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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35건
- 2007.07.28 reform
- 2007.07.22 믿음의 미학
- 2007.07.19 할렐루야
- 2007.07.15 제이의 계책
- 2007.07.09 2007년. 여름
- 2007.07.07 자신과 자만, 겸손과 좌절
- 2007.06.24 스물셋의 변명
- 2007.06.23 귀차니즘
- 2007.06.14 한발자국
- 2007.06.02 늙어보이거나, 혹은 어려보이거나
인연이란게
가깝다가도 멀어지기도 하고
멀다가도 가까워지기도 하고
하루만에 십년지기 친구처럼 되기도 하고
십년동안 방금만난 것 처럼 어색하기도 하고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
그 사람의 인생의 일부에서 함께할 인연이 된다는게
어찌 쉬운일이겠냐만
소중한건 마찬가지 인것을
주변에 흘려놓은 인연을 다시 한번 찾아보자
십년지기 친구들만 친구가 아니다
당신이 찾지못한 당신 마음의 단짝이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 생각보다 좋은 사람 많잖아
얼마전부터 아는 형과 같이 큰 일을 하나 벌이고 있다
난 내 주변에 좋은사람들, 착한사람들 아니면 절대 안두기 때문에
그리고 그형과 처음에 말 몇마디 안나눠봤지만 좋은사람이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형과 같이 일을 버리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뭐 처음부터 달랑 둘이서 주욱 하자는 계획은 절대 아니었지만
어찌어찌 하다보니 상황이 둘만 남아 거의 모든일을 하게될 상황이었다
뭐 일을 하다보면 느끼지만 언제나 실수가 있고 오해가 있고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일들이야 언제나 대화로 풀면 되겠지 싶고, 자주 이야기하다보면 서로 적응하겠지 싶어서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흠 갑자기 나하고 상의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막 자기 맘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저렇게 하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거지?
사실 모양상으로는(실제로는 서로가 파트너이지만) 내가 둘중에서는 대표격이 었기에
혹시 직함 무시하고 형이라는 거 믿고 하고싶은대로 하는거 아닌가?
아니면 나를 못믿고 아직 어린 동생으로 보는건가?
아님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인가?
하는 생각들이 하나둘씩 퐁퐁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일을 안할사람이라는 것은 오히려 더 강하게 확고해지고 있는데
그래도 서로간에 대화 없이 처리되는 일들이 너무 많으니
의구심에 물음표는 갈수록 더 늘어가기 시작했다
믿음은 커가는데 의구심은 늘어가고.. 뭔가 이상미묘한 기분이 들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모든 일이 잘 되고 있었다
그형이 하려고 했던 일들이 내가 생각했던것과 약간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럴때는 서로 협의도 곧잘 하기도 했고
또 내가 이야기할 게 있으면 형을 불러서 이야기좀 나눴으면 좋겠다 하면
형도 흔쾌이 와서 이야기를 하고 함께 결정해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런 나날이 늘어가다보니 자연스레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로가 각자 생각하고 떠오른 급한일들을 하고 있겠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당시 워낙 바빠서 모여서 결정하고 일을 하기에는 급한 상황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런식으로 일을 하다보니 일 진행은 좀 더 빠르게 가고 있었다
물론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오해나 차이, 실수들도 종종 있었지만
그래도 믿음을 가지고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자연스레 둘 사이에 공감대도 형성이 되고, 결합도 자연스럽게 되곤 했다
나중에 서로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거지만
정말 나와 뜻도 맞고, 너무 좋고 착한 형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가졌던 수많은 의구심과 오해가 전부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믿지 않았으면 서로 오해하고 싸울 수도 있었을 문제에 대해서
믿음이 생가고 나니 그런 오해가 줄고 오히려 대화하기가 좀 더 쉬워졌다
상대가 뭔 일을 하면 그 일을 하게 되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했겠지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 나는 이해못하지만 어쩔수가 없겠지
