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nogari9/100051410413

고등학교 시절

일어나서 잘때까지 교과서만 보면서 지내는 시간들

그렇게 학교생활에 치여서 정신없이 살다보면

대학교 시절

과제 숙제도 벅찬데 넘치는 욕심에 이런저런 활동

학기 내내 학업에 활동에 치여 정신없이 살다보면

회사다니면서

쉬는게 쉬는것 같지 않고 일해도 끝이 보이지 않고

그렇게 매일매일 야근으로 시간에 쫒겨 정신없이 살다보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일상에 젖어버린 인생이 되곤 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정해진, 끊임없는 일상에 내 생활이 조금씩 젖어들다보면

내 인생은 완전히 젖어 축축해 져버리게 되면


무념무상

생각은 사라지고

오로지 반사적 행동과 반복적 습관만이 남게 된다


인간은 행복을 위한 동물

하지만 우리는 행복이라는 굴레 안에

효율이라는 거짓된 목적을 만들어 내여

인간이 기계가 된듯 쳇바퀴를 무한하게 돌아가게 만든다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기계의 삶

궂이 기계에 종속되지 않더라도

궂이 기계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우리 스스로 기계와 같은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여유로워 질 수 없는 일상

지겨울 틈도 주지 않는 일상

그런 일상속에서 고통도 사라지도 절망도 사라지고

그렇게 버려진 시간들로 점철된 일상


소수는 그 틈을 파고 나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일상들은 그렇게 축축히 젖은채

땅속에 조금씩 조금씩 잠겨 결국 늪지대의 바닥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렇게 타인의 거름이 되어버린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조금씩 두려워 진다

창조가 없는 일상, 변화가 없는 일상

아무것도 깨트릴 수 없는 나약한 한 인간이

이 일상에 젖어들어 버리게 되면

그 누구도 건져낼 수 없는 무한의 늪속으로 빠져들게 되버리면

그렇게 또하나의 영혼은 보이지 않는 창고 속으로 던져지게 될 것이다


나는 어디까지 견뎌나갈 수 있을까

by 태방 2008. 6. 2. 22:53
http://blog.naver.com/nogari9/100051303452

인생의 한순간 한순간을 치열하게 부딪치며 살아가는 동안

단 한순간도 고민의 줄을 놓지 않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동안

얻은것은 무엇이며 잃은것은 무엇인가


힘들때 힘든 이유를 안다면

어려울때 어려운 이유를 안다면

우리가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의 끝을 안다면

아니 아는것이 불가능하다는것을 이미 알고 있다면

어디까지 고민이 닿아야 하는가

어디까지 고민이 늘어져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내 인생을 찾아가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내 인생을 만들어야 하는가


끝이 없는 길이라는건 누구나 안다

정답이 없는 문제라는건 누구나 안다

그걸 알고 나서 느낄 수 있는 무한한 평온함은

나를 잠시간의 안식으로 이끌다가도

다시 맞닥드린 난제 앞에서 난

또 좌절하고 좌절하며

나 스스로를 얼마나 옥죄이는가


얻고 싶어 하는것은 무엇인가

잃고 싶지 않은것은 무엇인가

나는 나 스스로에게 얼마나 빠져들어가고 있으며

나는 나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가

욕심을 모두 채울 수 없는 끝없는 자아성찰의 그릇은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그 고민의 무한한 낭떠러지는

나를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가

나를 얼마나 상실되게 만드는가


내가 얻은것은 무엇인가

내가 잃은것은 무엇인가

그것들은 다 알고 있는것인가

지금까지의 내 인생들은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가


어렸을적 나는 미래에 집착했다

더 좋은 인간이 되기위해 모든것을 계획하고 설계했다

남들이 뭐라 할지라도 난 잘난 인간이 될것이기에

그렇게 묵묵히 내 인생만을 살펴왔다


젊은날의 나는 현재에 집착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싶은것 얻고싶은 것

그것을 얻기위한 욕심 그것을 얻기위한 노력

그 모든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공들이면서

나의 무한한 욕심을 채우는데에만 급급하였다


이제 과거를 돌아보며 살고 싶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온전한 경험으로 부터 만들어져 있다

나의 모든 생각, 나의 모든 생각, 그 생각 생각 하나하나는

거대한 과거의 탄약에 조그마한 현재의 심지가 타들어 가면서

한번 한번 거대한 폭발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 진다

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 조차 나는 알지 못하고

무한하게 현재의 반복만으로 살고 있었다

끝나지 않는 고민의 시작은 그곳에 있었다


또 한번의 폭발

이 폭발은 나를 현재의 문을 되돌아가 과거로 부르고 있었다

목에 칼이 들어오는 듯한 고통

심장을 쥐어 짜는 듯한 고통

일초가 일년같고 하루가 일겁같던 그 순간들

그 순간들, 나는 정신력으로 버텨오며

다시한번 내 인생의 고비를 넘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과거로 거슬러 가다보면 지금의 나를 알게 될 수 있을까

