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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35건
- 2008.03.31 정치인은 훌륭하다 예술가는 위대하다
- 2008.03.18 원래 그런거란다
- 2008.03.17 모르는 일이야
- 2008.03.03 상처, 그 후
- 2008.02.27 상처
- 2008.02.21 솔직해 지는 연습중
- 2008.02.21 차가운 위로의 한마디 1
- 2008.02.08 허물을 벗어낸 희망의 발걸음
- 2008.02.01 흰색의 희망
- 2008.01.21 시계는 돌아오지 않아
당신은 꿈을 좇는가
당신은 이상을 좇는가
그것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하는가
이 세상의 꿈과 이상을 좇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
정치인과 예술가이다
정치인은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언제나 머리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을 그려낸다
내가 꿈꾸는 세상, 내가 원하는 세상
아니 이 세상이 원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세상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라면,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위대한 포부가 어디있겠는가
정치인은 이 세상을 그렇게 만들어 내기위해
언제나 노력하는 훌륭한 직업이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딫쳐 이리 저리 휘둘리고
치열한 고민속에서 나온 결론으로 많은 사람들과 갑론을박하고
그러는 과정속에서 갈등과 타협으로 이상에 조금씩 다가가지만
인간의 인생만큼 정치인생도 길지 않은 일이기에
그렇게 정치인은 꿈을 조금씩 잃어 가기도
의욕을 조금씩 잃어가기도 한다
그래도 정치인은 훌륭하다
당신은 진정 세상이 아름답기를 원한적 있는가
당신은 진정 세상이 변화하기를 원한적 있는가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일해본 적 있는가
제대로된 정치인은 철저히 이타적이고 봉사적이다
제대로된 정치인은 철저히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다
또한 제대로된 정치인은 따뜻하고 포용력이 있어야만 한다
그런 마음을 먹고 세상의 꿈과 이상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제대로된 정치인은
제대로 훌륭한 직업이다
예술가 역시 꿈과 이상을 생각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그들은 꿈과 이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노래한다
그림을 그리기도, 노래를 부르기도, 시를 쓰고 산문을 쓰기도 한다
자신의 자아가 느낀 작은 것부터 이 세상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원대한 포부까지
그들의 주제는 무궁무진하도 자유분방하다
예술가가 노래하는 세상은 아름답고 행복하다
그들은 세상의 모순을 꼬집기도 하고, 현실의 안타까움을 한숨짓기도 한다
그들은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노래하기도 하고, 더렵혀진 일상을 씻어내기도 한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의 상상을 인간의 오감을 이용하여 아름답게 표현함으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끊이지 않는 꿈과 이상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준다
예술가는 언제나 고민과 고뇌에 가득 차있다
무엇이 좋은것인가 무엇이 옳은 것인가
무엇이 행복이며 무엇이 아름다움인가
끊임없이 속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하기위해
다양한 표현을 고뇌하기도 하고 자신을 억압하기도 한다
자아의 진정한 모습을 찾기 위해 빠져 들어가기도 하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오만 세상의 사물을 끊임없이 관찰하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은 종종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의 가슴속에 담긴 진정성은 느끼지 못한채
정치인은 모두 이기적인 권력야욕만 넘쳐 흐르는줄 알고
예술가는 쓸데없는 헛소리만 짓껄이는 부류라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민의 행복을 외치는 정치인이 거짓말쟁이라는 증거는
누군가에게 감동이 되어 수십억에 팔려나가는 그림이 허세라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들의 고민과 고뇌속에 나온 꿈과 이상의 작품은
보통 사람들이 이해를 못할지 언정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훌륭한 정치인과 위대한 예술가가 만들어낸 산물은
그 산물 자체만으로서 세상을 행복하게할 힘이 있다
그 힘을 바라볼 줄 아는 눈이 있는 보통사람이 존재하면
그들은 훌륭한 존재로 위대한 존재로 우리 곁에 남게 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행복을 버리며 살아가는가
그들이 우리 대신 만들어주는 행복 역시
얼마나 많이 버리며 살아가는가
우리의 삶조차 버거워 하며 하루하루 견뎌가는 가운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우리는 얼마나 귀기울여 왔는가
나쁜 정치인과 진실된 정치인을 구분하는
허위 예술가와 진실된 예술가를 구분하는
그런 눈이 당신에게는 존재하는가?
훌륭한 정치인의 비전을 머리고 이해하고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능력이 당신에게는 존재하는가?