이런식으로 서로를 믿고 인정해주는 것이 오히려 서로간의 인간관계에 큰 도움이 된다
누구와 얼마전에 크게 한번 싸운적이 있다
뭐 자세한 내용은 다 빼놓고더라도
내가 싸우게 된 이유가 도통 나를 못믿어하는거 같아서이다
내가 요즘 하는일도 처음에는 못마땅해 하다가 지금은 믿어주지만
내가 옷을 잘못 벗어놨다던지, 음식을 어떻게 먹는다는지, 집에 늦게들어온다는지 하는것 들에 대해
내가 나름 생각을 하는게 있기 때문에 저렇게 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도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거야? 이해를 못하고 짜증 내는 것이었다
서로 사람이 나빠지려고 사는것도 아닌데도
서로 악당이니 나쁜놈이니라 생각을 하고 못믿고 욕만 하려고 안달이다
나쁜놈들도 이세상에 꽤나 있다만
아닌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다들 자기도 아닌거처럼 살고 있는데
왜 남들은 다 나쁘다고만 생각하는건지
왜 그렇게 믿지 못해주는 건지
믿음에는 한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서로 상대에 대한 이해와 대화가 그것이다
믿는다는건 서로를 일정부분 인정해주고 그것을 이해해준다는 것이다
그 이해를 위해서라면 대화가 필수이다
그냥 겉모습만 봐서는 오해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아무리 믿음이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같이 좋은 믿음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이해와 대화가 너무 중요하다
그래서 생긴 믿음은 더더욱 오래 가기도 한다
믿을놈 못믿을놈 참 다양하다만
믿을놈들 끼리는 좀 믿어주고 살자
아는 누나가 공연을 한다고 해서
'헤리티지' 콘서트에 다녀왔다
이름도 처음들어본 생소한 그룹
CCM을 부르는 그룹이라고 한다
난 무교에 무신론자에 교회에 안좋은 트라우마가 있어
교회에 가본적이 딱 한번밖에 없는 사람인데
CCM그룹의 콘서트라니 -ㅇ- 좀 이상하기도 하다 ㅎㅎ
갈까 말까 고민도 많이했다만
(표가 좀 비싸기도 했다;;)
그래도 콘서트니까 재미있겠지 싶어서
큰 기대 안하고 올림픽 공원으로 갔더만
아 좋더라
노래도 무지 좋고
공연도 무지무지 좋고
두시간동안 끊임없이 몸을 흔들면서 즐겁게 콘서트를 즐겼다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종교가 기독교라면?
내가 노래들의 가사를 알고 의미를 알고 듣게된다면?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도 신이나고
즐거운 음악을 들어도 흥이나는데
하물며 신을 찬양하는 찬송가는
찬송가 아니라 생각해도 이렇게 흥이나는데
하물며 그 노래에서 찬송하는 신을 믿는 사람들은
존재하지는 않지만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이 믿고 사랑하는 존재를 생각하며
그 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른다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할까? 얼마나 아름다울까?
헤리티지가 만드는 음악들이야 말로
사랑으로 찬양을 외치는 신자들에게 신이 내려주신
참된 '믿음'의 '유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허생전에 나온 대사중 하나이다
허생이 정말 제이(二)의 방책을 몰라서 저렇게 말한건 아니지만
이 세상에는 다들 제이의 길은 찾지 않고 한가지 길로 곧게 가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영어학원에 sue라는 주부님이 한분 계시는데
자기 아들이 포항공대를 가고싶다고 진로 상담을 좀 부탁하더라
그래서 언제 날잡아서 이야기 하자고 했는데 그 전에 아들이
요즘 경시공부에 푹 빠져서 경시공부만 한다고 했다
나는 고1이나 고2이겠거니 했는데
들어보니 내신이 끝났다고 하더라 흠 그러면 고3인데
고3이 경시붙잡고 앉아있냐고 수능공부 시키라고 했더니
아들왈 경시공부 열심히해서 상타면 가산점받고 대학 갈수 있다고
자기는 경시공부에 매진하겠다고 했단다
우리학교 오는데 경시 상 있으면 물론 좋다
하지만 경시 상타는게 하늘의 별따기이고
그거 공부한다고 구술시험 공부가 되는거도 아니고
이 중요한 방학기간에 수학문제 붙잡고 있는거 보다
정석 풀면서 구술공부 하고, 수능문제 열심히 풀어 점수 올리는게
우리 대학 오는데에 더 좋은 방법일텐데
만약 내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 학생은 경시를 못통과 했을 경우 그 좌절감이 얼마나 엄청날 것이며
동상이나 은상정도 수상했다 하더라도 방학기간동안 구술공부, 수능공부 못해
나중에 대학에 떨어졌을때 대책이 없어 재수생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요즘같은 세상 한가지에 올인하고 한가지에 집중해서 오로지 그길만 가는게 미덕이 되고 있다
전문가를 외치고, 로또를 외치고, 복받을때까지 죽어라 하는것만을 강요받고 있다
공무원 시험이며, 고시며, 자격증이며 되면 무조건 성공이라는 생각에
물불 안가리고 앞만보고 달리는 사람이 전국에만 수백만이다
과연 제대로 된 일일까?