나의 미래는 어디로 흘러가게 될 것인가

망망대해 표적도 나침반도 없는 쓸쓸한 나룻배 한척을 타고

의미없는 노젓기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넘치는 박탈감을 또다른 희망으로 승화시켜 나간다

by 태방 2008. 5. 31. 01:11
http://blog.naver.com/nogari9/100050242054

변해가는걸 느낀다

변화하는걸 느낀다

나는 언제나 조금씩 성장해 왔다

알게 모르게

남들이 눈치 채건 못채건

그렇게 나는 조금씩 달라져 있다


그 방향은 언제나 옳은 방향이었다

아니 내가 원하는 방향 이었다

그것이면 족하다

이것이 맞다고 주장할 순 없다

하지만 이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세상의 이치에 맞게 다듬어지는 난

값진 금을 끌어안은 완전한 구체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되어감을 느낀다

그 느낌이 내 인생을 의욕있게 한다

내 인생의 유일한 활력소이며 유일한 돌파구 이다


영원히 깎이지 않을것 같은 모서리 한쪽도

서서히 깎이고 있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도

갈라지기만 할뿐 부서지기만 할뿐

속에서 심장의 눈물이 줄줄 새 나오기만 할뿐

온전치 않은 모양 그대로를 계속 보존하던 그런 한쪽이 있었다

그 한쪽때문에 제대로 굴러가지 않던 내 인생도

조금씩 변화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다행이다 진심으로 다행이다

적어도 내 인생이 이곳에서 단절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완전히 굴러갈 수 있는 구형의 나는 아니지만

낑낑거리며 한바퀴를 돌려낸 나는 이제부터는

두바퀴째의 나를 만나볼 수 있으니 다행이다


지금의 순간들은 그래서 나에겐 아주 소중한 시간들이다

행복하고 소중하고 그 무엇보다 잃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다

일상은 나를 무기력하게하고 지치게 하지만

과거 어느때부다 그 지겨운 일상을 슬프게 보내지 않는다

언제나 존재해줄 소중한 시간들이 있기에

그 시간들이 내 곁에 머물러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지겨운 일상의 반복속에서도 웃으며 살아갈 수 있다

다른쪽 모서리에서 내 안의 금덩이를 훔치기 위해 조금씩 구멍을 내도

예전처럼 갈라지는 한 모서리때문에 안절부절하지도 않는다

인생의 여유가 생기고 인생의 태도가 밝아졌다

다행 진심으로 다행


물론 당연한 것은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처받은 조각들이 단박에 둥글둥글 변하진 않는다

단지 조금 더 나아지고, 조금 더 편해진것 뿐이다

과거라는 덫은 여전히 나를 옥죄어오고 있으며

현실이라는 망치는 나를 부수기 위해 쉴새없이 두드리고 있다

여전히 내게 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의 여유들이 한찾 봄날 꽃가루에 날릴 환상일지도 모른다

몇분의 땅고음악에 실려가 버릴 물결일지도 모른다

그 후에 다가올 미래에 난 또 영원히 파묻혀 버릴지도 모른다

모른다, 정말로 모를 일이다

나는 굳은 의지로 미래를 믿고 의지하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태양의 서쪽에

편안한 바다가 있을꺼라고 알려주지 않았다

그 바다에 몸을 맞겨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그렇게 인생을 살 수 있을거라고

결론내려주지도, 확신시켜 주지도 않았다

나 스스로 내린 결론, 하루키가 내린 결론

시마모토를 잊는동안 유키코는 기다려줄꺼라는 결론

변할꺼라 믿었던 수많은 과거속에서

나는 언제나 변해왔으면서 한번도 변하지 않은채

그렇게 다시 변화할거라는 기대와 함께

나 스스로를 다시한번 따뜻한 토양에 뿌리 내렸다

언제 걷어질지도 모르는 내 몸체를

이제 조금 내린 뿌리에 모든것을 의지해 버린다


확신은 없다. 하지만 믿음은 존재한다

사람의 믿음은 한낱 스치는 바람에도, 보잘것 없는 빗방울에도 존재한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큰것을 작게보고 작은것을 크게 본다