최규석 作- 천사를 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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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은 가까워질 생각을 안하고
현실과 진실은 구분이 안가고
진실과 거짓은 한끗차이로 왔다갔다
거짓 나부랭이 세상에서
진실을 외치며 살아가는건
바보같은 짓이란다
원래 그런거란다
일반적으로
착한놈들은 다 죽어야 한다
왜냐면 세상이 착한놈들을 가만 내버려 두질 않기 때문이다
착한애들은 곧잘 바보가 되고
그렇게 바보가 되면 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히틀러 식으로 바라보자면 착한 사람들은 열등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 죽어야 한다
하지만
그놈의 '희망'이라는 허상을 안고
천사는 언제나 우리 곁에서 착하게 살라고 외친다
아싸 좋다
얼마나 편하고 행복한가
착하게 사는거
좋다 너무좋다
이보다 더 좋은일 없다
근데 망할
안착한 놈들은
착한놈들을 바보 천치 취급을 한다
현실도 모르는 것들
무식한 것들
저러다 뒤지면 정신 차리지
그러면서
그러니 일반적으로 애초에 다 죽어버리면 더 좋다
정의, 평화, 공생, 사랑
세상의 과반은 이런 가치들을 진작에 뭍어버린채
누가 더 눈치 빠른가 싸움만 죽어라 하고있다
내 인생 목표가
'착하게 살자'였다
근데 목표를 수정하라고
이놈의 세상이 한순간도 가만두지를 않는다
아 놔
어쨌건
말을 해도 이해를 시켜도
모르는건 모르는 일이야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이라는건 있어
아니 평생을 좁히면 만날 수 있겠지만
인생은 그리 길지는 않거든
그 간격을 좁힐 수 없다면
먼저 손을 내버리는것도 좋은 방법이지
하지만 그 시기를 알아낸다는건 어려운 일이야
인생이라는건 참 재미있어서
언제건 원칙이 뒤바뀔수도 있기는 하거든
물론 그 확률은 극히 낮지만 말야
그래
미래는 절대 모를 일이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정말 인생을 편하게 살 수 있지
하지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살아가는건
참 바보같은 짓이야
모두들 알고 있거든, 역사는 반복된다는 걸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야
물론 미시적인 우리의 인생은 언제냐
예외가 존재하겠지만
그 예외를 믿고 가기에는 언제나 크나큰 피곤함이 작용하지
용자들은 그 예외를 이용하곤 해
그러면 영웅이 되지
내 인생의 영웅
그 영웅은 오래 갈수도 죽어버릴 수도 있어
모를 일이야
영웅으로 살아가든, 조금씩 쌓아가든
그 가치는 누가 우월하다고 비교할 순 없어
하지만 세상은 영웅만 기억하지
난 소중히 쌓아둔 돌탑같은 것이 더 좋지만 말야
모를 일이야
정말 모를 일이야
하지만 모르는 일이야
그래서 난 모르는 일 취급을 할꺼야
혹자들은 설명할수도 없는
오만가지 원칙을 꺼내들며
자기는 너무 잘 안다고 떠들어 대지
하지만 다 웃긴 소리라는건 너도 잘 알고있어야해
인간은 자신의 과거만 알고 있을뿐
아무것도 알고 있지 않아
아니 과거도 생각하는대로 왜곡해서 안고 있지
너무 미래를 단정지어, 너무 미래를 결론짓지
반대로 미래를 버려버리기도, 미래를 포기하기도 하지
아는 일인지 모르는 일인지만 보면 되
내가 알일 이라면 아는대로 가면 되는거고
내가 모르는 일이라면 모르는대로 가면 되는거야
그렇게 갈꺼야 난
이제는 좀 알면서 살아야겠지
모르면서 살자니 온통 바보취급을 하니 말야
난 바보가 아닌데 말이지
단지 조금 더 착할뿐인데 말야
상처는 사람을 겁먹게 만든다
아프니까
건드리면 아프니까 계속 움츠려 들게 만든다
재미있는건
아픈 상처를
스스로가 계속 건드려 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마치 아픈 곳의 딱지를 계속 떼고 싶은 마음이랄까
상처를 계속 건드리며 살아온 지난 몇년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상처를 피해 빙글빙글 돌아가기도
아니 상처를 가로질러 고름을 짜내보기도 하며
그렇게 그렇게 흉지며 살아온 지난 날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난 너무 상처받기를 두려워 하는건 아닐까
겁먹고 겁먹고 또 겁먹은 일들은
다시 한번 자연스럽게 자신이 상처난 곳으로 손가락을 이끈다
아픈걸 뻔히 알면서도 흉진 딱지를 조금씩 들어내는 그 마음은
그래도 그 상처가 애초에 없었으면 하는 헛된 희망이려나
그렇게 그저 그렇게 넘어갈 수도 있는 것들을
괜히 들쳐가면서 슬픔을 그리워 한다
난 처음에는 상처받는 곳만 계속 상처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줄 알았다
왜 나만 이래야 하지? 왜 나만 계속 아파야 하지?
