구려 웃음으로, 혹은 센스없는 말투로
서로가 서로에게 동아줄을 내밀곤 한다
이 동아줄이 썩은 동아줄인가 온전한 동아줄인가
썩은 동아줄에게 불신을 보내면
당신은 안전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온전한 동아줄에 신뢰를 보내면
당신은 성공적으로 도움을 받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썩은 동아줄에게 신뢰를 보내면
완전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수가 있고
온전한 동아줄에 불신을 보내면
소중한 인연 하나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동아줄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각이 있다
온통 못믿겠다며 불신을 가지고 동아줄을 다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착한건지 순진한건지 모든 동아줄을 넙죽넙죽 잡아넣고 기대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사람을 보는 눈이 좋아서 냉큼 좋은 동아줄을 잡아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달콤한 썩은 동아줄의 유혹에 넘어가 매일마다 땅바닥에 곤두박질 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을 얼마나 신뢰할만 한가에 대한 기준은 각자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진심으로 온전한 동아줄을 내미는 사람을 허위라고 무시하고
언제나 썩은 동아줄로 농락하는 사람을 믿음이 간다고 달려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정형화된 패턴들이 존재함에도 발견하지 못한채
사실과 온전함을 말하는 동아줄들이 땅바닥에 버려지는 오류를 자주 만들어 낸다
이는 동아줄을 선택하는 기준이
동아줄의 시작부분이 아닌 동아줄의 끝부분에 있기 때문이다
썩은 동아줄도 끝부분은 온전하다
온전한 동아줄도 손잡이가 엉망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건 동아줄의 끝부분이 얼마나 성한지이다
아무리 끝이 깔끔하더라도 윗부분이 썩었으면 끊어지는건 당연지사고
손잡이가 조금 헐었더라도 본체가 튼튼하면 오랫동안 매달려 있는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끝부분만 보고 이를 판단하게 된다
진심을 담은 친절은 언제나 투박하고 어색하기 마련이며
거짓을 담은 친절은 언제나 매력적이고 달콤하기 마련이다
남들이 친절하게 내미는 동아줄을 바라볼때는
친절을 볼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을 볼줄 알아야 한다
맘에 안들고 쓸모없다고 보일지라도 그것에 진심이 있다면
그 동아줄은 언제 잡아도 튼튼할 것이며
잠깐잠깐 보기에 괜찮고 맘에드는 모습이라 할지라도
그 뒤에 숨어서 썩은 동아줄을 물감으로 감추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조금 멀리 보는 연습을 하자
그래야 좋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좋게 살아갈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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