우리는 작은 선풍기 바람에서 시원함을 느끼지만

여름철 살랑바람에서 태풍을 느끼지는 못한다

우리는 시원한 맥주한잔의 행복함은 느끼지만

작은 빗방울에서 거대한 구름은 느끼지 못한다

난 수많은 바람들, 수많은 빗방울들에서

태풍을 느끼고 구름을 느꼈다

그 느낌은 온전히 나만의 느낌이다

그 느낌의 근거도, 그 느낌의 본질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아무 소리없이 그 곳을 향해 걸어간다

그곳이 떨어지는 피요르드의 낭떠러지라 인지

거대하고 평온한 태평양의 시작점이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난 느꼈다. 살랑거리는 바람의 따뜻함을

작게 떨어지는 빗방울의 시원함을

내가 원하는 아름다움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안 이상

그곳으로 발걸음이 가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나는 그곳으로 가야한다

그곳에 네가 있건 네가 있지 않건

나는 그곳으로 가야한다

by 태방 2008. 4. 29. 07:41
http://blog.naver.com/nogari9/100050150294

잘못을 가졌는가

고칠 마음을 먹었는가

그러는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겠는가

무엇을 하겠는가


누구나 원하는게 있고 하고 싶은게 있다면

그것을 해야 마땅함이다

하지만 그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결국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렇게 지나가는 일들이 하나둘이 아니라면

당신의 인생은 이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하는 거다


답을 알고 행하지 못하는것과

답을 알지 못해 방황하는것은

조금은 다르다

답을 알고 행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의 의욕이 없는 것이요

그만큼의 의지가 없는 것이다

곧 그것이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는 아무련 미련이나 안타까움이 담길 수 없다

선택하지 않은 것에는 그 어떤 찌꺼기도 남지 않아야 한다

선택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미련을 두는것 역시 선택하는 것에대한 의지가 없는것일 뿐

뭐 결론은 매한가지이긴 하나


답을 알지못해 방황하는 것은

아무것도 손쓸 수 없음은 알고 있기에

그 아쉬움과 슬픔은 어느것보다 커다랗다

물에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고 지나간것과

물에빠진 사람을 구하고 싶지만 수영을 할 수 없는것은

크나큰 차이가 있다


우리가 포기하게 되는 것들이

수영을 하지 못해서 포기하게 되는 것들이라면

그것들로 점철된 인생이라면

그것처럼 안타깝고 슬픈 선택도 없다

매번 눈물을 머금고 시간들을 지나보내고 나면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정녕 원하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

진짜 내리막의 인생만이 남아있게 된다

무엇이 이렇게 나약하게 만드는가

무엇이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가

왜 우리는 하고싶고 할 수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생을 살아가야 하는 걸까

이 슬픔을 어디에서 승화하여야 하는건가

어디에서


미칠듯한 고민속에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을꺼라는 쓸데없는 의지만 구축한채

하루하루를 보내가는 이 나날은

단지 내가 스스로 인생을 포기할 용기가 없는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가게 남겨두는 허무함일 뿐인가

아니면 내가 정녕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덪에 갇혀

죽을때까지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어가야 하는것 뿐인가

by 태방 2008. 4. 26. 01:27
http://blog.naver.com/nogari9/100050029921

1.

삶이란게 다 그렇듯

궂이 거창하게 아이고 한숨을 내쉬지 않아도

매 순간순간이 고민이고 고난이고 고통이고 고뇌이다

아니 그렇게 순간순간을 보내고 있다


고민하지 않고 고난을 겪지 않고

고통을 이겨내고 고뇌를 떨쳐내기 위해

매 순간순간을 그렇게 보낸다

그것이 곧 나의 운명, 나의 삶


하루하루, 매 순간순간

고통이 찾아오고 다리 풀러버리곤 할때쯤

나는 버텨나가기 위해 이것저것 마약을 준비한다

음악이라는 마약, 책이라는 마약

게임이라는 마약, 술이라는 마약

사람이라는 마약, 일이라는 마약

마약에 취해 그렇게 고통들을 이겨내고 나면

언제나 새로운 고통이 다시한번 나를 옥죄어 온다

아니 나 스스로 고통에 빠져 들어가 나를 옥죈다


그것이 나의 숙명

나는 고통받기 위해 태어난 인간

단 한번도 내가 얻고자 하는 무언가의 끈을 놓치않는

의지의 인간

그 인간이 되기위해 나는 끊임없이 힘들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다

나 스스로를 불길에 빠져들게 해 불사신이 되고자 하는것이 아니다

내가 가는 길이 곧 불길이 된다

그 불길은 다른 모든것들을 타오르게 한다

불이 되어 타오르든, 재가되어 사라지든 끝까지

나를 그렇게 가능한한 끝까지 성장시켜

그 누구보다도 값진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남보다 우월한, 남보다 잘난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내가 바라는 가치있는 인간이 되기위해