사실 나도 포항공대를 입학하게 된건
포항공대 말고 갈 곳이 없을꺼라는 생각 하에
난 저기 꼭 가야지 하고 한우물만 파서 나온 결과이다
하지만 난 대학 떨어지면 수능공부 할 생각이 없던건 아니다
앞으로 한길만 곧게 보고 움직이면 주변의 다른 길들을 보지를 못한다
어느 길이 더 좋고 나쁜지는 길을 가 보고 나서야 알 수 있는것인데도
앞에 밝은 불이 있다고 무작정 한길만 보고 가는것은
그 길에 낭떠러지가 있는지, 그 불이 언제 꺼질지, 가다가 길이 험해 더이상 못나가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고 보장받을 수 없는 위험성을 안고 가는것이다
인생이 안정성을 보장받으려고 사는것 만은 아니지만
언제나 성공만 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지 않는가
인생외길 주욱 가다가 성공하지 못하면 그만큼 큰 상실이 어디있겠는가
제이의 계책을 만들어 놓는것이 필요하다
소위 빠져나갈 뒷구멍이라도 좀 알아놓자는 말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더라도 공무원 시험이 안되면 포장마차라도 하겠다는 마음을 먹던가
포항공대를 죽어라 가고 싶더라도 떨어지면 수능칠 생각을 한다던가
내가 생각했던 직장의 모습이 아니면 자신의 업종을 바꾸어 볼 생각을 한다던가
생각을 하는것 만큼은 아무 힘 쓸일이 아니다
자신의 목표가 있다면 그에 맞는 노력을 언제나 깃들이되
안될경우를 항상 고민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실패해도 내 노력이 헛되지 않고 전화위복위 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집중하고 절실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무언가를 이룰 가능성이 좀 더 높은건 사실이다
그 마음만큼은 절대 잃지 않는것이 중요하다. 그건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실패할껄 염두한다고 해서 그 간절함이 훼손되지만은 않는다.
조금 더 냉정하게 현실을 보고 간절한 제일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되
제이의 계책을 언제나 꼼꼼히 챙겨두는 것이 인생 성공횟수를 좀 더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 여름이 시작되었다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하루종일 지쳐서 노곤노곤
밥은 먹는데 입맛은 없다
먹기는 싫은데 살은 찐다
하루종일 노곤노곤
저녁때면 잠자는거도 고역이다
아 이래서 여름이 싫다
열이 나면서도 사람 힘을 빼놓는 여름
2. 사람 인생도 그렇다
어느샌가 열이 날 정도로 열심히 살다가도
한없이 조용해지고 한없이 나른해지고
오히려 열기가 나를 식히기도 하고
한층 죽어있을때 반짝 한번의 점화로
다시 활활 불타오르곤 한다
그 두가지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한쪽에서는 열의에 넘쳐 열심히 하다가도
다른 한편에서는 축 늘어져 의욕을 잃기도 하고
3. 더울때는 물에 들어가면 한층 시원해진다
낮에 열을 내고 밤에는 물에 들어간다
아침7시반 기상을 하면 부랴부랴 아침먹고 씻고
학원갈 생각에 언제나 마음이 둥실둥실
학원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신경쓰고 또 신경
끝나고 아침 일찍 일어난건 안중에도 없이
할것도 없으면서 영등포로 졸래졸래 간다
10시반쯤 영등포에 도착해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일 없는일 찾아가며 하루종일 깔깔거리며 지내면
벌써 저녁 5시
잠시 시원한 물에 빠질 시간이다
4. 요즘 다시 음악듣기에 한창이다
맨날 듣던 음악만 들어서 새로운 레파토리를 찾아야 할 지경
Black Eyed Peas, 럼블피쉬, 박혜경, 다이나믹듀오,
리쌍, 김동률, 윤건, Steve Barakatt, 페퍼톤즈,
클래지콰이, m-flo, 넬, 러브홀릭, Muse
하루종일 영등포갈때, 집으로 올때 앨범 한번씩을 돌려 들을 시간이 된다
갈때는 조금 발랄하게, 올때는 조금 차분하게
무언가에 집착한다는 건
상당히 외롭다는걸 의미한다
5. 여름이 찾아왔다
모두들 산으로 바다로 떠날 생각에
모두들 못했던 여행, 공부, 아르바이트할 생각에
뜨거운 여름을 뜨겁게 즐길 생각에
안달이 나있다
여름
더워서 싫다
나마저 뜨거워지면
속이 불타오를 것 같다
여름은 내 몸만 뜨겁게 해주는데
이미 내 마음은 활활 타버려 재만 남았나
더이상 탈게 없는건가
그럴때 마침 여름이 찾아왔다
바다 가고싶다
내 인생관이라는거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자신감과 겸손