하면서 같은곳을 보고 또보고 그렇게 헛된 희망만 키우며 살아온 지난 날들
문득 돌이켜 보았다
난 스스로 내 상처난 곳을 계속 상처내고 있지는 않았는가
이제서야 보였다
몇번이고 그렇게 힘들고 나서야
이제서야 보였다
결국 모든것은 내가 만들고 있었다는걸
내가 만들어낸 허상에 내가 들어가
내 맘대로 모든것을 만들어 놓고
그 모습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혼자 괴로워 하며
그렇게 계속 같은곳만 찔러 왔다는걸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늦지 않았으면 이렇게
모든것들을 허무하게 날려버리진 않았을텐데
나도 너무 힘들지 않고 조금은 괜찮게 살았을텐데
후회한들 어쩌리 이미 지난 일인걸
앞으로 잘해야 겠다는 생각은 열심히 하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야 겠다는 마음도 열심히 먹고 있다
아니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 마음도 일상도
차분히 짐을 내려놓는 순간 자유가 찾아올 것이다
그날이 다가올 것이라는 신중한 희망이
나의 삶을 다시한번 유쾌하게 만들어 낼 것이다
지금은 잠시나마 힘들겠지만
상처를 준다
상처를 받는다
종종
누가 준것도 아닌데 우리는 상처를 받고
누가 받는것도 아닌데 우리는 상처를 준다
마음으로 주는 상처
마음으로 받는 상처
사람이 사람에게 기대하기 마련이고
기대에 어긋나면 실망하기 마련이다
가장 편하게 사는 사람은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고
가장 힘들게 사는 사람은 사람에게 언제나 기대하는 사람일테지
'사람은 결국 혼자가 되기 위해 살아간다'
절대 잊지 못할것 같은 명언
그래, 사실 나 혼자가 되어버린다면
그 무엇으로부터도 상처를 받지 않으며 살 수 있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반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남 탓을 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내가 남을 항상 배려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 모두의 삶은 매우 소중하다
그 누구도 개개인의 삶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러니 하게도 나의 삶을 지키기 위해
은연중 남의 삶을 파괴하기도 한다
슬픈 상처
누구를 탓할수도 없는 상처
그렇게 파괴된 삶은 복구되는데 한참을 걸리지만
상처 준사람은 약조차 구해줄 수 없다
사람이 준 상처는 사람으로 풀 수 밖에 없는 노릇인데
그것이 쉽게 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은거 같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또다른 상처를 준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조차 이에 대해 남탓을 하거나
반면에 미안하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는걸 충분히 알기에
어찌해야할 방도를 모르겠기도 하다
그냥 둘다 아니길 바랄뿐
자기는 자기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금의 감정 지금의 기분 지금의 마음
얼마나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을까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일까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는 것일까
생각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기도 한다
행동만 하고 생각은 하지 않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솔직해 하고 있는가
내가 알 수 있는 의식과
내가 알 수 없는 무의식은
항상 충분히 교감하고 있지는 않은것 같다
눈에 보이는 의식은 강물과 같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의식은 바닷물과 같다
무의식중에 느끼는 의식의 찌꺼기는
강 하구 바닥 어딘가쯤 있는 모래알만큼 실체가 불분명하다
우리는 그 실체를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그 실체를 얼마나 느끼고 있는 것일까
화가날 일이 조금 있었다
그냥 태도가 조금 맘에 안들었었다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의식적으로