고군분투하며 하루를 고민으로 지새운다


나의 존재의 이유

이 존재의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존재들이 필요로 한다

내것이 옳다고 밝힐 수 있는 존재

내것이 정확한 것이라고 밝힐 수 있는 존재

내것이 가치있다고 밝힐 수 있는 존재

무수한 존재들이 나를 감싸안게 되고 나면

나는 내가 원하는 진정한 내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주변의 무수한 존재들은 모두 가치를 지닐 것이고

그 가치들은 불처럼 활활 타오를 것이다

내가 바라는 진정한 내 이상향

내가 원하는 진정한 내 모습

그 모습이 되기위해 난 끊임없이 확인하고 증명한다

내 생각, 내 행동, 내 가치관을 끊임없이 드리내고 부딫쳐 본다

그리고 그것이 곧 내것이 됨을 느끼는 순간

나는 다시한번 더 강한 불꽃을 내뿜는다

화려하게


2.

내 주변 사람들은 나때문에 좀 피곤해 할 것이다

나의 존재에 대한 증명의 잣대를 대기 위해서

내 주변사람들과 무수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나와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고민을 함께 했으면 한다

나 역시도 그들과 같은 고민을 가지고 싶어 한다

조금은 바보같은 노력, 조금은 부담스러운 제안

하지만 나는 이것이 곧 내 인생의 방향이다

그러기 때문에 나는 본능적으로 타인과의 교류를 갈망한다

남의 고민도 내것이고 싶다,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남의 생각도 내것이고 싶다,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하지만 남과 나를 동일시 할 수 있는것은 바람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아니 이성적으로도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인생의 수많은 시간을 함께한 부모님과도 현격한 차이를 갖는 마당에

그리 긴순간을 함께하지 않는 타인과 나의 생각을 동일화 할 수 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는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그 지향점, 그 방향, 아니 그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내 인생의 짐을 반으로 줄여주는

크나큰 행복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내가 갈망하는 사람의 유형은 그런것이다

그 다른 모든것들은 과감히 부차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직 한가지의 기준, 오직 하나의 가능성

그런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면

무엇보다도 난 내 인생의 고민, 고난, 고통, 고뇌를

순식간에 벗어버리고 좀 더 긍정적인 인생을 살수 있을것이라

내 인생에의 미래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매 순간순간을 행복으로 보낼 수 있을것이라

그렇게 믿고 있다


걷다가도 힘들면 쉬어갈 수 있는 나무 그늘이 있어야 한다

공부하다가도 힘들면 쉬어갈 수 있는 휴식시간이 있어야 한다

내 인생을 살아가는데는 쉬어갈 단 한순간이 없었다

나는 끊임없이 나를 놓치않고 불길을 만들어 가야만 했다


편안한 안식처

내 인생의 안식처

나 역시 남의 그늘이 될 수 있고

나 역시 남의 그늘에 기대 쉴 수 있는

그런 사람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현실이 되기를

나는 다시한번 간절히 기도중이다


이제야 깨달았다

천사의 날개는 빨간색이 아닌 흰색이라는 것을

by 태방 2008. 4. 21. 23:29
http://blog.naver.com/nogari9/100049950993

세상엔 참 잘난 사람들이 많다

옳고 정당하고 이치에 맞는 일들을 언제나 행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언제나 옳고 정당하고 이치에 맞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잘날 수 밖에


아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자

이세상 모든 사람들은 잘났다

이세상 모든 사람드은 옳다

왜냐하면 모두 옳은 일만 하기 때문에다

A가 맞는줄 알면서 B를 행하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자신이 판단하기에 옳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것이다

모든 이성적인 행동에 의거하면 말이다

왜냐, 인간은 이성이 있는 동물이고

대부분의 행동을 그 이성의 판단하에 하는 것이다

즉 모두가 판단해서 옳은 일만 하게 된다

즉 모든 인간은 잘난 인간일 수 밖에 없다


이게 뭔 궤변인고 하니

모든 개개인은 자기 중심적인 인생을 살수 밖에 없고

그 판단은 모두 개인의 기준에 초점에 맞춰져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각 개인이 살아온 인생이 얼마나 길고 얼마나 똑똑하냐와는 상관없이

개인은 모두 스스로가 정당하고 하는 일만 하고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만 한다

즉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우리가 남들보다 뛰어난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이성적인 논쟁을 원한다

논쟁때마다 원하는 것은 내 의견이 남의 의견을 이기는 것이다

아니 궂이 논쟁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원한다

내 판단이 상대의 판단보다 옳기를 원한다

아니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수십 수백의 사람들이 모두 그런 판단을 한다면

아니 이 지구상의 수십억의 사람들 모두가 그런 판단을 한다면

과연

누가 옳은 것인가? 누가 맞는 것인가?