자신감과 겸손을 겸비한 사람이 되자고 맨날 주장하고 다닌다
두개는 양립할 수 없는 가치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한 가치일지도 모른다
각자 개인의 생각들이 다양 할테지만
나름 논리적으로 자신감과 겸손을 모두 아우르는 법에 대해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자신감과 자만의 공통점은 둘다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데 있다
하지만 자신감은 자신이 잘날수 있어, 난 잘난 인간이 될꺼야 정도의 느낌이고
자만은 난 잘났어, 난 잘난 인간이야 정도의 느낌이다
가능성을 염두하고 미래에 나를 인정하는것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준다
하지만 지금의 나를 잘났다고 인정하는 것은 지금의 현실에서 멈춰버리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
자만의 도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적극적 발전의 가장 큰 밑바탕이 된다
겸손과 좌절의 공통점은 둘다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는데 있다
하지만 겸손은 자신이 저사람 보다 못났을 수도 있어. 저사람이 나보다 더 잘할수도 있어의 느낌이고
좌절은 난 저사람 보다 못났어. 저사람이 나보다 더 잘할꺼야의 느낌이다
남보다 못났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좀 더 나은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의 씨앗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의 가능성을 애초에 막아버리는 것은 거기서 멈춰버리고 포기하게 만들고 만다
좌절의 나락으로 넘어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 겸손할줄 알게 되면
자신의 교훈적 발전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된다
자신감과 겸손 역시 공통점이 있다
둘다 자신의 모습을 자신이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감을 가진다는건 자신의 가능성을 체크해 두고 그 가능성을 노력으로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이다
겸손해 진다는것은 자신의 현실을 체크해두고 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목표이다
내가 남보다 잘날수 있으니까 난 이걸 할 이유가 생기는 것이고
내가 남보다 못할수 있으니까 내가 모자란 부분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당당할땐 당당하고 인정할땐 인정할 줄 아는것
그것은 자신이 자신의 현실과 가능성을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자신감을 갖되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지되 좌절하지 말고
나의 어빌리티와 포텐셜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극복하고 희망은 지키고 절망은 버릴 수 있는
그것이 자아 발전의 가장 큰 필요조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새로운 댄스스포츠 동호회에 다녀왔다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기분좋게 술자리도 가지고 좋았다
나는 신입생이었으니까 자연스레 내 이야기도 종종 나오곤 했고
가장 핵심 이슈는 세가지 정도였다
포항공대 다닌다는거, 춤 구력이 1년반쯤 된다는거, 그리고 스물셋이라는거
원래 댄스스포츠를 즐기는 연령층이 좀 높은 편이긴 하다
스물셋 달고 학교에선 왕선배지만 여기서는 완전막내다
다들 내 나이를 부러워 하셨다
저때로 돌아가면 뭐든지 할 수 있을꺼 같다는 말
나도 다시 그 나이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
젊다는거 참 부럽다는 말 여러가지 말들을 들었다
오는 길에 버스에서 1학년스러워 보이는 그룹들을 봤다
여자애들 셋쯤 되 보였는데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핸드폰을 돌려 보며
깔깔깔대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
남자 이야기겠지? 아님 엉뚱한 문자라도 왔나?