하지만 무의식의 난
충분히 이해가 가는 사람의 태도는 아니었다
무의식의 난 화를 내라고 명령하고 있었으며
의식의 난 잘못하고 있다고 자책하고 있었다
더이상 의식이 무의식을 지배할 수 있다는
허황된 희망은 갖지 않기로 했다
바다같이 넒은 나 자신을 강에 물길을 만든다고
모두 감싸안을 수 있을까
1분 1초 온몸으로 겪고 느끼고 있는 지금의 나는
단 한순간도 그 속도를 줄이고 있지 않으며
바다와같이 넒은 나는 나조차도 확실히 알수가 없을만큼
너무나 커버린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솔직해 지고 싶다
나에게 솔직해 지고 싶다
지금의 나, 현실의 나
선인일지 악인일지, 군자일지 소인일지는 모른다
그래도 바른 의식속에서 바르게 느끼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살아온 나는
그 속에 지워지지않은 기름때가 남아있을꺼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볼수 있는 것은 강 하구의 바닷물과 만나는 그 어딘가 뿐이지만
내가 느끼고 행하는 바다와같은 넓은 가능성은
절대 파도속을 지나는 탐험섬 처럼 위태롭지도 않으며
절대 안개속을 지나는 타이타닉 처럼 불투명하지도 않을것이다
솔직해 지고 싶다
나는 이래야 한다 나는 저래야 한다
의식으로만 나를 바라보고 싶지 않다
속의 마음 그대로를 나에게 그대로 비추고 싶다
과거의나, 지금의 나, 미래의 나
그때의 그 기분, 그때의 그 감정, 그때의 그 행동
모든것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새롭게 바라보고 싶다
그 끝을 볼 수 없다고 할지라도
좁은 의식의 틈을 벗어나는 순간
내가 얻게되는 드넓은 해방감은
이루 말할수 없을 만큼의 행복감일 것이다
혼자살아가기는 버거운 세상
푸념도 하고 한탄도 하고
걱정도 하고 고민도 하고
그렇게 내 어려움을 남들에게 풀기도 하고
그렇게 내 어려움을 혼자서 삭혀 내기도 하고
힘들면 의지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사람이건 종교건 그외의 것이건
의지한다고 해결되지 않음에도 우리는 의지한다
어짜피 내가 의지하고자 해도 남들에겐 나조차 남인걸
그걸 알면서 모르면서 그냥 그렇게 의지하고 만다
그래도 인간에게는 소중한 정이라는게 있어
이렇게 기대오는 사람들에게 말 한마디 건내줄 수 있는
여유라도 가지고 있음이 다행이다
아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어 할때마다
우리는 큰 힘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말을 건내고 말을 건내고 또 말을 건내고
그것이 동아줄을 타고 저 아래 오누이에게 생명줄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그렇게 위로의 말을 건네곤 한다
힘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상대가 지고 있는 짐을 함께 지는 것이 힘이 되는 것이리라
그 무거운 짐을 같이 지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것 만으로
우리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위로의 말을 건낼때 우선
상대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 고민들을 풀어주기 위해
그 어려움의 짐을 같이 들어주기 위해
제대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객관화된 위로를 던지기도 하고
복잡하게 꼬인 문제를 풀어주기 위해 분석적인 위로를 던지기도 한다
답답하게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따끔한 충고도 있지 않는다
그것이 그 사람이 잘되게 하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에
그런 위로가 과연 얼마나 힘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힘들어서 위로를 받으려 하는 것일까
위로를 받는 사람은 충고를 들으면서 그래 맞는말이야 이러기보다
핑계를 대기도 하고, 이유를 대기도 하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하며
애써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우리는 또 다른 충고로 그 사람을 몰아가고
그렇게 몰릴곳이 없을때 위로는 끝이 난다