당신은 진정 이성적으로 판단했을때

항상 당신이 옳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


내 판단은 내 인생에서 소중한 결정이고

남의 판단은 남 인생에서 소중한 결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인생을 섞어가며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대화와 타협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대화와 타협의 구조 내에서

너무 개인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너무 많다

내가 옳고 남이 그르다는 판단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판단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내 판단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해 본적은 있는가?

내가 남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나역시 남에게 존중받을 수 없다

돈을 내지않고 물건을 사본적 있는가?

일을 하지않고 돈을 벌어본적 있는가?

허락도 받지않고 남의 집에 들어가본적 있는가?

모두 대상을 인정하지 않고 무단으로 획득하고 차지하려고 하는것 아닌가?

게다가 모두 범죄가 아닌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인생의 태도는 범죄와도 같은 것이다

내가 더 우월하고 나 아닌 남들이 모드 열등하다는 생각은

마치 좁쌀 한톨이 쌀밥통에 들어가서 대왕노릇을 하는거나 마찬가지 이다

이 얼마나 무지 몽매하고 미련한 짓인가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이런 착각을 많이 하고 살곤 한다

내 이야기가 옳으면 상대 이야기가 그르고

내 판단이 정확하면 상대 판단은 틀렸다

지금의 내 선택이 옳은 것이라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은 반대로 내 이야기가 그르고

내 판단이 틀렸다고 하는 것도 옳은 것인가?

완전히 모순된 행동

즉 내 이성의 생각과 남 이성의 생각은 완전이 동격이고

서로의 차이만이 있을뿐 그 누구의 우월함도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나 개인의 존중이고 우리 모두 개인의 존중인 것이다


갈등이 있고 조정이 있는것은 당연하나

남들 무식하다고 무시할것 없고 남들 바보같다고 욕할 것없다

그 모든 비난은 모조리 다시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진정 자신을 존중할 줄 안다면 말이다.

by 태방 2008. 4. 20. 10:10
http://blog.naver.com/nogari9/100049845844

한적한 일요일 오후

책을 한권 들고 공원 길가로 나간다

시민들은 제각기 공원에서 할일을 한다

공을 차는 꼬마, 자전거를 타는 학생, 모자를 눌러쓰고 트랙을 도는 아줌마

도서관 옆 공원에 앉아 차분히 나는 책을 편다

떨어지는 낙옆을 분위기 삼아 조금 불편한 가방을 책상 삼아

그렇게 멍하니 책을 읽고 지난다

책의 내용이 어슴프레 산만해져 갈 때쯤 책을 덮는다

그리고 최대한 사람들이 시끄럽지 않은, 하지만 움직임이 존재하는

그런 길을 찾아 조용히 발걸음을 옮긴다


아무 생각도 없이 아무 생각도 없이

그렇게 보이는대로 들리는대로 느낌을 먹는다

다리는 피곤하지 않다 내 머리도 피곤하지 않다

눈이 깜빡이는것, 고개가 돌아가는것 말고는

그 어느것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걸을 곳들을 몇시간이고 걷다보면

그래 이쯤이면 되었다 싶은 생각이 들때 쯤이면

편안해진 몸과 마음을 이끌고 다시 미칠듯한 현실로 복귀한다

그렇게 멍하니 길을 걷는다








지난 1년 휴학을 하고

생각이 복잡해질때, 무기력하고 한숨만 나올때

종종 버스를 타고 공원을 나가기도 하고

서대문에서 간사 일을 할때는 시청까지 걸어가기도 하고

여의도에 갈일이 있으면 여의도 공원 주변을 걸어가기도 하고

금정역에 내려 나 어렸을적 살던 동네까지 걷기도 하고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걷기도 하고

학교 다닐때는 울타리 쳐있는 넒은 잔디밭을 지나치기도 하고

공원 벤치에 앉아 아무 생각없이 연못가를 바라보기도 하고

그렇게 멍하니 길을 걸으면서

남아있는 작은 한숨까지 길가에 모두 내던져 버리고

그렇게 몸과 마음을 가벼이 하며 집에 들어오곤 했다

잃는 거라곤 다리가 조금 피곤한것 뿐

그 많은 시간 완전히 새로운 나로 정화되고 나면

나는 다시 새로운 삶의 의욕을 만들어 낼 백지의 인간으로

다시 나를 재정비 하곤 한다





멍하니

생각없이

보이는 것을 느끼고

느끼는 것을 행하고


그 가치를 모르고 살아왔던 나날들이 있었다


잘해야 하고 성공해야 하고

그 모든것에 집중해서 노력해야 하고

그래서 성취해야 하고 이겨내야 하고

그러고 나면 행복의 꽃이 주어질 것이라는 망상


나 스스로 그대로 내버려 두는것도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던 나날들이 있었다