문득 내가 알고있는 1,2학년 애들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신입생이라 다들 기쁨에 찬 모습들부터
전공공부에 치여가면서도 가득한 방학계획을 주체못하는 그 모습들
죽을둥 살둥 연애하는 애들, 해외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그냥 무작정 어디에든 뛰어들기도 하고
열정 패기, 넘치는 의욕을 주체 못하는 그들
좋으면 하고 즐거우면 하고 땡기면 하고
밤새고 술먹는데 시간과 돈을 퍼부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던 그 시절을
너무나도 가득차게 보내는 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서른 나이에 내 나이를 보기에는
아니 내가 서른이 되어서 스물셋을 볼때 기분은
음 그렇다 정말 지금까지 보낸 이십대들을 다시 돌려놓는다면
뭐든 할 수 있을꺼라는 기분이 들만도 참 그때가 그립다는 추억도
다 느껴질만 하다 아니 그게 사실이다
나 아직 이 세상에서 할 일이 무궁무진한 포텐셜을 가지고 있고
또 그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내 맘대로 설정하고 가늠하고
거기에 투신하고 도전하는 그런 나이이다
아직 미래가 창창하고 시작하면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것들에 투자하고 또 노력할 수 있는 그런 나이이다
스물 나이에 내 나이를 보기에는
한풀 꺾여진, 미래를 계산해야 하는 나이이다
취직 준비도, 졸업 준비도, 학점 관리도, 커리어 관리도
모든것이 미래에 대한 준비로 점철되는 나이
지금의 나 역시도 군대 문제, 취직 문제, 진로 문제들로
나날들마다 골머리를 싸매고 있음이 여전하며
내 나이 또래, 내 학년 또래 모든 사람들이
그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열정을 하나둘씩 놓고 있다
아니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곳으로 열정을 옮겨놓았다
아직 내 나이는 열정 자체는 넘쳐 흐르는 나이니까
나는 포항에서 열아홉부터 스물둘까지를 보냈다
포항도 재미있고 살만한 곳이다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포항공대, 남들이 모두 부러워 하는 그런 곳이다
거기 다닌다는거 분명 '이 사회에서는' 대단하다고 인정받을 만한 것이며
나 역시도 그 점에 대해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난 분명 열아홉부터 스물둘까지의 내 주체못할 청춘의 폭발적 시기를
잃어버린건 사실이다
내 열정을 동아리에, 교편위에, 학과일에 쏟아부었다
내 열정을 우정에, (짝)사랑에, 그 외의 나의 중요한 모든 일상에 쏟아부었다
고민도 많이하고, 생각도 많이하고, 혼자서 짓껄인 말만 수억단어가 넘는다
나에겐 엄청난 열정이 있었고 그것을 주체하지 못하도 마음가는데로
넘쳐흐를 정도로, 폭발할 정도로 나는 분명 발휘했다
하지만 그곳은 조금한 지방 단과공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내 열정은 나에게 아무런 즐거움도 꿈도 이상도 해방감도 만족감도
그 어느것도 남겨주지 않았다
환경이 어려웠고, 상황이 어려웠으며, 내 열정을 이해해주는
그 어떤 사람도 내 곁에 끝까지 남아주지 않았다
노력과 열정이 있으면 항상 결실이 있는 법인데
유리병 속에 갇혀진 시든 장미속에서 난 산소가 떨어질때 까지 내 열정을 쏟아붓다
거기서 질식해 죽어버리고 말았다
어디가서 호소할 곳도 없다 이런말 하면 미친놈 소리나 듣는다
교편위는 나를 선배로서 존재할 공간조차 철저하게 지워버렸으며
총학선거에 나갔지만 버러지같은놈에게 패하고 자치단체는 버러지집단이 되어버렸다
동아리? 그래 동아리는 좀 나에게 무언가를 남겨주었구나. 그나마 기쁜 점이다
사랑.. 사랑은? 내 그 미칠듯한 열망속에서 내 사랑은 내 절실했던 사랑은
어느 누구하나의 가십거리도 될 수 없는 그런 버러지같은 곳에 쭈그리고 숨어 있다
터질듯한 심장을 몇번이고 가라않히는 동안, 주변에서는 내심장이 터지던 말던
저런 이상한 놈은 이놈의 코딱지 만한 공대에서 공부는 한하고 뭔 또라이짓이냠
이라고 생각하며 나에게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았다