차가운 위로의 끝은 그렇게 어색하게 되어 버린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자신의 고민은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마련이다
못보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지금 못보는 것일뿐
한번 보이게 되면 그 누구보다 잘 보게 되어있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남의 고민을 잘 이해하고 있는 양 끝까지 상대에게 서술하고 설명하고
그러다보면 변명과 이유로 점철된 답변을 들을 수 밖에 없다
바보 바보 왜 자꾸 내 충고를 받아들이질 못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해 버리면 차가운 충고는 잘못으로 끝나버린다
왜 힘든건가
힘들다 힘들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알면서도
지금의 현실을 타개할 상식적인 사고가 가능하지만서도
심정적으로 너무 힘든 자신의 처지가 답답해서
여러가지 시도끝에도 답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답답해서
그래서 힘든 것인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작금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충고하는것은
절대 짐을 덜어주는 일이 아니다
내려놓고 있는 짐을 억지로 이게 해주는 것이다
어짜피 지고갈 짐이라는거 다 알고
그 짐 잠시 내려놓고 있는거 알고 있다면
직설적 충고는 그사람에게 오히려 독이 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차가운 충고를 던질때는 조심스럽게 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고민이 있는 경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고
문제가 있을 경우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다
그것을 무작정 드러내놓고 마구 보여주지 말고
조심스럽게, 그리고 따뜻한 충고와 함께 마음을 어스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사람이 내려놓고 있는 짐을 버거워 하지 않고
다시 들 수 있도록 힘이 되는 법이다
현실에서 일으켜 세워주려는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서도
다쳐 피나는 다리의 아픔도 이해해줄 수 있는 위로라면
더욱더 힘이되지 않겠는가
과거의 허물을 지고 가는 사람은 현실을 무겁게 살아간다
무거워 축 쳐진 어께, 답답해 꽉 막힌 가슴에
그 무엇 하나로도 벗기 힘든 크나큰 고통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과거가 짓누르는 현실
그보다 무거운 짐이 세상에 있을까
튼튼한 다리보다 더 강한 인간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그 짐을
벗어버리는 것만큼 힘든 일이 세상에 있을까
영영 지워질것 같지 않은 흔적들을 크게 남겨두고서
새로운 색을 종이 위에 칠하는 것은 가능할 것인가
인간이 하릴없이 깊은 나락의 인생의 골을 발견하게 되면
게다가 그 골을 영영 기어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
만성 우울증에 걸려 항상 삶을 무기력하게 살아가곤 하기도 한다
겉으로는 웃다가도 속으로 항상 쓰라리고
겉으로는 신나다가도 속으로는 항상 답답하고
좀처럼 숨기지 못하는 사람은 삶의 태도에 뭍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내 괜찮아 괜찮아를 연발하며
올라갈 윗길은 보지 않고 떨어지는 아랫길만 바라보며
도저히 잡을 수 없을것 같은 희망의 끈은 잡지를 않는다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을까?
그 끈을 찾을 수 있을까?
인생의 무거운 허물은 한꺼풀씩 벗어내야 다 벗어낼 수 있다면
오랜 시간동안 무겁게 나를 짓눌러온 석화된 껍질들은 어떻게 벗어낼 수 있을까?
인간의 노력이 과거를 이겨낼 수 있을까
그 고통을 감내할 만큼 내 인생의 그릇은 관대한가
이런 궁금증들을 늘여갈 수록 바닥만을 보게되는건 당연하기도 하다
아니 어찌보면 더이상 고개를 들어버릴 수 없다
그 슬픔 그 아픔
과거의 허물들이 만들어낸 그 고통은
영영 자신에게 희망을 찾을 기회조차 주지를 않는다
희망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희망의 발걸음은 어디부터 시작되는가
인생을 곰곰히 지나가보면
인생을 곰곰히 돌이켜보면