요즘

나의 가치를 되찾는 시기를 맞이하였다

멍하니 그렇게 내 인생을 걷고 있다

보이는 풍경에 시선을 던지고

들리는 소리에 신경을 맞기든

보이는 사람들에 관심을 던지고

들리는 목소리에 마음을 맞긴다

자연스럽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냥 흘러가는대로 나를 맞기고 나니

그 흐름에 내가 존재하고 그 존재가 곧 흐름이 되었다

그렇게 흘러가는대로 조용히 나를 맞기고 나니

새로운 행복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인위적이지 않은, 하지만 진정 순수한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는 그러한 행복

그 행복이 눈앞에 보일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

그 희망의 흐름, 그것이 곧 내가 되는


이 강물이 어디로 갈지는 모르는 일이다

인위적이지 않은, 그래서 예측할 수 없는

그런 흐름속에서 멍하니 나는 같은 길을 걷는다

그래도 그러는 과정을 통해 나는 백지의 나를 얻는다

그리고 그 백지가 있어야할 자리를 한걸음씩 찾아간다

그 백지위에는 무엇이 쓰여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나 스스로 그 백지위에 새로운 의욕을 채우듯

누군가가 남길 내 백지위의 흔적은 아름다운 그림만이 가득할것이라 믿는다


이제 남은것은 화룡점정뿐

by 태방 2008. 4. 17. 00:55
http://blog.naver.com/nogari9/100049632259

누구나 희망은 꿈꾼다

누구나 절망을 꿈꾸진 않는다

하지만 희망은 가끔씩 다가오고

절망은 너무나 종종 다가온다

인간은 너무나 대단한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끔 깨닫는다

인간은 너무나 부족한 자신의 능력의 한계만을 종종 느끼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 한다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희망만이 행복을 만들 수 있다고


많은 것들이 이야기 한다

꿈을 가져야 한다고

꿈을 가지는 자만이 꿈에 도전할 수 있다고


당신은 진짜 희망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당신은 진짜 꿈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희망으로 성공한 이들을 본다

꿈으로 성공한 이들을 본다

이들은 또다른 희망을 주고 꿈을 주지만


당신은 정말 그 희망과 꿈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은 성공하고 있는가?


자신이 해 낼수 있는 능력 안의 일들은

희망을 갖지 않는다

자신이 해 낼수 없는 능력 밖의 일들에

인간은 희망을 가진다

그 희망으로 잠재력을 꺼내서

결국은 희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당연한 결과

희망의 성공률은 낮은것이 당연하다

0이라고 말 못한다. 하지만 낮은 것이 당연하다


그러면 그 희망을 꿈꿔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어디까지 희망을 가져야 하는 것인가?

그 희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오히려

절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닌가?


좌절 좌절 또 좌절을 겪는것은

희망 희망 또 희망을 가졌을 뿐이다

그 희망을 벗어낸다고 좌절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 희망이 없다면 그만한 좌절도 생기진 않는다


큰 희망은 큰 좌절을 만들고

희망이 없다면 작은 좌절만 만든다

희망은 성공의 아주 작은 확률만 보유하고 있다


작은 좌절과 작은 확률의 희망

둘중 어느것에 무게추를 두어야 하는가?

희망이 헛된것일까 절망이 헛된것일까


끊임없는 좌절의 연속은

나를 더이상 밀릴곳도 없는 벽으로 밀어넣고 있지만

그럴때 마다 단단해진 내 근육들은 더 강한 절망도 견뎌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계속해서 희망을 가지겠는가?


더이상 빌어먹을 인생이

되지 않기 위해

희망을 포기하겠는가?