아니 나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난 스물셋을 맞이했다
난 스물셋이 되면 좀 해방감이 있을줄 알았다
나도 안정을 찾고, 미래를 찾고
이제는 좀 나의 인생을 가다듬을 시기가 왔으면 했다
하지만 스물둘까지의 인생은 나에게 결국 나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았으며
몇년간 오히려 욕구불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나가
나의 열정에 대한 쓸데없는 오해와 집착만 만들어 나가게 되었다
남에게도 나에게도
그것은 엄청난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난 스물셋을 맞이했다
사회는 나에게 인생을 책임지라 말하고
서른들이 부러워할 앞으로의 6년을 나는 후회하지 않도록 계획해야 하며
스물에게는 이것이 이 사회가 너희에게 물려줄 유산이구나를 보여주어
그들이 마냥 폭발하는 인생을 살지 않기를 친히 알려주어야 한다
난 스물셋까지 아무런 해방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하고 싶은거 다 하고 후회없이 미래를 준비할 상황이 아닌데
아직도 하고 싶은거 갖고 싶은거 너무나 넘쳐 나는데
나도 아직 밤새 사람들이랑 술먹고 퍼질러 이야기하고 놀고 싶은데
나도 아직 총학회장 나가서 학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고
그들의 일꾼이 되어 1년간 후회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나도 정말.. 정말.. 너무나도 후회없는 끝내주는 사랑을 하고 싶은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정말 후회없는, 기쁨과 눈물이 마르지 않는 그런 애절한 사랑을 할 수 있는데
나에게는 이제 미래를 차근차근히 생각하라는 이 사회의 지령이 내려졌다
다들 그 서른으로 향하는 지령을 받고 스물셋 미션 완료를 외치고 있는데
난 도저히 완료한 미션을 찾을수가 없다
억울해 미치겠다
애취급 해도 좋다
그래도 변명을 좀 하고 싶었다
만사가 귀찮을때
뭘 해도 의욕이 안생기고
마냥 누워서 빵조각 뜯으면서 TV나 보고싶을때
엄마가 청소 하라고 했는데 빨래 널으라고 했는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
그렇다고 내가 할일들이 없는것도 아닌데
하루하루 미뤄가면서 결국 그르칠때까지 안하곤 한다
귀찮을때
밥해 먹기도 귀찮고
청소하기도 귀찮고
일어나 움직이기도 귀찮고
누구 만나기도 귀찮고
전화하기도, 문자보내기도, 메신저로 말 걸기도
뭐든 다 귀찮아 질때
왜 귀찮을까
부지런하면 좋은데
바쁘면 좋은데
왜 귀찮아질까
귀찮는데 의구심을 품는거도 귀찮다가
문득 귀찮지 않을때 내 현실을 좀 들여다 보았다
하면 되는데
힘이 없지도, 여력이 없지도 않은데
간단하게는 마냥 하기가 싫은것 뿐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하면 문제될까 걱정되는 마음에
하면 잘못될까 걱정되는 마음에
일부러 결정을 미루고 하나하나씩 미루는 그런 마음에
또 다르게는
해도 안될꺼라 낙담하는 마음에
해도 잘못된다 낙담하는 마음에
그냥 노력을 기피하고 있는대로 사는 그런 마음에
그렇게 애써 현실을 멀리하면서
아무도 없는 내 세상속에서 있으려면
아무것도 안하고 조용히 방에서 컴터질만 하고 있는게
제일 (나름대로) 현명한 선택인 것이다
마음가는대로 지내다 보면
그냥 그게 귀찮아서 안하고 있는건데도
뭐 궂이 이렇게 이유를 붙일 필요가 있냐 싶지만
가만히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이냐는 모 cf 처럼
가만히 있으면 인생이 가마니가 되어버릴텐데
마냥 귀찮아서 할일 안할일 가리지 않고 하루종일 벙쪄서 지내는 내 모습을 보면서
좀 이유라도 찾아놔야 덜 억울할꺼 같아서
전화도 하고 편지도 쓰고 모임도 나가고 돈도 벌고
할께 태산인데
멀어진다
소중한 사람들과 아끼는 사람들과
한발자국씩 딱 한발자국씩 멀어진다
한발자국씩 멀어지다
계곡을 넘어서면
영영 돌아보지 않는다
그 계곡 너머 뒷모습만 보인다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다
내 마음은 그대로인데
돌아보지를 않는다