우리는 아주 간단한 진리 하나를 얻게 된다
지나고 나면 아무일도 아니었다는 것을
사람이 겪게되는 무서운 좌절은
그 좌절의 현실이 진정될때 쯤이 되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되어버리곤 한다
죽을만큼 슬픈 일들, 죽을만큼 아픈 일들
결국 그 과정이 어찌되었든 지나고나면
지금의 나는 아무런 흠집없이 이대로의 나 그대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새로운 나 변화한 나가 될지 언정 파멸한 나 붕괴된 나는 되지 않는다
인간이 감당해 낼 수 있는 인내와 고통, 그 모든것들은 지나고 나면
자연스래 내성이 생기고 기억이 남게 되며 산물을 얻게 된다
과거의 결과가 지금의 나의 환경을 변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본질의 나는 여전히 이 인생속을 살고 있다
아픔을 아는 나는 슬픔을 아는 나는
이 아픔과 슬픔이 지나고 나면
다시 그냥 그렇게 살아오고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나로
다시 남아 존재한다
과거가 나를 죽을듯이 누르고 있어도
그 허물은 누가 벗지 않아도 저절로 사라지게 될 허물이다
과거는 과거일뿐, 진리로 남진 않는다
트라우마는 사람을 잠시 헛돌게 할뿐 본질을 바꿔버리진 못한다
그 헛돌게 된 내 모습이 다시 멀쩡하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그 슬픔이 내 인생을 결코 짓누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도 있다
그냥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나는 조금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는 성숙한 내가 되게 될 것이다
단지 그뿐
인간을 파멸로 몰아갈 슬픔은 존재하지 않는다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는 인간이 스스로를 파멸시킬 뿐이다
존재하는 내가 당당히 인생의 중심에 서있다면
온갖 일들로 변화하는 것은 내 주변의 것들 뿐이다
나를 이리저리 흔들고 때리고 상처내는 수많은 주변의 것들에
잠시 슬프고 잠시 힘들고 잠시 고통받아 신음소리를 낼 지 언정
이 모든것들이 지나고 나면 나는 그 일들을 겪고난 인생의 경력자가 되어 있다
그 미래를 안다면 희망을 버릴 이유가 없다
희망은 기다리고만 있으면 다가오는 것일 뿐이다
한순간 한순간을 충실히 살아가고만 있으면
결국 스스로 원하는 희망은 조용히 돌아오곤 하는 법이다
모든 희망을 죽기전까지 다 얻을 수 있지는 않겠지만
그 희망을 이루진 못할지언정 절망으로 도리어 나에게 돌아오는 법은 절대 없다
인간은 희망을 이루지 못해 절망할뿐
인간을 파멸시키도록 절망이 찾아오는 법은 없다
단지 환경이 변하할뿐 단지 사건이 일어날뿐
슬픔과 아픔과 고통이 나를 흔들고 있을뿐
끝까지 내가 내 인생에 위치를 서 있게만 된다면
나는 결국 다시 그 자리에로 다시 돌아와 있게 된다
그러면 다시 또다른 희망을 찾아낼 수 있다
인생의 허물은 평생 지고가야 할 짐이 아닌
나를 잠시 괴롭히고 있는 것일 뿐이다
힘들고 괴로운 이 순간들을 조용히 혹은 정신없이 지내고 나면
그리 길지는 않지만 그리 짧지도 않은 당신의 인생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그 날은 분명 돌아온다
그때에 과거를 뒤돌아 보며 그때는 그랬었지
이제는 좀 더 성숙한 내가 되어야지 그렇게 넘겨버리고 나면
조용히 새로운 희망을 찾아 한걸음 더 움직일 힘을 얻게 된다
익숙한 것들은 사람을 나약하게 한다
돌아갈 수 없는 길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변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간도
익숙한 것들때문에 나약하게 변하여 가기도 한다
그렇게 나약하게 관성되어버린 인간은
끝까지 변화를 추구하며 조금씩 야위어 간다
가슴저미는 고통까지 먹어버릴 수 있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이 또 어디있을까
검은 물감에는 어떤 색의 물감을 넣어도 검은색이다
수많은 색의 고통에 물들어 버려 완전히 검게되어 버린 마음은
그 어떤 색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검게 남아버린다
희망이 있을까?
새로운 나로 태어났다고 자신 하는 나에게
주어진 희망은 나의 검은 마음을 바뀌게 하지 못한다
새로운 나로 태어났다고 자신 했던 나는
잠시 다른곳에 머물다가 온 기분이 되어버린다
희망이 있을까?
불빛이 보이는 곳에 점점 더 다가갈 수 있을까?