버틸만큼 버틸수 있는 나 자신의 모습으로

나를 계속 희생하며 만들어 내는 희망의 절망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나는 그것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 것인가


모든것은 다 결정이 났다

다만 내가 가진 단 한가지

그것만이 나를 미친듯이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미친듯이

by 태방 2008. 4. 10. 01:30
http://blog.naver.com/nogari9/100049506335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 얼마나 열정적인가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 얼마나 불타오르는가


진정 원하는것이 있다면

진정 바라는것이 있다면

머리보다 마음이 먼저

마음보다 몸이 먼저

그렇게 움직이는 것들이 있다

생각하지 않아도 고민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들

그렇게 달려가버리는 것들


그것들을 향해 얼마나 불타올랐는가




감히 나는 내 인생에 끝없는 열정을 담는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것을 놓쳐고 얻고싶은 그것

내가 원하는 세상, 내가 원하는 꿈, 미래

그것의 희망을 한 순간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수 있다 무엇이든 해볼 수 있다

그 열정이, 앞뒤 안가리고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내 열정이

나를 언제나 굳건히 지켜주고, 머리 꼭대기의 최 상위의 욕구를 해결해 준다

뜨거운 가슴이 나를 불태우며 장렬히 내 기력을 연소시킨다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 오직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


안되는 것들이 많다

세상은 복잡하고 그리 만만치 않기에

언제나 이상을 노래하지만 우리는 현실을 살아간다

현실은 현실이다. 거부할 수 없는 현실

그 현실은 나의 열정에 쉼없이 물을 끼얹고

썩어버린, 도려낸 가슴의 한쪽의 고름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

놓아버린 희망을 다시 드는순간 손에는 화상의 화끈거림이 나를 붙잡고

멈춰버린 걸음을 움직이는 순간 발에는 고통의 물집이 나를 붙잡는다


그렇게 몇번이고 불타 버렸을까

나를 버리고 또 버리며 태웠던 내 젊음의 희망은

언제나 그렇듯 작렬하게 산화하여 사라져 버린다

아니 작렬하기도 전에 혼을 빼앗아 버린다

그렇게 넋을 놓아버린다


현실을 몰랐던 아직은 어린 시절

그저 문을 열기위해 몸을 내던지던 그때는

힘든줄도 몰랐다, 지칠줄도 몰랐다

하지만 현실을 하나둘씩 알아가는 지금

그 문을 열기위해 열쇠를 찾고 망치도 찾지만

그 문이 열쇠구멍이 없다는 사실을 누군가 조용히 이야기 하고나면

그 문이 쇠문이라는 사실을 누군가 조용히 이야기하고 나면

나는 열쇠를 찾을 힘도 망치를 들 힘을 찾지 못한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의 객기와 같은 열정은 이제 무의미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실을 알아가는 나에게 남아있는 열정도 바닥을 보인가

그렇게 조용히 죽어가고만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나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용자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고 있다

도저히 견디지 못할 무기력함의 연속

이대로 살다가는 차라리 죽어버림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돈키호테의 영감과도 유사한 나의 피

그 피는 나를 어느새 불사조가 되도록 만들고 있다

언제나 불타고 있는 불사조

그는 자신을 태우지도, 재를 남기지도 않는다

그냥 그 자체로 불이 되어 언제나 불타오른다

그렇게 곧이 곧대로 끝까지 살아가리라

스물넷의 한심한 고민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그렇게 살아가리라

베로니카의 때이른 결정이 돌아오지 않게끔

조금은 미쳐버린 상태로 난 영원히 내 상처를 뜯어내리라

그렇게 희망을 노래하리라

매 순간이 마지막인 것 처럼

그렇게 노래하리라

by 태방 2008. 4. 7. 00:39
http://blog.naver.com/nogari9/100049396616

버려진 족속이 되고 나면

이제는 그리워 하는 일도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그런 말도안되는 슬픔이 찾아 오기도 하는거야


사람이 사람을 죽여

하지만 아무도 죽지 않지

내 속에서 남을 빵빵 쏴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내 안에도 없는 사람을 빵빵 쏴 죽이고

