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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걸린 나라'라는 책을 읽었다
책을 보면서 인간으로서의 노무현 대통령이 왠지 불쌍해 보였다
내가 살고자 했던 인생, 내가 꿈꿔왔던 인생을 사는 모습을 보며
또 그러한 인생이 정말 힘들고 고된 인생이라는것을 몸소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그를 보며
동정과 연민, 한편으로는 현실의 아픔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진심은 언젠가는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틀린말은 아니다 진심은 드러낼수록 상대에게 감동을 준다
감동을 주면 진심이 전해지고 서로 통할 수 있는게 바로 진심의 위력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대변하고픈 마음이 있는것은 아니다만
노무현 대통령은 참으로 진심을 가지고 보여주려고 한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를 위해 모든 권력을 버리고 국민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보여주려 한 대통령
하지만 그는 국민들 모두에게 진심을 보여주려고 한 대가로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만년 술안주거리 신세가 되어버리는 대우를 받는다
진심이 옳은것이다 그른것이다 판단하기 이전헤
과연 진심이 얼마나 통할지에 대한 것을 먼저 생각해야하는 이 사회가
너무나 척박한 현실이 느껴진다 그러면 너무 이상적인 생각일 뿐일까?
우리 주변에서 진심이 통하는 경우는 많이 본다
어중떠중 말 몇마디 잘해서 얻은 친구는 금새 떨어져 나가기 마련이고
몇달 몇일 눈길 안주다가도 끝까지 진심을 놓치않고 행한 작업은 성공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첫인상이 꾸깃꾸깃 생겼어도 말 몇마디 해보면 진국인 사람들도 참 많고
작은 오해들도 술한잔 하고 밤새 떠들다 보면 금새 풀어지기도 하는게 이 세상이다
그렇다 아직 진심이 통하지 않는 사회만은 아니다
하지만 1:1의 경우에만 해당한다
내 온전한 진심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오로지 1:1 관계에서 충분한 의사 교환이 가능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1:多가 된다면 상황이 바뀐다
충분하게 설명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없을뿐 더러
즉 진심을 충분히 보여줄만한 시간과 여전이 없을 뿐 더러
게다가 다수는 한사람의 진심을 그렇게 유심히 봐주지를 않는다
그사람이 풍기는 외모와 분위기
짧게 들었던 말 몇마디
그리고 수많은 주변의 소문들
첫인상
다수에게 비쳐지는 한 개인의 모습은
그 개인의 진심이 아닌 다른것들로 보여진다
옷을 입고 다니기에 옷만 볼 수 있지
그 사람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수가 없다
눈여겨 뜯어보면, 벗어달라고 부탁하면 보여줄 수 있겠지만
그런 내 모습을 다수의 관중에게 봐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일 아니겠는가
(물론 실제로 옷을 벗는다면 다들 신기해서 쳐다보기는 할것이다만 -ㅇ-)
결국은 진심도 머리싸움이 된다
대통령도 진심을 보여주는 방법을 고민하고
진심이 아니고서라도 원하는 여론을 만들기 위한 머리싸움은 필요하다
대통령은 오만한게 아니라 너무 솔직했을 뿐이다
남들에게 내가 멋진 인간임을 보이고 싶다면
내 내면의 멋진 모습을 봐달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내 모습을 만들고 가꾸는게 중요하다
같은 말이라도 쉽게 진심이 전달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하는게 중요하다
역시 머리싸움이다
갈등이 생기면
대화로 푸는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사과하는 것이 결국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먼저 화내는 것이 나를 강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진심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기분나쁘지만 기회주의자들의 능력을 조금은 빌려오는 것도 중요하다
언제나 진심이 통한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확실한건 진심이 아니라면 결국은 들키게 되어 있다
순리대로 자연스러운 것이 결국은 옳은것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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