계곡을 넘지를 못한다
함께하고 싶은데
함께하기 싫다고
한발자국씩 멀어진다
소중한 사람들과 아끼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딱 한발자국의 잘못인데
딱 한발자국만 가까워지면 되는데
그 한발자국이
사랑을 짓밟는다
같은편에 서있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둘이 서있기 좁은 공간이면
함께 의지하며 서있으면 되는것을
왜 의지할곳을 찾아 돌아다니면서
의지하려고 하지는 않는가
자꾸 반대편으로 넘어가기만을 기다리는가
어짜피 딱 한발자국 차이인데
그 한발자국 차이때문에
난 영영 뒷모습만 보며 살아가고 있다
p.s 시나 작품같은거 절대 아님
떠오르는대로 갈겨 쓴 글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 변하게 되고
그 변화의 수준에 평균점이라는게 분명 존재하게 된다
사회적 통념 상에서 그 평균점 보다 높으면 어른스럽다 그러고
그 평균점보다 낮으면 애기같다고 한다.
그 기준과 그 잣대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성격, 말투, 어조부터 시작해서
행동, 생각, 가치관까지
그 범위는 잡는 맘대로고 보는 맘대로다
그래서 성격이 어른스러워도 말투가 애기같은 사람이 있고
행동은 어른스러워도 가치관은 애기같은 사람도 있다.
우리가 어렸을때는 어른스러운 면을 많이 부각받아왔다.
미성년시기에는 원체 나이가 애기기 때문에 애기같은건 부각이 되지 않고
조숙한 면들, 어른스러운 면들이 부각된다.
하지만 겪어온 경험에 따라 변화는 멘탈적인 요소들이
어른스럽기는 생각보다 쉬운일은 아니다
또 그런면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주로 행동이나 외모의 조숙함을 많이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영향이 있어서 그런가
나이가 먹어서도 우리는 사람의 나이 됨됨이를
주로 행동이나 외모, 말투등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면을 많이 보게된다.
이제 반대로 나이를 먹었으니 얼마나 애기같은가를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동안 열풍이 불기도 하고, 애교나 백치미 같은게 뜨기도 하고 그런다.
반대로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어른스러운가에 대한 평가를 많이 받는다.
뭐 외모나 행동의 측면은 그렇다 치고
이제는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우리가 많이 어렸을적과 똑같이
얼마나 조숙하고 어른스러운가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을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판단한다. 결정짓는다.
하지만 멘탈적인 요소들은
이제 우리 나이쯤 되면, 즉 성인이 넘어서면
그 사람이 어떠한 만큼인지에 대해
그사람의 생활, 인생 경험, 가치관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판단하기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의 어른스러움, 아니면 애기같음을
결국은 우리의 행동이나 성격등을 통해 파악당해지고
그것이 곧 멘탈적인 것들의 어른스러움, 애기같음을 판단하는데
영향을 준다.
머리가 아직 다큰건 아니지만
생각하는 능력은 충분히 성장한 우리들
그런 우리를(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를) 판단하는것은
또 그것을 판단하는 사람들은, 결정짓는 그 판단 자체는
누가 책임지고 누가 확신할 수 있는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고 결정지을 수 없는 그런 문제이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내 말 하나에, 내 행동 하나에
나를 판단하고 결정짓는다.
내가 얼마나 성숙했는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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