그렇게 실컷 죽이고 나서야

에이 다 쓸모없어를 외치며 장렬히

나 스스로도 빵빵 쏴 죽이는거야


죽어가는 이들은 흔적조차 남기지 않지

그래서 더 그리워 한다는 거야

남은거라곤 아련히 물들은 핏자국 뿐이거든


내가 당당히 다가서서

총을 내려놓고 방문을 열고 나면

또다른 시작이라고 남들은 말하지만

나에게는 이미 또다른 죽음이라고 말 하게 되면

그건 쓸데없는 인생의 반복이 되고

난 삶의 이유를 잃게 되어 버리지


주변의 모든 것들은 밝게 빛나고

덕분에 나 역시 밝게 빛나게 되면

내 방문틈으로 그 작은 빛 하나 잠시 나를 비추게 되지

하지만 더이상 초는 남아있지 않아

방문앞에 기웃거리던 사람들

아니 내가 기여코 방문앞으로 끌고온 사람들이

기분나쁘다는 듯 초들을 부러트리고 도망가지

그래놓고 내가 총을 빵 쏴 죽이면

주구장창 나만 욕을 먹는거야 내가 바보라고

그러면 난 또 문을 잠궈놓고 엉엉 우는거야 바보같이

문밖이 아무리 밝아봐야 쓸모 없어

어떻게든 내 방은 한순간도 밝아지지 않아

그게 현실이야 그게 사실이고

어떤 미사여구로도 포장이 안되 더이상

방문앞에 덕지덕지 붙여놓은 포장지들은

나약한 풀의 점성때문에 반쯤은 다 떨어져 있지

겉도 속도 모두 그렇게 낡아 가는거야

그게 현실이야 그게 사실이고


망나니가 칼을 들고 칼춤을 추고 있어

벨것도 없으면서 허공을 휙휙 가르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술김에 취해

동아줄로 꽁꽁 묶어놓은 죄인의 목을 뎅겅 치는거야

살아있는 사람이 목숨이 떨어질 것을 모두가 알아

하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망나니만 그걸 모르지

그래놓고 술이 깨고 나면 목이 잘려나간 시체를 보며

슬퍼할까 아니면 기뻐할까?

정말 신분이 미천해 돈 벌것이 없어 칼춤을 추는 망나니라면

매일 형집행일 마다 가슴속에는 크나큰 고통들이 가득하지 않을까


그냥 그렇게 넘어갈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거야


쓸데 없고 쓸모없는 고민이야

결국 이러다가 여기저기 회사 면접보듯 기웃기웃 거리며

그냥 그렇게 남들처럼 살아가겠지 그게 현실이야

아니라는 환상을 백번을 만들어 봐야 또 환상이야

방속에 들어앉아 죽을만큼 머리를 짓찧어봤자

내 방만 어지러질뿐 화사하고 밝은 세상은 전혀 더러워지지 않아

나 자신을 순수하게 남기기 위해 방은 점점 더러워지고

하지만 그 순수함은 되려 더러운 세상에서 나를 이단자로 만들지

나의 변화는 아무 변화없이 고통으로 종료되는거야

고통, 고통으로 그렇게 고통의 나날이 지속되면

그 어떤것도 무감각하게 다가온다는거야

열정이고 신념이고 남지않아. 그냥 고깃덩어리야

심장이 벌떡벌떡 뛰고있는 생각없는 고깃덩어리

애초에 고기로 시작한 사람들보다 순수한거야

하지만 순수한 고기이건 그냥 고기이건 아무런 관심은 안둬

다들 맛좋은 고깃덩어리 찾는데 온통 정신이 팔려 있어

머리에 리본단 고깃 덩어리는 가슴에 A+를 박은 고기에게 달려가

현실이 그래 순수는 없거든

일반적으로 착한 사람들은 다 죽어야 하거든


순수함은 절대 변절하지 않아

변절된 사람들은 순수하기를 포기한것이 아니야

애초에 그 사람의 순수는 거기까지 인거야

순수한 정신머리가 고깃덩어리가 되었다고

변절했다 욕할 필요는 없어

그 고기는 거기까지만 순수한거야

인간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거든

한낱 비곗덩어리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견뎌내야해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걸 우리가 흔히 부르는 변절이라고 하는거야

아니 정말로 힘들거든 순수라는 머저리 같은건 말야

스스로 순수에 희망을 걸지 않는 이상 고통이 사람을 파괴해버려

그러고 나면 내가 뭐하고 있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

그게 변절이야. 이게 순수를 잃어버린거야?

웃기지 마. 그사람의 순수는 단지 거기까지인것 뿐이야

그 뒤로 덮혀진 비순수의 일상은 그냥 내버려둬

그렇게 방치하는게 그나마 방안이라도 깨끗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


순수한 인간의 방일수록 극도로 더러워

더러운 인간의 방일수록 극도로 깨끗해

방문에 누군가 그어놓은 빨간 낙서가 가득하고

전등 킬 새도 없이 부러진 초만 가득하고

포장지는 덕지덕지 붙인듯만듯 그렇게 널부러져 있는 문 앞에서

퀘퀘한 냄새를 풍기며 더러운 방안의 인간

난 단지 그런 인간일 뿐이야

파괴되어진, 짓니겨진 인간

모두들 무시하고 버려버리는 인간

두개 골은 반쯤 깨져있고 심장 박동은 반쯤 줄어있는

그런 인간

순수의 인간

빌어먹을 순수의 인간


이 모든걸 감당할 수 있는

그런 단 한사람을 기다리는 빌어먹을 인간

이상은 중요하지 않아

현실이 그렇다는거야

현실이

by 태방 2008. 4. 4. 01:24
| 1 2 3 4 5 6 ···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