그 누구보다 불빛에 기대다 타버리기 쉬운
검게 그을린 마음의 종이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고있는 나에게
결국 넌 나약해 질것이라는 무언의 경고를 보내고 있다
두려움의 날들은 다가온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더이상 나를 파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어떤 새로운 색도 나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없다
자극적이고 혼돈스러운 불안한 미래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나를 파괴할 정도의 무서운 위력이었다
하지만 난 더이상 그런 위력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익숙한 고통의 나날들은 나를 나약하게 만들고
돌아갈 수 없는 막다른 고지에서도 낭떠러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존재의 나약함이 희망을 멀리 밀어버리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언덕에 기대 불빛이 나를 태워버리기를 기다리며
그냥 그렇게 한줌의 재가 되어 하나의 영혼을 상실해 버린다
희망
희망을 언제나 미친듯이 꿈꺼온다
희망의 색은 흰색이다
흰색만이 검은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언제나 흰색을 찾기위해 좌로우로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하지만 흰색물감은 한번 건드리면
다시는 흰색으로 돌아올 수 없다
희망은 절망으로 한번 덮어버리면
다시는 희망으로 돌아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희망을 받기 위해서는
언제나 준비된 마음으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그래야만 희망을 더럽히지 않고 검게 그을린 마음을
조금씩이나마 변화시킬 수 있다
나에게 자그마한 변화가 시작되었었다
그 변화가 나에게 흰색 희망의 빛을 찾을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나 역시 더이상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닦아 놓았다
변화의 기회가 주어졌다
두려움에 파괴되지는 않겠지만
희망에 불타버릴 이유는 남아있다
분명 조심 또 조심해야만 한다
그래도 기회가 주어졌으니
조금은 똑똑해 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래야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뫼비우스의 띠 같은 삶을 더이상 살 수는 없다
무한궤도처럼 돌면서도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마지막 언제나 마지막이라고 외치며 견뎌온 나날들
그 나날들이 아깝지 않도록
속썩어온 내 영혼이 불쌍하지 않도록
조금 더 조금만 씩씩해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성장하고 있는 나를 보면 뿌듯하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을수록 예전보다 대견해지기도 더 멍청해지기도 하지만
어쨌건 세상을 알아가고 나를 알아가고 아는만큼 성숙해져 가는것도 변화해 가는것도
뿌듯하다
삶의 실수는 용납된다
모르는것이 죄는 아니다
모르면 배우면 되는거고
까먹으면 다시 배우면 되는거고
인생이 그러하게 지나간다
모르는데 아는척하는게 죄가되는거고
까먹었는데 다시 배우지 않는게 죄가 될뿐
한살 두살 먹어가는게 무섭지는 않다
매년 나이를 하나씩 먹을때 마다 나도 이제 어엿한 ??살
이런 마음을 먹다가도 1년이 지나고나면 다시 나는 아직 충분히 어렸음을 인지하고
1년간 다시한번 성장한 나에게 토닥거리며 등을 두드려 준다
한살 두살 먹어가는게 답답하지는 않다
남들보다 빠를필요도, 남들보다 느릴 필요도 없다
내가 그러하게 살아가는 것일뿐, 내가 그러하게 행동할 뿐
내가 그러하게 지내왔던 내 인생은 참으로 그러하게 반듯한 나를 만들고 있을뿐
나를 옭아매지도, 그렇다고 나를 완전히 방치해두지도 않고
나는 그러하게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이제 완전체 사회인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치열한 사회속에서 나는 여전히 우유속을 뛰어다니는 개구리처럼 미친듯이 발악중이다
내 인생이 크림이 되어서 우유잔 속을 나올 수 있다 할지라도
다시 나는 구정물속에 뛰어들어 1급수로 만들어야 할 현실에 직면해 있다
나라는 개구리는 1급수에서밖에 살 수 없으니까
한살한살 나이 먹는게 무섭지도 답답하지도 않다
단지 하나 걱정되는건 있다
시계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미 사회인이 되어버린
나는 이제서야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 어떠한 방향으로 나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나는 이제서야
내가 만들어 왔던 과거들의 무지함과
내가 만들어 왔던 기억들의 부질없음과
내가 추구했던 것들의 어수룩함들을
내가 행했던 모든것들의 이질감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느껴가게 되었다
그러는 도중
나는 내 의사와 관계없이
어른이 되어 있었다
시계가 돌아오지를 않는다
이제서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이제서야 무엇이 실체인지를 조금씩 깨닫고
이제서야 내가 바라는 것을 하는 방법을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되었는데
시계는
다시 새로운것을 배우라는 잔소리를 들려주듯
하염없이 초침만 쪼각쪼각 움직일 뿐이다
내가 아직 어려서 놓쳐버린 수많은 시간들
내가 아직 미숙해서 놓쳐버린 수많은 기회들
내가 아직 잘 몰라 놓쳐버린 수많은 진실들
그 모든것들을 조금씩 알아가게 될 때쯤
인생은 나에게 지나간것은 쓸모없게 덮어버리고
새로운 질문들을 다시한번 던져내고 있다
사람은 실수를 통해 실패를 통해 한걸음 진보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실수와 실패를 통해서 잃어버린 기회는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가 않다
그 기회로 얻게된 깨달음은 다시 발휘할 기회를 묻어버린채
창고 어딘가에 던져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계는 지나가니까
그렇게 초침은 돌아가니까
한해가 지나고 다시 새해가 돌아왔다
올 한해도 나는 많은 것을 느끼고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들을 통해서
내가 얻을 수 있었던 그 모든것들은 언제쯤 다시 나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
욕심일까 허구일까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모 시인이 읊어낸 시구가 문득 내 머릿속을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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